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를 초월한 헨리크 입센의 메시지...서울시극단 연극 ‘욘, Joh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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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을 고전이게 하는 것은 시대를 초월해 사람들에게 가닿는 울림이다.
고선웅 서울시극단장은 최근 진행된 연습실 공개 참관과 언론 인터뷰에서 '욘, John'에 대해 "연극적인 인물과 대사가 깊은 감동을 주는 작품"이라며 "오늘날 우리들의 인생 모두가 들어 있는 축소판 같은 작품이어서 준비하게 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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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자유의지와 고독 그려
3월 29일부터 세종문화회관
“좋은 것만 기억해라” “좋은 기억이 없으면요?” “어쩔 수 없지...나처럼 살지 말거라.”
서울시극단이 ‘현대극의 아버지’로 불리는 헨리크 입센의 연극 ‘욘, John’을 무대에 올린다.
고선웅 서울시극단장은 최근 진행된 연습실 공개 참관과 언론 인터뷰에서 ‘욘, John’에 대해 “연극적인 인물과 대사가 깊은 감동을 주는 작품”이라며 “오늘날 우리들의 인생 모두가 들어 있는 축소판 같은 작품이어서 준비하게 됐다”고 밝혔다.
입센이 1896년 발표한 ‘욘, John’은 젊은 시절 쌓은 막대한 부와 명예를 잃고 8년간 칩거해 온 욘 가브리엘 보르크만과 그를 둘러싼 인물들의 갈등을 통해 인간의 욕망과 자유의지, 고독에 대한 메시지를 전하는 작품이다. 욘의 아내 귀닐은 아들 엘하르트를 가문의 영광을 되찾기 위한 희망으로 생각하며 구속하고, 귀닐의 쌍둥이 언니이자 욘의 전 연인인 엘라 역시 자신이 15년간 기른 조카 엘하르트에게 집착을 보인다. 세 인물들에 짓눌려 살아온 엘하르트는 아버지 대에서 있었던 사건들에 영향을 받지 않고 자유로운 삶을 개척하려 한다.
공연에 참여한 배우들은 작품의 인물들이 관객에게 울림을 줄 수 있는 지점을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욘을 연기하는 이남희 배우는 “욘은 권력과 허상을 좇는 우리 시대 남자들의 모습을 담고 있다”며 “희노애락의 파노라마를 겪은 이 인물을 표현하기 위해 그의 모든 생각과 허상을 파기하는 방식으로 접근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시극단원이자 엘하르트 역을 맡은 이승우 배우는 “엘하르트는 누구의 아들, 누구의 조카 등 수식어가 많은 인물이고 이 수식어들에서 벗어나려 하는 인물”이라며 “타인의 욕망이 아니라 자신이 되고 싶은 것, 하고 싶은 것을 좇고자 하는 관객에게 감동을 주는 공연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욘, John’은 고 단장이 각색과 연출을 맡았으며, 입센 희곡 전집 번역으로 노르웨이 왕실 공로 훈장을 받은 김미혜 한양대 명예교수가 드라마트루그(연극 작품을 감수하고 연출가 등에게 조언을 제공하는 전문가)로 참여한다. 무대는 연극 ‘인형의 집 Part2’의 무대를 꾸몄던 김종석이 입센과 동시대에 활동했던 노르웨이 화가 에드바르트 뭉크의 그림에서 영감을 받아 디자인한다.
고 단장은 ‘욘, John’의 백미로 4막에서 욘과 엘라가 손을 잡고 산에 오르는 장면을 꼽았다. 고 단장은 “연출을 하면서 그 부분을 꼭 넣고 싶었다”며 “만년의 입센이 마지막으로 우리에게 유언을 주는 듯하고, 인생이 무엇인지를 느끼게 한다”고 설명했다.
서울시극단의 2024 시즌 첫 작품인 ‘욘, John’은 3월29일부터 4월21일까지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공연된다. 안호상 세종문화회관 사장은 “입센이 130년 전 제기했던 문제는 지금의 현실에서도 작동한다”며 “극 중 강렬하게 등장하는 인간의 자유의지와 고독의 해방일지가 요즘 젊은 세대에게 던지는 메시지가 클 것 같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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