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상위 기업, 10곳 중 9곳 사외이사 ‘100% 찬성’

CEO스코어 제공

지난해 사외이사가 모든 안건에 찬성표를 던진 기업이 주요 상장사의 90%를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기업데이터연구소 시이오(CEO)스코어 발표를 보면, 분석 대상 상장사 중에서 지난해 사외이사의 이사회 안건 찬성률이 100%인 기업은 163곳(90.1%)에 이르렀다. 이들 기업에서는 사외이사가 안건에 반대나 보류 의견을 낸 적이 한 번도 없었다는 뜻이다. 이는 매출 상위 500개 기업 중에서 지난 8일까지 주주총회소집공고 보고서를 제출한 상장사 181곳을 분석한 결과다. 2022년에 동일한 기업 181곳 중 159곳(87.8%)에서 사외이사 찬성률이 100%를 기록한 것에 비하면 해당 비중이 소폭 늘어났다.

반대로 사외이사 찬성률이 가장 낮은 기업은 유한양행과 에스케이(SK)였다. 지난해 유한양행은 90.0%, 에스케이는 90.7%의 사외이사 찬성률을 기록했다. 유한양행 사외이사 전원은 지난해 지분 매각과 타법인 투자 등 3개 안건에 대해 재논의해야 한다는 의견을 냈다. 에스케이에서는 장동현 대표이사와 조대식 사내이사에게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을 부여하는 등의 안건 4개에 사외이사 5명이 전부 반대해 결국 부결됐다. 이밖에 에스케이이노베이션의 유상증자 참여 안건 등에 대해서도 사외이사 1명이 반대표를 던졌다.

사외이사의 안건 찬성률은 1년 전과 비슷한 수준을 기록했다. 지난해 181개사의 이사회 안건 전체를 분석한 결과 사외이사의 찬성률은 99.3%였다. 2022년 99.4%와 비교했을 때 큰 차이가 없었다.

이재연 기자 jay@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