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애를 어떻게 카시트에 앉히냐고? 엄마 품이 가장 위험해요”
【베이비뉴스 전아름 기자】
아이를 낳고 병원에서 산후조리원이나 집으로 돌아가는 길. 이 작은 아이를 카시트에 앉히는 건 위험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아직도 많다. 카시트 같은 물건보단 사람이 꼭 껴안고 타는 게 더 안전하지 않냐는 거다. 하지만 안전사고는 바로 그런 생각에서 기인한다. 3~4kg에 불과한 작은 아이여도 차에 태우면 카시트에 앉혀야 하는 이유가 있다.
겨우내 웅크린 몸을 펴고 만물이 소생하는 봄, 아이들의 움직임엔 실내외 가릴 것 없이 거침이 없다. 이때 가정에서 특별히 주의해야 할 건 무엇일까? 베이비뉴스 부모4.0 맘스클래스는 3월 강의로 영유아 실내외 안전사고 유형과 예방법을 짚어봤다.
글로벌 넘버 원 카시트 브랜드 브라이텍스와 함께 한 이번 강의의 주제는 '어린이 안전사고 TOP 5'였다. 이나영 육아캐스터가 사회를 맡고, 유병욱 순천향대학교 서울병원 가정의학과 교수가 초대손님으로 함께했으며 현장 패널로 유튜버 마루, 인플루언서 마루의정원, 블로거 아자러블리 김유경 씨가 참석했다. 이날 방송은 7일 오후 2시부터 베이비뉴스와 공무원연금공단 유튜브 채널로 동시 라이브됐으며 베이비뉴스 유튜브 채널 구독자를 비롯해 공무원연금공단, 안양시, 용인특례시 등 출산용품 지원사업 대상자들도 함께했다. 특히 이날 방송에서는 실시간 채팅창에 성의있는 소감이나 중요한 질문을 남겨준 참가자 3명에게 브라이텍스 카시트를 선물로 증정하고, 방송 중 출제되는 퀴즈 정답자에게는 추첨을 통해 크림하우스 폴더매트, 포그내 아기띠 등 푸짐한 선물을 마련했다.
◇ 어린이 자동차 안전사고 예방 최전방엔 카시트 있어야... 중요한 건 '제대로' 착용하는 것
사실 아이를 키우다 보면 평소엔 무심하게 지나다녔던 책상 모서리부터 바닥에 굴러다니는 건전지나 단추 같은 것들까지 모두 위험물질이다. 수많은 일상 속 위험 중 그래도 가장 우선순위에 두고 챙겨야 할 안전은 무엇일까?
첫째는 '카시트 미착용'이다. 엄마 품은 세상에서 가장 안전한 곳이지만 달리는 차 안에서 만큼은 예외다. 유병욱 교수는 "질병관리본부가 2011~2015년 6세 미만 교통사고 환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카시트 미착용 시 외상성 머리손상 위험이 2.1배 높았고, 사망을 포함한 응급수술 및 중환자실 입원이 필요한 중상 위험은 카시트를 착용하지 않았을 경우 2.2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또, 차내에서 아이들이 뛰놀며 운전자를 방해하지 않도록, 안전한 운전을 위해서라도 카시트는 반드시 착용해야 한다는 게 유병욱 교수의 당부.
그런데 카시트를 착용하기만 하면 끝일까? 아니다. 카시트 안전 최대의 적은 바로 '오착용', 착용하되 제대로 착용하지 않는 것이다. 연령대에 맞지 않는 카시트를 사용하거나 벨트를 제대로 고정하지 않는다면 카시트에 앉더라도 목이나 복부에 심각한 상해를 입을 수 있다. 자녀를 둔 가정에서는 반드시 제대로 된 카시트 착용법을 숙제해야 하는데 우선 몸무게와 앉은키에 맞는 카시트를 선택하고, 두 번째는 아이가 불편해하더라도 바르게 앉도록 교육해야 한다. 세 번째는 안전벨트는 어깨를 지나 가슴 위, 연약한 복부가 아닌 골반에 위치하도록 해야 하고, 네 번째로 안전벨트가 꼬이지 않게 착용해야 한다.
실내 사고도 조심해야 한다. 실내에서 아동이 주의해야 할 대표 안전사고는 낙상, 중독 및 삼킴사고, 그리고 화상이다. 유병욱 교수에 따르면 실제 6세 미만의 낙상사고가 전체 낙상사고의 67.2%를 차지하고, 낙상사고의 46.7%가 가정에서 발생한다고.
또한 뭐든지 입으로 가져가는 1~3세의 경우 중독과 삼킴사고 위험이 큰데 특히 이 나이는 음식을 삼키는 운동이 익숙하지 않고 기도를 보호할 근육과 반사 기능이 제대로 발달하지 않아 이물질이 기도로 넘어가면 질식할 위험이 더 크다. 유병욱 교수는 "어린이 주변에 크기가 작은 물건을 두지 말고, 장난감 구매 시 사용 권장 연령대를 확인해 구매해야 한다. 생활 화학제품은 어린이 보호 포장이 됐는지 확인하고 사용 후엔 아이 손이 닿지 않는 곳에 보관하라"고 당부한다.
화상도 유의해야 할 안전사고다. 성인은 섭씨 53도의 뜨거운 물에 1분 가량 노출된다면 3도 화상을 입지만 아동은 같은 온도에서 15~30초만 지나도 3도 화상을 입는다. 화상을 입었을 땐 수돗물이나 식염수로 냉각하고, 뜨거운 물에 젖은 옷은 강제로 벗기지 말고 가위로 제거해 열과 접촉을 최대한 줄여야 한다.
