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화된 마법사회 '갈아 만든 천국'

신재우 기자 2024. 3. 13. 16:15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소설가 심너울은 '갈아 만든 천국'(래빗홀)을 통해서 마법 세계를 배경으로 빈부 격차를 그려낸다.

2019년 한국SF어워드 대상을 수상한 심너울은 첫 SF 장편 '우리가 오르지 못할 방주'를 통해서는 신격화된 잉태인과 도구화된 배양인을 통해 현대 사회 속 노동을 다뤘다.

소설은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21세기 한국을 배경으로 하지만 이곳에는 마법이 존재한다.

마법 사회 속 '마력'은 자본주의를 더욱 도드라지게 한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서울=뉴시스] 갈아 만든 천국(사진=래빗홀 제공) 2024.03.13.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신재우 기자 = 소설가 심너울은 '갈아 만든 천국'(래빗홀)을 통해서 마법 세계를 배경으로 빈부 격차를 그려낸다.

2019년 한국SF어워드 대상을 수상한 심너울은 첫 SF 장편 '우리가 오르지 못할 방주'를 통해서는 신격화된 잉태인과 도구화된 배양인을 통해 현대 사회 속 노동을 다뤘다. 이번 소설은 여기서 나아가 자본주의와 부의 불균형이 핵심이다.

소설은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21세기 한국을 배경으로 하지만 이곳에는 마법이 존재한다. 기본적으로는 혈통에 따라 소수에게 마력이 대물림되는 원리지만 개인이 타고나는 힘의 세기는 운에 따라 부모에 비해 높거나 낮을 수도 있다.

이러한 설정 속에서 가난한 이들은 마법 능력자들에게 힘의 근원인 척추뼈 속 보랏빛 '역장'을 부유한 이들에게 팔고자 수술대에 오른다. 돈을 지불하고 역장을 얻은 이들은 자신의 마력을 증강하여 기득권을 유지하고 정당화한다.

마법 사회 속 '마력'은 자본주의를 더욱 도드라지게 한다. 평범한 부모 밑에서 높은 마력을 갖고 태어난 등장인물 '무한'을 통해서는 잠재력을 갖추고 있어도 어려운 가정 환경에 열등감을 느끼게 되는 안타까운 현실을 깨닫게 된다. 자본화된 마법 사회라는 환상소설의 설정을 통해 극심한 빈부 격차로 인한 고통과 좌절은 더욱 아프게 다가온다.

☞공감언론 뉴시스 shin2roo@newsis.com

Copyright ©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