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씨엘 "보령바이오파마 인수 의지 여전…자금 관련 오해 풀 자신 있어"
"괜한 오해 커질까 상황 설명 부족했어…기업설명회·주주감담회 통해 적극 소통"
"보령바이오파마 인수 의지는 여전하다. 회사가 여력이 없다는 오해는 소통을 통해 충분히 해소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보령바이오파마 인수를 둔 잡음이 장기화 중인 피씨엘의 김소연 대표가 여전한 인수 의지를 피력했다. 인수 자금 확보 지연에 불거진 시장 의구심과 보령과의 신뢰 훼손은 충분한 소통 및 대화로 해소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김소연 피씨엘 대표는 12일 머니투데이와의 인터뷰를 통해 "공시 위반 등의 문제 소지가 있을까봐 회사의 현 상황 등에 대해 적극적으로 알리지 못했던 것은 사실"이라며 "다만 회사의 인수의지는 여전하고, 자금 확보 등에도 문제가 없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코로나19(COVID-19) 팬데믹으로 외형이 급성장했던 피씨엘은 엔데믹 이후 M&A로 돌파구를 찾았다. 해당 과정에서 보령그룹 산하 백신 전문업체인 보령바이오파마를 신규 동력으로 낙점하고 재무적투자자(FI)인 케이엘앤파트너스와 컨소시엄을 꾸려 인수에 도전했다.
하지만 피씨엘이 마련하기로 한 800억원 중 일부 자금 확보가 지연된 것이 분란의 씨앗이 됐다. 회사가 2대주주인 미국 투자사 GEM을 대상으로 한 300억원의 유상증자를 단행하기로 했는데, 지난해 말 납입됐어야 할 대금 중 200억원이 아직 입금되지 않은 탓이다. 피씨엘이 지난해 연말 지연 사유를 '단순 행정상 오류'로 내세우며 연초면 해결 될 것이라고 공언했던 상황이 또 한번 어그러진 셈이다.
이에 케이앨엔파트너스와의 결별했고, 보령바이오파마와도 최근 인용된 지분 매각 가처분신청 인용을 이유로 소통을 이어가지 못하고 있다. 시장은 대금 납입 지연에 훼손된 신뢰에 피씨엘이 사실상 인수전에서 배제된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피씨엘은 여전히 가능성이 열려있다고 보고 있다.
김소연 대표는 "현재 납입이 이뤄지지 않은 것은 지난해 말과는 상황이 다르다"며 "행정적인 문제는 해결됐다. 이번 연기는 최근 인수 계약 지연과 결렬설 등으로 급락한 회사 주가를 감안해 일정 부분 회복이 이뤄지면 납입하도록 GEM과 합의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지난해 말 보령바이오파마 인수 기대감으로 4000원대였던 피씨엘 주가는 13일 1346원으로 장을 마감한 상태다. 피씨엘은 주가가 2000원 수준을 회복하면, 곧바로 납입을 진행하겠다는 입장이다. 해당 시점엔 인수 자금 확보를 위한 200억원 규모 전환사채(CB) 발행에도 나선다는 계획이다.
김 대표는 "보령바이오파마 지분 매각 가처분신청이 인용되면서 인수 건이 일단 멈춰선 만큼, 일단 여유있게 납입 기한을 잡았다"며 "GEM 측과 납입 관련 협의 사항은 보령바이오파마 측에도 전달했지만, 원활한 소통이 이뤄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한껏 꼬여버린 상황에 피씨엘은 물론, 이번 건을 시작으로 국내 기업 추가 투자를 모색하려던 GEM 측도 적잖이 당황한 분위기다. 800억원 중 300억원을 담당한 전략적투자자(SI) 연합 역시 각 사 이사회 승인을 마치고 자금을 확보해뒀지만, 기약없는 상황에 답답함이 커지고 있다.
김 대표는 회사가 확보하기로 한 자금이 모두 보령바이오파마 인수를 위한 것이었던 만큼, 계약이 추진될 경우 모두 해결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진행 과정이 매끄럽지 못했던 것은 인정하지만 인수 여력 자체에는 문제가 없고 대화를 통해 다시 기회를 잡겠다는 계획이다.
김 대표는 "보령과의 대화를 통해 의구심이나 오해는 충분히 해소할 수 있다고 본다"며 "이를 위해 김정균 보령 대표이사에게 만날 것을 요청한 뒤 답변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보다 명확한 해명을 위해 GEM쪽 대표도 방한하기로 했고, 최대한 빠른 일정을 위해 조율 중"이라며 "GEM과 함께 보령바이오파마와 한국거래소, 각 기관 투자자들을 만나 현상황에 대한 오해를 해소할 계획이다"고 덧붙였다.
보령바이오파마 인수가 단순한 돌파구 전략이 아니라는 점도 강조했다. 피씨엘이 항체 예방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보령바이오파마 인수 후 추진할 혈액제제 영역 등과 시너지 구현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이를 통해 보령바이오파마의 외형 성장과 수익성을 개선해 양사 추가 사업의 동력으로 삼겠다는 목표다.
김 대표는 "회사 인수 후 바이오 산업 본연의 가치를 살려나갈 상대가 누구인지를 한번 더 고민해줬으면 좋겠다"며 "더불어 현재 주주들이 회사와 원활하지 못한 소통에 불만이 많은 것을 알고 있다. 그동안 섣부른 해명으로 공시 기준을 위반하거나 오해를 키울까 걱정했지만, 연간 실적 발표 이후엔 기업설명회와 주주간담회를 통해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오해를 풀어나가겠다"고 말했다.
정기종 기자 azoth44@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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