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헌 감독, 연기 변신 요청? 류승룡은 ‘리암 니슨’처럼, 김유정은 ‘닭강정’으로[종합]

손진아 MK스포츠 기자(jinaaa@mkculture.com) 2024. 3. 13.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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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헌 감독이 배우들에게 ‘파격 연기 변신’을 요청했다. 류승룡은 ‘리암 니슨’처럼, 김유정은 ‘닭강정’이 됐다. 안재홍은 ‘안재홍 그 자체’를 ‘닭강정’에 담아냈다.

13일 오전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넷플릭스 시리즈 ‘닭강정’(감독 이병헌) 제작발표회가 개최된 가운데 배우 류승룡, 안재홍, 김유정과 배우 이병헌이 참석했다.

‘닭강정​’​은 의문의 기계에 들어갔다가 닭강정으로 변한 딸 민아(김유정)를 되돌리기 위한 아빠 선만(류승룡)과 그녀를 짝사랑하는 백중(안재홍)의 신계(鷄)념 코믹 미스터리 추적극​으로, ‘사람이 닭강정이 된다’는 기발한 소재, 허를 찌르는 유머와 스릴러의 균형 있는 조화로 많은 사랑을 받은 동명의 인기 웹툰이 넷플릭스 시리즈로 제작됐다.

13일 넷플릭스 시리즈 ‘닭강정’(감독 이병헌)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사진=김영구 기자
‘닭강정’의 영상화 자체가 도전이자 차별점이라고 밝힌 이병헌 감독은 “우선 소재를 찾고 있었고, 웹툰 원작으로 한 소재를 찾고 있었다. 회사에서 추천해줘서 봤는데 처음에는 헛웃음이 났었다. 그런데 계속 보게 만드는 힘이 있더라. 며칠 동안 (‘닭강정’ 이야기가) 머릿속에서 떠나질 않았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야기의 장점이 분명히 있었고 주제를 확장 시키면 재밌는 이야기가 될 것 같다는 생각도 있었다. 매력이라고 해야 할까, 소재, 설정 자체가 매력인 것 같다”고 ‘닭강정’만의 매력을 설명했다.

‘닭강정’ 최고의 관전 포인트는 코미디에 진심인 배우들의 코믹 열연이다. 베일을 벗을수록 웹툰을 찢고 나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높은 원작과의 싱크로율에 팬들의 열띤 반응도 쏟아졌다.

배우 류승룡, 안재홍, 김유정도 ‘닭강정’의 신선하면서도 유쾌한 소재를 흥미롭게 다가온 점으로 꼽았다.

13일 넷플릭스 시리즈 ‘닭강정’(감독 이병헌)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사진=넷플릭스
류승룡은 “한 줄 로그라인이 굉장히 신선했다. 닭강정으로 변한 딸을 구하는 좋아하는 남성과 아빠의 이야기인데 맨 앞에 딸이 닭강정으로 변하는 상황이 나온다. 그 뒤 이야기가 궁금했다. 큰 매력에 빠져서 많은 분들이 좋아하시겠구나 설렘으로 참여하게 됐다”라고 출연 이유를 밝혔다.

안재홍은 “대본을 보는데 정말 어디서도 본 적 없는 걸 넘어서 상상조차 해볼 수 없는 이야기가 너무나 신나고 쾌감 넘치는 이야기라는 생각이 들었다. 닭강정을 먹는 것처럼 맛있고 기분 좋아지는 작품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함께 하고 싶었고 한 번 맛보면 멈출 수 없는 맛을 가진 작품이라고 생각을 했다”라며 작품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김유정도 “좋은 기회로 닭강정이라는 대본을 읽게 됐는데 대본을 볼 때부터 막 웃으면서 봤다. 너무 좋아서 꼭 하고 싶다고 바로 이야기를 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특히 ‘극한직업’ ‘무빙’ 등 작품을 통해 유난히 ‘닭’과의 깊은 인연을 드러낸 류승룡은 이번 ‘닭강정’을 통해서도 ‘닭’과 함께 한다. 극중 닭강정이 된 딸 민아를 되돌리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선만을 연기한 그는 “닭은 저에게 고마운 동물이다. 인간을 굉장히 이롭게 하고 단백질 공급원이기도 하고 아주 여러 가지로 이로운 동물인 것 같다”라고 유쾌한 답변을 내놨다.

특히 “닭강정으로 분한 김유정이 영혼을 갈아 넣었기 때문에 저 역시 닭강정 자체가 딸로 보였고 ‘테이큰’의 리암 니슨처럼 연기를 했다. 빅매치가 될 것 같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안재홍은 민아를 짝사랑하는 모든 기계 인턴사원 ‘고백중’으로 또 한 번 인생 캐릭터 경신에 나선다. 특히 자신도 인정할 정도로 웹툰 속 캐릭터와 높은 싱크로율을 보인 그는 실사화를 통한 완벽한 캐릭터의 탄생을 위해 헤어스타일부터 의상, 안무까지 모두 소화해냈다.

