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뛰는 은행주"…코스피, 1년 11개월 만에 최고치[시황종합]

문혜원 기자 2024. 3. 13.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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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0.44% 상승한 2693.57
코스닥, 강보합 기록하며 890선 추격
ⓒ News1 윤주희 디자이너

(서울=뉴스1) 문혜원 기자 = 코스피가 1년 11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날 2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로 불확실성 요인이 제거된 동시에 은행주 등 밸류업 프로그램 정책 수혜주로 꼽히는 종목이 상승하면서다. 코스닥은 시가총액 3위 HLB의 영향을 받으면서 변동폭을 키우다가 결국 강보합으로 마감했다.

12일 코스피는 전날 대비 11.76포인트(p)(0.44%) 상승한 2693.57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는 이날 오전 2701.45까지 치솟기도 했다.

코스피는 전날에 이어 2거래일 연속 상승하면서 지난 2022년 4월 29일(2695.05) 이후 약 23개월 만에 종가 기준 최고치를 기록했다.

외국인이 홀로 3355억 원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기관은 1101억 원, 개인은 2538억 원 순매도했다.

간밤 미국 뉴욕증시 3대 지수는 2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를 소화하면서 모두 상승 마감했다.

12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나스닥 지수는 1.54% 상승했다. 스탠더드앤푸어스(S&P) 500 지수와 다우 지수도 각각 1.12%, 0.61% 올랐다.

2월 CPI 상승률은 전년 동기 대비 3.2%(컨센서스 3.1%, 전월 3.1%)를 기록했고 변동성이 큰 식품 및 에너지 구성 요소를 제외한 근원 CPI 상승률은 전년 동기 대비 3.8%(컨센서스 3.7%, 전월 3.8%)로 나타났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006800) 연구원은 "미 증시는 2월 CPI에 대한 불확실성이 해소되면서 반도체 업종에 대한 투자심리가 개선되며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국내 증시에선 '밸류업 프로그램' 정책 수혜주로 주목을 받아왔던 은행주가 강세였다. 제주은행(006220)(23.80%) KB금융(105560)(5.87%) 신한지주(055550)(4.62%) 등 은행주가 줄줄이 올랐다. 이날 은행 업종은 3.41%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단발성으로 그칠 줄 알았던 국내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에 대한 여파가 상당 기간 지속되고 있다"면서 "낮은 주가순자산비율(PBR)과 자기자본이익률(ROE)을 단기간에 바꿀 수 없다는 점에서 밸류업 프로그램은 100미터 달리기보다 마라톤 관점에서 바라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 중 현대차(005380) 2.9%, 삼성전자(005930) 1.09%, 삼성전자우(005935) 0.8% 등은 상승했다. 셀트리온(068270) -1.6%,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 -1.43%, SK하이닉스(000660) -1.27%, POSCO홀딩스(005490) -0.44%, LG에너지솔루션(373220) -0.24%, 기아(000270) -0.16%, LG화학(051910) -0.11% 등은 하락했다.

코스닥은 전날 대비 0.22p(0.02%) 상승한 889.93에 거래를 마치면서 890선에 바짝 다가섰다.

코스닥 시장에선 개인이 '사자'에 나섰다. 개인은 2247억 원 순매수했다. 반면 기관은 695억 원, 외국인은 1404억 원 순매도했다.

코스닥은 장 초반 894.39까지 올랐다가 오후 들어 하락 전환해 881.33까지 내리는 등 큰 변동폭을 보였다.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3위에 위치한 HLB(028300) 주가가 널뛰면서다.

HLB 주가는 하루 동안 약 20%의 변동폭을 보였다. 장 초반 HLB 주가는 전날 대비 4.2% 상승한 10만 4300원까지 올랐다가 오후 들어 15.8% 하락한 8만 4300원까지 밀리기도 했다. HLB 주가는 간암 치료제 후보 물질 '리보세라닙'의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 기대감에 상승했다가 '신약 승인이 어려워졌다'는 불분명한 소식이 퍼진 탓에 급락했다.

급기야 HLB는 홈페이지 공지사항을 통해 "회사를 음해하려는 악성루머에 현혹돼 개인의 재산 손실이 발생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긴급히 공지를 올린다"며 "회사 신약 승인 과정에 변수가 생긴 것은 전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날보다 3.5원 오른 1314.5원에 마감했다.

doo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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