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K 계획대로 되고 있어’, 남은 건 ‘17일 롯데전’…류현진은 ‘마지막 관문’도 무사통과할까
모든 것이 계획대로다. 류현진(37·한화)이 프로야구 개막을 향해 성큼성큼 나아가고 있다. 괴물의 최근 행보를 두고는 “순조로운 걸 넘어선 것 같다”는 평가까지 나온다. 류현진의 다음 등판에도 자연히 큰 관심이 쏠리고 있다.
류현진은 오는 17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리는 롯데와 시범경기에 선발 등판할 예정이다. 정규시즌 개막에 앞서 류현진이 컨디션을 점검할 마지막 경기다. 류현진은 이날 등판을 마치고 닷새간 휴식한 뒤, 23일 잠실 LG와 개막전에 선발 출격한다.
12년 만에 한화 유니폼을 입고 KBO리그로 돌아온 류현진은 일본 오키나와 전지훈련에서부터 차분히 몸을 만들었다. 현재까지 과정만 놓고 보면 흠잡을 데가 없다.
류현진은 지난 12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KIA와 시범경기에 선발 등판해 예정된 4이닝 동안 62구를 던져 3안타 1실점 했다. 사사구 없이 삼진 3개를 솎았다. 점수를 내주긴 했지만, 딱히 결점을 찾기 힘든 투구였다.
‘로봇 심판’도 혀를 내두를만한 칼날 제구는 물론, 빠른 공의 위력까지 살아났다. 직구 최고 구속이 시속 148㎞까지 나왔다. 불과 5일 전 구단 자체 연습경기에서 찍은 최고 구속 143㎞보다 5㎞ 빠른 공을 던진 것이다. 류현진은 “스피드가 생각보다 더 잘 나온 것 같다”고 만족감을 표현했다.
전문가들도 류현진의 현재 몸 상태를 매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정민철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은 13일 스포츠경향과 통화에서 “시기, 나이, 수술 경력을 고려했을 때 (류)현진이가 굉장히 준비를 잘했다. 순조로운 걸 넘어선 것 같다”고 놀라워하며 “현재까지 모습만 보면 정규시즌 150이닝은 가볍게 찍을 것 같다”고 내다봤다.
류현진은 개막 전 마지막 실전 등판인 롯데전에서 투구 수와 이닝을 늘리는 데 중점을 두고 마운드에 오를 생각이다. 직전 경기에서 잠시 흔들렸던 체인지업 제구를 잡는 것도 과제다.
류현진은 “투구 수를 늘리면서 한 이닝은 더 던져야 할 것 같다”며 “체인지업 제구가 원하는 대로 되지 않았던 것도 점검할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등판을 무사히 마치면 류현진은 예정대로 잠실 LG와 개막전을 통해 KBO리그 공식 복귀전을 치른다. 다만 변수가 있다. 기상청 날씨 예보에 따르면 경기 당일 오전 부산 동래구 사직동에는 비 소식이 있다.
만약 시범경기가 우천 취소 되면 류현진의 정규시즌 등판 일정도 바뀔 가능성이 있다. 순조롭게 마지막 관문 앞까지 도착한 류현진도 날씨의 변수를 가장 경계하고 있다. 류현진은 “비 예보가 있어서 긴장하고 있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배재흥 기자 heu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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