◇ 만 1세까지는 카시트 후방장착, 만 12세 될 때까진 카시트에 앉혀야
실제 6세, 2세 자녀를 키우고 있는 이나영 육아캐스터는 "두 살 둘째가 카시트 거부가 요새 정말 심한데 카시트에 잘 앉힐 노하우가 있겠냐"라고 질문했다. 유병욱 교수는 카시트 거부가 심한 아이를 다루는 몇 가지 팁을 제시했는데 집에서 놀 때 카시트에 앉혀서 놀게 하기, 체형에 맞는 제품을 선택해 카시트에 대한 편안함을 느끼게 하기, 짧은 거리 이동한다고 카시트에 안 앉히는 경우가 있는데 1분을 가든 1시간을 가든 무조건 카시트에 앉히기, 카시트에 태울 때 옷차림은 가볍게 하고 유아용 발 받침대를 사용해 자세를 편안하게 해주기, 좋아하는 장난감을 들고 타는 것과 졸릴 때 태우는 것도 방법이다.
현장 강의에 참석한 인플루언서들의 질문도 이어졌다. 우선 유튜버 마루는 "어릴 때 카시트 후방장착이 안전하다고 하는데 그 이유가 무엇인지, 언제까지 해야하는지 궁금하다"고 물었다.
유병욱 교수는 "카시트를 전방 장착하게 되면 아이 몸이 앞으로 튕겨 나가 심각한 부상을 초래할 수 있다. 후방 장착은 카시트가 충격을 흡수하고 아이의 머리와 목, 척추를 보호한다. 체중 9kg, 만 1살이 될 때까진 후방장착(한편, 브라이텍스가 권장하는 후방장착 기간은 최소 15개월까지임)이 안전하다"고 답했다. 이어 "현행 도로교통법상 카시트 의무 착용 나이는 신생아부터 만 6세까지이나, 아이 안전을 위해 만 12세까지는 카시트를 앉힐 것을 권고하고 있다"고 전했다.
마루의정원은 "아이가 카시트 거부가 심해서 걱정이다. 만 6세가 넘었다면 카시트가 아닌 안전벨트만 해줘도 되는 거 아닌가"라고 말했다. 유병욱 교수는 "만 6세가 넘었더라도 안전벨트 착용 시 벨트가 목에 걸리는 등 제대로 착용할 수 없다면 카시트에 태워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안전벨트 신드롬이라는 게 있다. 안전벨트 신드롬은 안전벨트로 발생하는 모든 부상을 말하는데, 아직 어린 아이에게 잘못된 안전벨트 사용이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고도 전했다. 한편, 브라이텍스는 안전벨트 신드롬을 방지하기 위한 안전벨트 올바른 착용을 도와주는 세계특허 기술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블로거 김유경 씨는 안전한 카시트를 고르는 기준에 대해 물었다. 유병욱 교수는 공인기관의 안전테스트를 통과했는지, 아기 체형에 맞는지, 장착과 개방, 설치가 쉬운가, 새 제품인지를 확인해야 한다고 답했다.
실시간 채팅창에도 카시트 안전과 관련한 다양한 질문이 쏟아졌다. 다음은 일문일답 내용.
-휴대용 카시트를 사용해도 될까?
"충돌 시 아이가 받는 피해가 클 수 있으므로 추천하지는 않는다. 다만 사용해야 한다면 안전테스트를 통과했는지 확인하고 헤드레스트나 몸체가 아이를 외부충격으로부터 안전하게 보호할 수 있는지, 안전한 기능과 소재로 제작됐는지 확인할 것"
-카시트를 태운 차량에서 충돌사고가 났다. 겉보기엔 멀쩡한데 이 카시트 계속 써도 될까?
"외관상 멀쩡해도 내부손상이 있을 수 있다. 다른 충돌이 생겼을 때 아이가 보호받지 못할 수 있다. 브랜드에 따라 카시트 장착 차량 사고 발생 시 동일한 제품으로 일대일 무상교환해주는 프로그램이 있다. 브라이텍스는 제품 구입일로부터 최대 5년까지 무상교환을 보장받을 수 있다."
-아이가 뭔가를 삼켰을 때 집에서 지켜봐야 할까, 즉시 병원에 가야할까?
"장난감이나 전자기기에 들어가는 배터리는 가장 위험한 이물질 중 하나다. 여기에는 수은, 리튬 등의 중금속이 들어있다. 이 물질은 식도나 위궤양, 천공을 일으킬 수 있어서 최대 12시간 안에 내시경으로 제거해야 한다. 날카롭거나 뾰족한 이물질도 천공의 위험이 있으므로 반드시 병원에 가야 한다. 자석도 마찬가지. 자석을 두 개 이상 삼켰다면 즉시 제거해야 한다. 자석이 서로 잡아당겨 장의 괴사를 일으킬 수 있기 때문."
-생화학물질을 먹었을 땐 어떻게?
"생활화학제품을 삼키거나 빨아먹었을 땐 억지로 토하게 하지 않는다. 억지로 토하게 할 때 토사물이 흡인되거나 식도 손상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 이땐 우선 입과 얼굴을 철저하게 헹구고 빨리 응급실에 방문한다. 이때 어린이가 삼킨 제품의 성분과 양을 의사에게 알려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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