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후 6개월~5세 아이 ‘수족구병’ 주의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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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은 아이들의 건강관리에 노란색 경고등이 켜지는 시기다.
이진 교수는 "우리나라는 인구밀도가 높고 어린 나이부터 아이를 보육 시설에 맡기는 경향이 있어 수족구병이 급속히 유행할 가능성이 큰 환경"이라며 "수족구병은 주로 발병 첫 주에 가장 전염성이 크지만, 증상이 사라진 후에도 분변 등을 통해 수 주간 계속해서 바이러스를 전염시킬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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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가래·콧물 등 체액으로 전파
손씻기 등 개인위생 관리 중요
봄은 아이들의 건강관리에 노란색 경고등이 켜지는 시기다. 심한 일교차에 면역력은 떨어지고 각종 바이러스가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하는 반면, 야외활동이 늘어나는 아이들은 이러한 외부 환경에 그대로 노출되기 때문이다. 요즘 같은 환절기 때 우리 아이들이 특히 조심해야 할 감염질환 가운데 하나가 ‘수족구병’이다.
실제로 국내 수족구병 환자는 코로나19 유행 이전인 2019년 51만8687명으로 정점을 찍은 이후 코로나19가 한창이던 2020년과 2021년 각각 3만3210명과 1만6328명으로 급감했지만, 2022년 코로나19의 기세가 한풀 꺾이면서 25만5849명으로 다시 크게 늘었다. 특히 수족구병은 환자 대부분이 생후 6개월에서 5세 이하라는 점에서 주의가 필요하다. 수족구병의 특징과 예방법을 살펴본다.
◆수족구병이란?=수족구(手足口)병은 병명 그대로 손‧발‧입안에 물집이 잡히는 감염성 질환으로 4~7월에 주로 유행한다. 수족구병을 일으키는 원인은 콕사키바이러스(Coxsackievirus A16)와 엔테로바이러스 71(enterovirus 71) 등과 같은 장염 바이러스다. 엔테로바이러스 71에 의해 생긴 수족구병이 콕사키바이러스보다 더 심하게 나타나는 경향이 있는데 뇌염‧소아마비 등 심한 신경계 합병증을 동반하기도 한다.
주된 증상은 손발과 입안 안쪽 점막 등에 수포성 발진이 생기는 것이 특징이다. 영유아는 발뿐 아니라 하반신이나 기저귀가 닿는 부위에 수포가 발생하기도 한다. 또 발열‧두통과 함께 설사‧구토 등이 발생할 수 있고 물을 삼키거나 음식을 섭취하기 어려워 탈수 증상을 겪을 수 있다. 드물게는 뇌간뇌염‧뇌수막염‧급성마비‧폐부종‧폐출혈 등 치명적인 합병증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다만 수포성 발진을 제외한 일반적인 증상은 열이 나는 감기와 비슷하다. 대개 가벼운 질환으로 끝날 때가 많고 미열이 있거나 열이 없는 경우도 있다. 입안의 물집이 터져 궤양이 생기면 음식을 먹을 때 아프기 때문에 일시적으로 식사량이 줄기도 하지만, 대부분은 7~10일 후면 자연적으로 회복된다.
이진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수족구병은 대부분 저절로 좋아지지만, 간혹 탈수나 합병증으로 급격히 악화할 수 있다”며 “아이가 잘 먹지 못하고 8시간 이상 소변을 보지 않는 경우 탈수를 의심하고, 열이 심하면서 머리나 배가 아프다고 하면 꼭 병원을 방문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예방법은?=수족구병은 현재 백신이 없다. 이 때문에 예방을 위해서는 아이들이 손씻기를 생활화하도록 지도하는 등 개인위생 관리를 강화해야 한다. 또 장난감‧놀이기구‧집기 등을 소독하는 등 환경을 청결히 한다.
일반적으로 침·가래·콧물·비말 등 체액을 통해 다른 사람에게 전파되기 때문에 기침 예절도 준수하도록 한다. 특히 수족구병에 걸린 아이는 열이 내리고 입의 물집이 나을 때까지 어린이집이나 유치원, 학교에 보내지 않아야 한다.
이진 교수는 “우리나라는 인구밀도가 높고 어린 나이부터 아이를 보육 시설에 맡기는 경향이 있어 수족구병이 급속히 유행할 가능성이 큰 환경”이라며 “수족구병은 주로 발병 첫 주에 가장 전염성이 크지만, 증상이 사라진 후에도 분변 등을 통해 수 주간 계속해서 바이러스를 전염시킬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전염성이 강한 시기에는 자가 격리를 하도록 하고 이후에도 분변 관리나 손씻기 등 위생관리를 철저히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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