13일 넷플릭스 시리즈 ‘닭강정’(감독 이병헌)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사진=김영구 기자
안재홍은 “처음 시나리오를 보고 웹툰을 봤다. 웹툰을 보자마자 느낀 건 이건 내가 해야 하는 구나 싶었다. 생김새라고 해야 할까, 흡사하다는 생각을 느꼈다. 외적으로는 가르마 정도 탔다고 생각했다. 많이 유사함을 느낄 수 있었다. 원작 웹툰의 저 캐릭터가 튀어나온 듯한 느낌을 구현해보고 싶다는 마음이 커졌던 것 같다. 내적으로는 웹툰만이 가진 분명한 언어가 있다고 생각했다. 이 작품에 맞는 화법은 무엇인지를 고민하고 톤앤매너를 구상하면서 작품에 임했다”라고 설명했다.

김유정 역시 색다른 변신에 나섰다. 하루아침에 닭강정이 된 ‘최민아’로 분한 그는 닭강정을 연기하며 그동안 한 번도 해보지 않은 연기에 도전했다.

김유정은 “(닭강정 연기에 대해) 고민을 많이 했다. 아무래도 닭강정으로 변하게 되면서 제가 등장을 하게 되지만 짧고 굵게 나오기 때문에 그 안에서 민아라는 캐릭터를 어떻게 표현해야 하나 하다가 재밌게 해야겠다 싶어 현장에 놀러 가는 기분으로 임했다. 생각보다 와이어도 타고 여러 가지 시도를 해서 그런 재미를 느꼈던 것 같다. 닭강정 탈도 쓰고 색다른 경험이었다”라며 만족감을 보였다.

이병헌 감독은 웹툰의 기상천외한 상상력을 현실로 구현하는데 심혈을 기울였다. 작품을 만들며 ‘원작처럼’을 가장 많이 이야기한 그는 원작의 예측 불가한 유머 코드를 최대한 가져오면서 자신만의 스타일로 각색했다.

또한 저 세상 티키타카를 보여줄 비범한 캐릭터들을 완성한 연기 고수들의 활약도 빼놓을 수 없는 관전포인트다. ‘닭강정’은 스케일부터 다른 특급 카메오 군단이 적재적소에 등장해 웃음을 책임진다.

13일 넷플릭스 시리즈 ‘닭강정’(감독 이병헌)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사진=넷플릭스
이 감독은 “처음 보고 들었던 생각은 ‘재밌다’였다. 그 뒷이야기가 자꾸만 궁금해졌다. 그래서 2화, 3화가 궁금할 수 있는 드라마가 될 것 같았다. 처음 그런 자신감으로 시작했다가 글을 쓰는 과정에서 현타가 왔었다. 이런 작품을 할 때 중요한 건 용기 같았다. 스스로 최면을 건 것도 있지만 볼수록 처음에 들었던 생각이 ‘옳다’라는 게 있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원작에서 장점도 뚜렷하고 단점도 뚜렷하다. 단점을 굳이 꼽자면 중반 이후라고 생각하는데 그걸 저희가 채울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재미도 재미이지만 드라마를 다 봤을 때 넌지시 생각해볼 수 있는 무언가가 하나 있을 거라고 생각하고 작업을 했고 그렇게 해서 결과물을 뽑아내게 됐다”라고 과정을 전했다.

류승룡은 ‘닭강정’만의 차별화된 점에 대해 “초반에 보다 보면 어떤 작품에서도 나오지 않는 화법, 이 작품의 기호, 언어를 만들려고 노력했다. 처음에는 (배우들의 연기가) 연극적이고 과장스러운데 정말 딸로 닭강정으로 변했다는 가정을 가지고 진심으로 연기를 했다. 굉장히 황당하게, 딸이 닭강정으로 변했다는 게 전반에 나오게 된다. 이어 이 기계는 어떤 기계이고 등의 실타래처럼 나오는 이야기가 확장되고 잘 마무리가 되는 게 신개념이라고 이야기하고 싶다”라고 자신했다.

이병헌 감독도 ‘신개념 코미디’에 대해 배우들의 연기를 강조했다. 그는 “‘닭강정’은 배우들에게도 살짝 말씀드렸던 건 연극적이고 만화적으로 표현하고 싶다고 했다. 그런 연기를 한다는 게 말이 쉽지 그것도 연기가 필요한 거였다. 그런 점에서 감사하다. 그런 연기도 신개념이라고 생각한다. 배우들의 연기를 보는 것도, 그들의 연기도 신개념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닭강정’은 오는 15일 넷플릭스에서 공개된다.

[손진아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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