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황장애 환자'에 코트 주고 1시간 보살핀 이름모를 부사관[그래도 미담]

CBS노컷뉴스 송정훈 기자 2024. 3. 13.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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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 주실망과 분노, 혐오와 싸움만 매일매일 쏟아지는 것 같은 세상.

과호흡으로 쓰러진 공황장애 환자에게 본인의 코트를 기꺼이 벗어주고, 자정이 넘는 시간까지 회복을 돕다가 자리를 떠난 '노씨' 성(氏)을 가진 부사관의 미담이 뒤늦게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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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 주
실망과 분노, 혐오와 싸움만 매일매일 쏟아지는 것 같은 세상. 그래도 한 송이 민들레처럼 감동과 훈훈함을 느끼게 해주는 미담이 있습니다. 바쁜 당신에게 [아름다운 美, 이야기 談] 챙겨드립니다.
이미지 생성형 AI 챗봇이 만든 이미지. 마이크로소프트 빙 '이미지크리에이터' 캡처

과호흡으로 쓰러진 공황장애 환자에게 본인의 코트를 기꺼이 벗어주고, 자정이 넘는 시간까지 회복을 돕다가 자리를 떠난 '노씨' 성(氏)을 가진 부사관의 미담이 뒤늦게 알려졌다.

13일 군 관련 페이스북 페이지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에 6년째 공황장애를 겪고 있다는 환자의 사연이 올라왔다.

자신을 '19군번 전역자'로 소개한 글쓴이 A씨는 "구일역에서 저를 도와주신 노OO(부사관) 군인분께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싶어서 이렇게 글을 남긴다"며 "지난 9일 토요일 자정 전후, 아르바이트를 마치고 1호선 열차를 타고 퇴근하던 중 지하철에서 과호흡 증상이 시작됐다"고 위급했던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이어 "과호흡 증상은 공황장애(공황발작) 증상 중 하나다. 그동안 지하철에서 현기증이 나는 경우는 종종 있었지만, 과호흡이 일어나면서 정신을 잃을 것 같았던 적은 처음이었다"며 "계속 지하철에 있다가는 도무지 안되겠어서 구일역에서 내렸다"고 밝혔다.

A씨는 지하철에서 내리자마자 몸을 가누지 못했고 그대로 벽에 기대 주저앉았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온몸이 파르르 떨리면서 경련 증상이 왔기 때문. 그는 "인천행 마지막 열차가 오고, 열차 안에 있던 사람들은 서커스장 원숭이 바라보듯 보고, 내리던 몇몇 승객들도 무심코 지나쳤지만, 검정 롱코트를 입은 한 남성분이 제게 다가오셨다"고 회상했다.

이 남성은 자신의 코트를 벗어서 주저앉아 있는 A씨의 무릎을 덮어줬고, 약을 혼자 복용할 수 없는 상태인 것을 확인하고 A씨 주머니에서 신경안정제를 꺼내 입안에 넣어줬다. 또 구일역 역무원 직원과 함께 A씨를 역무실까지 부축했고 안정을 취할 수 있도록 도왔다.

A씨는 "(도와준 남성이) 이후에 일이 있으시다고 들었는데, 그 일을 미루고 제가 금방 의식을 되찾을 수 있게 자정이 넘은 시간까지 1시간가량 도와주셨다"며 "노씨 성을 가지신 부사관 분이라고 들었는데, 마지막까지 사례를 거절하시더라"고 전했다.

이어 "어느 부대 소속인지도 몰라서 어떻게든 사례를 하고 싶은데 방법이 없어서 이 자리를 통해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저를 살려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하다. 덕분에 제가 살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노씨 성을 가진 부사관님", "무사해서 다행"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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