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9세 이적생' KT 투수 우규민 "제 공, 올해도 잘 날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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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좋았어요."
KT 위즈 베테랑 투수 우규민(39)이 산뜻한 새 출발에 웃음지었다.
새 팀에서 시범경기를 치르고 있는 우규민은 지난 12일 취재진과 만나 "너무너무 좋다. (KT의 홈구장인) 수원 야구장에서 좋은 기억들이 많았다. 항상 (원정팀이 있는) 3루 더그아웃에서 마운드로 올라갔는데, 이제는 (홈팀이 있는) 1루 더그아웃에서 나가니 기분이 조금 이상하고, 설레고, 긴장된다"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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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김주희 기자 = "너무 좋았어요."
KT 위즈 베테랑 투수 우규민(39)이 산뜻한 새 출발에 웃음지었다.
우규민은 지난 겨울 적을 옮겼다. 지난해까지 삼성 라이온즈에서 뛰었던 그는 지난해 11월 2차 드래프트에서 KT에 지명됐다.
새 팀에서 시범경기를 치르고 있는 우규민은 지난 12일 취재진과 만나 "너무너무 좋다. (KT의 홈구장인) 수원 야구장에서 좋은 기억들이 많았다. 항상 (원정팀이 있는) 3루 더그아웃에서 마운드로 올라갔는데, 이제는 (홈팀이 있는) 1루 더그아웃에서 나가니 기분이 조금 이상하고, 설레고, 긴장된다"며 웃었다.
KT 유니폼을 입고 처음 나선 시범경기에서는 깔끔한 투구를 선보였다. 우규민은 지난 10일 LG 트윈스와 시범경기서 팀이 3-2로 앞선 8회초 등판, 1이닝 동안 삼진 3개를 솎아내고 무실점으로 막았다.
우규민은 "운이 좋았다. 아직 시범경기이기 때문에 큰 의미는 두지 않지만 결과가 좋아서 다행"이라고 말했다.
삼십대 후반, 이제는 선수로는 황혼기에 접어든 나이에 새 팀에서 시즌을 맞이한다. 여전히 그를 필요로 하는 팀이 있다는 점에서 우규민의 경쟁력을 확인할 수 있다. 이강철 KT 감독은 "경험이 많은 우규민이 중간에서 중요한 몫을 해줘야 한다"고 힘을 실어주고 있다.
"나이를 먹으면서 스프링캠프를 시작할 때 항상 '올해도 공이 날아갈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한다"며 웃은 우규민은 "다행히 공이 잘 날아가더라. '100%의 힘으로 던질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 감사한 마음으로 야구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2003년 프로 입성 후 20년이 넘는 세월을 KBO리그에서 보냈지만 올해는 그도 적응해야 할 것들이 많다. 새로 도입되는 자동투구판정 시스템(ABS)과 시범 운영 되는 피치 클록 등은 그에게도 생소하다.
우규민은 ABS에 대해 "지난 (10일) 등판에서는 이전과 크게 다를 게 없었다. 볼 같은 공이 스트라이크가 나오거나 하진 않았다"며 "지금 봤을 때는 투수들에게 조금 유리할 수 있을 것 같다. 타자들이 급해져서 비슷한 공을 치려고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투구 시간을 제한하는 피치 클록도 처음이지만, 베테랑답게 노련한 면모를 드러내기도 했다.
우규민은 "주자가 없을 때는 괜찮은데 주자가 있을 때는 (투구를) 조금 빠르게 해야겠다고 생각했다"며 "여유가 생기면 타이밍 싸움에서 투수가 이를 활용할 수도 있겠더라. 버저비터(농구에서 경기 종료와 함께 들어간 골)처럼 던질 수도 있겠단 이야기를 투수들과 했다"고 말했다. 시간을 충분히 활용해 타자의 타이밍을 빼앗겠단 의미다.
충실히 새 시즌 준비를 하고 있는 그는 정규시즌 개막 시리즈부터 '옛 동료'인 삼성 선수들을 만난다. KT와 삼성은 23일 수원 구장에서 개막전을 갖는다.
우규민은 "다행히 우리 홈이더라. 삼성에 있을 때도 수원에 오면 엎치락뒤치락하는 경기를 많이 했던 것 같다"며 "이번에도 수원에서 열리는 경기이기 때문에 재미있을 것 같고, 기대가 된다"며 웃었다.
☞공감언론 뉴시스 juhe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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