“납치당했어요” 쫓기듯 주민센터 찾아간 중국인, 마약 환각 상태였다
박선민 기자 2024. 3. 13. 16:38
주민센터에서 “납치당했다”며 횡설수설하던 중국 국적의 남성이 알고 보니 마약으로 인한 환각 상태였던 것으로 조사됐다.
13일 서울 구로경찰서에 따르면, 지난달 7일 오전 10시 30분쯤 중국 국적의 40대 남성 A씨가 인근 주민센터를 찾아 자신이 납치됐다는 등 횡설수설하며 소란을 피웠다.
경찰청은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A씨 모습이 담긴 CCTV 영상을 공개했다. 이를 보면, A씨는 마치 누군가에게 쫓기듯 골목길을 빠져나와 달렸다. 이 과정에서 크게 넘어졌고 신발도 벗겨졌지만, A씨는 신발 한짝을 그대로 내버려둔 채 계속해서 달렸다. 뒤를 돌아보며 누가 따라오지는 않는지 경계하기도 했다. 그러나 A씨 뒤에는 아무도 없었다.
그렇게 A씨는 인근의 주민센터에 도착해 “납치당했다”고 주장했다. 주민센터 직원의 신고로 경찰이 도착하자, A씨는 다시 도망치기 시작했다. 경찰이 추적 끝에 한 어린이집에 숨어있던 A씨를 발견했는데, 알고 보니 그는 마약으로 인한 환각 상태였다. A씨 거주지 곳곳에서 필로폰 투약 흔적이 발견됐고, 간이 마약 시약 검사에서도 양성 반응이 나왔다.
심지어 A씨는 불법 체류 상태인 것으로 확인됐다. 결국 A씨는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로 입건됐고, 현재 구속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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