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컷이 암컷보다 항상 크다'는 믿음은 오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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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컷의 몸집이 대체로 암컷보다 더 크다는 생각은 오해일 수 있다.
미국 뉴욕시립대 헌터칼리지 및 프린스턴대 연구팀은 포유류는 수컷이 암컷보다 크다는 일반적인 믿음과 달리 실제로는 대부분 포유류가 암수 크기가 크게 다르지 않다는 연구결과를 12일(현지시간) 국제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에 공개했다.
연구팀은 수컷 포유류가 암컷보다 몸집이 더 크다는 생각은 진화론을 바탕으로 100년 넘게 지속된 편견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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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컷의 몸집이 대체로 암컷보다 더 크다는 생각은 오해일 수 있다.
미국 뉴욕시립대 헌터칼리지 및 프린스턴대 연구팀은 포유류는 수컷이 암컷보다 크다는 일반적인 믿음과 달리 실제로는 대부분 포유류가 암수 크기가 크게 다르지 않다는 연구결과를 12일(현지시간) 국제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에 공개했다.
연구팀은 포유류 427종의 암컷과 수컷의 몸집을 비교했다. 45.1%는 수컷의 몸집이 암컷보다 컸다. 38.7%는 크기에서 유의미한 차이를 보이지 않았고 16.2%는 암컷이 수컷보다 더 컸다. 수컷의 몸집이 암컷보다 큰 경우는 절반 이하라는 것이다.
연구팀은 수컷 포유류가 암컷보다 몸집이 더 크다는 생각은 진화론을 바탕으로 100년 넘게 지속된 편견이라고 설명했다. 진화론에 따르면 암컷의 관심을 끌기 위해서는 다른 수컷들과의 싸움에서 이겨야하기 때문에 수컷이 몸을 키우도록 진화했다. 코끼리물범의 경우 수컷은 짝짓기를 하기 위해 여러 수컷들과 잔인한 육체적인 싸움을 벌인다.
연구를 이끈 카이아 톰박 뉴욕시립대 헌터칼리지 박사는 "몸 크기에 따라 힘의 세기가 결정되는 건 아니다"라면서 이런 믿음이 잘못됐을 수 있다고 언급했다.
이 같은 편견은 우리에게 익숙한 포유류들이 수컷이 암컷보다 몸집이 크기 때문에 생긴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사자, 고릴라, 소 같은 육식동물, 영장류, 유제류의 경우 수컷이 암컷보다 크기가 큰 경우가 대다수다. 유제류는 척추동물 포유류 중 발 끝에 발굽이 있는 동물을 말한다. 육식동물의 경우 분석에 포함된 종 중에서 87%, 유제류는 79%, 영장류는 62% 수컷이 암컷보다 컸다.
이들은 종으로 따지만 포유류의 대다수가 아니다. 설치류와 박쥐가 지구상 포유류 종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기 때문이다. 분석한 설치류 종의 48%에서 수컷과 암컷의 크기가 같았다. 44%는 수컷이 더 컸다. 박쥐 종의 46%는 암컷이 더 컸다.
톰박 박사에 따르면 암컷의 크기가 크면 여러 이익을 얻을 수 있다. 몸집이 큰 암컷이 더 큰 새끼를 낳을 가능성이 있고 몸집이 큰 새끼가 생존할 가능성이 높다. 크기가 큰 암컷이 새끼에게 더 나은 영양과 보살핌을 제공할 수도 있다.
연구진은 "이번 발견은 전체 포유류 종의 5%만 분석한 것이라 이 주제에 대한 최종 결론과는 거리가 멀다"면서도 "우리가 갖는 일반적인 믿음이 구체적으로 들여다보면 쉽게 무너질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라고 설명했다.
[이채린 기자 rini11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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