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죽 쏘던 12세 팔 소년 동예루살렘서 총격 사망…라마단에도 유혈 충돌

앞서 다른 팔레스타인인들이 보안군에 화염병 던지는 등 난동
이 국가안보장관 "테러리스트에 맞서는 결단력 있는 행동"

동예루살렘 슈아파트 난민 캠프에서 폭죽을 쏘던 12세 팔레스타인 소년 라미 알 할훌리가 총에 맞아 쓰러지고 있다. <출처=엑스(X·옛 트위터) 갈무리>

(서울=뉴스1) 정지윤 기자 = 이슬람 금식 성월인 라마단 둘째날에 폭죽을 쏘던 팔레스타인 소년이 이스라엘 경찰의 총에 맞아 숨지는 일이 발생했다.

12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이스라엘이 점령하고 있는 동예루살렘의 슈아파트 난민 캠프에서 불꽃놀이를 하던 12세 팔레스타인 소년 라미 알 할훌리가 이스라엘 국경 경찰의 총격으로 사망했다.

당시 상황이 담긴 영상에는 알 할훌리가 폭죽을 머리 위로 높이 들고 있는 모습이 포착됐다. 폭죽이 하늘로 발사되자마자 소년은 총에 맞고 바닥에 쓰러졌다. 공개된 다른 영상에서는 소년이 바닥에 누워 있고 주변에 여러 사람이 모인 모습이 촬영됐다. 무리 속에서 한 여성은 할훌리의 이름을 외치며 비명을 지르기도 했다.

알 할훌리는 인근 하다사 마운트 스코푸스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곧 사망했다. 이스라엘 보안군 중 사상자는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스라엘 경찰은 "난민 캠프에서 폭력적인 소란이 일어나 대응한 것"이라며 "보안군 쪽 방향으로 공중에 폭죽을 발사하면서 위험에 빠뜨리게 한 용의자를 향해 발포했다"고 말했다.

해당 사건은 라마단이 시작된 지 이틀 만에 일어났다. 이스라엘 경찰은 이날 저녁 슈아파트에서 다른 팔레스타인인들이 보안군을 향해 화염병을 던지고 폭죽을 쏘는 등 폭력적인 무질서가 일어났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이 사태 이후 위험을 무력화하고 폭력적인 질서 교란을 막기 위해 국경 경찰 병력을 추가로 배치했다"고 설명했다.

극우 성향의 이타마르 벤 그비르 이스라엘 국가안보장관은 텔레그램에 "이 순간에도 슈아파트에서 폭도들에 맞서 목숨 걸고 싸우고 있는 국경수비대원들을 지지한다"고 언급했다.

이어 "자신에게 폭죽을 쏘려던 테러리스트를 사살한 군인들에게 경의를 표한다"며 "이것이 바로 테러리스트에 맞서는 결단력 있고 정확한 행동 방식"이라고 첨언했다.

stopyu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