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일민단 신임 단장 “민단이 목소리 내 조선인 추도비 재건”

이승훈 특파원(thoth@mk.co.kr) 2024. 3. 13.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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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일교포 단체인 재일본대한민국민단(민단) 중앙본부를 3년간 이끌게 된 김이중 신임 단장이 13일 조선인 추도비 재건에 대한 의지를 밝혔다.

김 단장은 이날 도쿄 미나토구 민단 중앙본부에서 간담회를 열고 군마현 당국이 지난 1월 철거한 다카사키시 조선인 노동자 추도비와 관련해 "민단이 목소리를 내서 재건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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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이중 민단 신임 단장 간담회]
“일본 거주 한국인이 목소리 내야”
내년 한일 국교정상화 60주년
2년 뒤에는 민단 설립 80주년
“민단이 어떤 역할 할지 정립”
김이중 신임 민단 단장 [도쿄 이승훈 특파원]
재일교포 단체인 재일본대한민국민단(민단) 중앙본부를 3년간 이끌게 된 김이중 신임 단장이 13일 조선인 추도비 재건에 대한 의지를 밝혔다.

김 단장은 이날 도쿄 미나토구 민단 중앙본부에서 간담회를 열고 군마현 당국이 지난 1월 철거한 다카사키시 조선인 노동자 추도비와 관련해 “민단이 목소리를 내서 재건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지난달 28일 개최된 민단 중앙본부 단장 선거에서 승리한 그는 조선학교 출신으로 민단 가나가와현 본부 감찰위원장과 단장, 중앙본부 부단장 등을 지냈다.

김 단장은 “내년이면 한일 국교정상화 60주년이 되고, 2년 뒤에는 민단이 80주년을 맞는다”며 “민단이 일본과 한국 사회는 물론 세계 교포 단체에 어떤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을지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재일교포와 다른 나라에 거주하는 교포는 다르다”면서 일본 이외 지역에 거주하는 교포들과의 의사소통, 지난해 신설된 재외동포청과 대화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특히 김 단장은 “재일교포가 4세·5세까지 나온 상황에서 이들에게 일본에 있는 한국인이라는 인식을 재구축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일본에서 한류에 비해 상대적으로 덜 알려진 한일 양국 간 역사를 알리는 것도 중요한 과제”라고 강조했다.

하정남 민단 기획조정실장도 간담회에서 “수년간 자민당의 우경화가 심각해지면서 (일본에서) 과거 역사를 없던 것으로 간주하는 움직임이 눈에 띄고 있다”며 “일본에 사는 한국인이 목소리를 내는 자세 또는 활동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고이케 유리코 도쿄도 지사의 용지 유상 대여 방침 백지화로 추진이 중단된 도쿄 제2 한국학교 건립에 대해서는 “초등학교는 추첨제이고 들어가기 힘들다고 하지만, 10∼20년 뒤에도 학생들이 많이 올지를 생각해야 한다”며 학교 신설이 여러 요소를 고려해야 하는 난제라는 입장을 피력했다.

김 단장은 일본 정부가 영주권을 취득한 뒤 세금과 사회보험료를 의도적으로 내지 않거나 범죄를 저지른 외국인을 대상으로 영주 자격을 취소하려는 데 대해 우려하기도 했다. 하 실장은 “영주 자격은 일본에서 생활하는 외국인에게 생활 기반이 된다”며 “일본이 세금을 체납하지 않고 범죄에 연루되지 않을 좋은 외국인만 받아들이려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김이중 신임 민단 단장(오른쪽)과 하정남 민단 기획조정실장 [도쿄 이승훈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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