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호 장관 “휴학은 잘못된 선택…피해 받지 않도록 대학이 나서야”

이주호 교육부 장관 전북대 방문, 양오봉 총장 등과 간담회

이주호 교육부장관이 13일 전북대학교를 방문, 양오봉 총장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정부의 의대 증원 정책에 반발해 학생들의 동맹 휴학과 수업 거부가 시작된 이후 이 장관이 대학을 직접 방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뉴스1 임충식기자

(전북=뉴스1) 임충식 기자 = “학사 운영이 지연될 경우 그 피해는 고스란히 학생들에게 돌아가게 됩니다. 잘못된 선택으로 학생들이 피해를 보지 않도록 대학에서 적극 나서주시길 바랍니다.”

이주호 교육부장관이 13일 오후 전북대학교를 방문했다.

이날 방문은 대학 현장의 목소리를 듣기 위한 차원에서 이뤄졌다. 정부의 의대 증원 정책에 반발해 학생들의 동맹 휴학과 수업 거부가 시작된 이후 이 장관이 대학을 직접 방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간담회에는 양오봉 총장과 교무처장, 의대 학장 등이 참석했다.

간담회 시작 전 이 장관은 “배움의 공간이 돼야 할 대학이 갈등과 불안으로 차 있는 모습을 보는 것이 안타깝고 답답하다”면서 “더 이상 지켜볼 수만은 없다는 심정으로 총장님과 의과대학 교수님을 찾아뵙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정상적인 학사 운영이 이뤄질 수 있도록 총장님과 보직 교수님들께서 큰 역할을 해주실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집단 휴학은 분명히 잘못된 선택이다. 이 같은 선택으로 학생들이 피해를 보지 않도록, 대학은 교육기관으로서의 책임을 다해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 장관은 “학사 운영 정상화를 위한 노력과 더불어 학생들의 집단행동으로 인한 휴학에 대해서는 허가하지 않도록 해 주시길 바라고 있다. 집단행동인 동맹 휴학은 휴학의 정당한 사유가 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날 간담회는 비공개로 개최됐다.

간담회에서 이 장관은 정상적 학사 운영을 위해 대학이 학생들의 수업 복귀를 독려해 달라고 요청하는 한편, 의대 교수들에게도 학생 곁을 지켜 달라고 당부한 것으로 보인다. 의대 정원 배정 관련해서도 현장 의견을 청취 예정이다.

한편 이날 간담회에 앞서 전북대의대 비대위는 기자회견을 갖고 의대 증원에 대한 정부의 전향적인 태도변화를 촉구했다.

비대위는 “준비 없는 의대 정원 증원은 교육의 파행을 불러올 것이 자명하다. 정부의 전향적이고 진정성 있는 태도 변화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그리고 “학생과 전공의가 무사히 복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전북대는 의대생 669명 가운데 646명이 휴학 의사를 밝히고 수업을 거부하고 있는 상태다. 전북대병원의 경우 총 206명의 전공의 가운데 소수 인원을 제외한 대다수가 사직서를 제출하고 업무를 중단한 상황이다.

94chu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