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팀 감독하려면 어떻게 해야 돼?' 플릭, 맨체스터 방문→대체 왜? "펩 만나서 바르샤에 대해 물어보려고...무려 5시간 동안 대화"
[마이데일리 = 노찬혁 기자] FC 바르셀로나 감독직을 원하는 한지 플릭이 맨체스터를 방문해 화제다.
스페인 '렐레보' 루 마틴은 12일(이하 한국시각) "플릭은 바르셀로나에 대한 조사 목적으로 펩 과르디올라를 만나기 위해 맨체스터를 방문했다"고 밝혔다.
올 시즌 바르셀로나는 사비 에르난데스 감독 체제에서 힘든 시즌을 보냈다. 수페르코파 데 에스파냐(스페인 슈퍼컵) 결승전에 진출했지만 '엘클라시코 라이벌' 레알 마드리드에 1-4로 대패를 당해 준우승에 그쳤고, 코파 델 레이 8강전 아틀레틱 빌바오와 경기에서도 4골을 내주며 2-4로 완패를 당했다.
지난 1월 28일 사비 감독은 스페인 바르셀로나 캄프누에서 열린 '2023-2024시즌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22라운드 비야레알과 경기에서 3-5로 패배했다. 경기가 끝난 뒤 사비 감독은 "나는 6월 30일부터 더 이상 바르셀로나 감독직을 수행하지 않는다. 변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자진 사임을 발표했다.
바르셀로나는 다음 시즌 새 사령탑을 선임하기 위해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그 중에서 가장 유력한 후보 중 한 명은 바로 플릭이다. 플릭은 바이에른 뮌헨에서 좋은 성적을 거둔 명장 중 한 명이다. 2019-20시즌 뮌헨의 수석코치였던 플릭은 4개월 뒤 니코 코바치의 자진 사임으로 감독대행을 맡았다.
플릭 감독대행 체제에서 뮌헨이 좋은 모습을 보이자 구단은 정식 감독 계약을 제안하며 화답했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뮌헨은 이 시즌 플릭 감독 지휘 아래 분데스리가, DFB-포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으로 트레블 달성에 성공했다. 플릭은 부임 후 약 5개월 만에 트로피 수집가로 거듭났다.
2020-21시즌에는 UEFA 슈퍼컵 우승으로 시즌을 시작했고, DFL-슈퍼컵에서는 라이벌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를 상대로 승리해 40경기 만에 트로피 5개를 들어올렸다. 플릭 감독은 UEFA 올해의 감독상을 수상했고,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에서도 우승해 펩 과르디올라 감독에 이어 6관왕을 달성했다.
플릭은 2020-21시즌이 끝난 뒤 뮌헨의 지휘봉을 내려놓았고, 독일 대표팀에 부임했다. 출발은 나쁘지 않았다. 플릭은 유럽 지역 예선 2경기를 남기고 독일 대표팀의 2022 카타르 월드컵 본선 진출을 이끌었다. 하지만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탈락하며 내리막을 탔고, 일본과 친선경기에서 1-4로 대패했다.
결국 플릭 감독은 일본과 친선전 패배로 인해 경질됐다. 서독 대표팀 시절까지 포함해 123년에 달하는 독일 대표팀 역사상 경질을 당한 감독은 단 한 명도 없었다. 플릭 감독은 독일 대표팀 1호 경질 감독이라는 불명예를 안았다. 독일 대표팀에서 물러난 뒤 플릭은 아직 다른 감독직을 구하지 못해 휴식기를 갖고 있다.
최근 플릭은 바르셀로나 감독직을 노리고 있다. 스페인어를 배우기 시작했고, 직접 자신을 바르셀로나에 역제안하기도 했다. 바르셀로나도 플릭을 후임 감독 최종 후보에 올리며 긍정적인 반응을 내놓고 있다. 플릭은 바르셀로나에서 성공적인 감독 커리어를 보낸 과르디올라 감독에게 면담도 요청했다.
렐레보 루 마틴은 "바르셀로나는 플릭을 좋아하고 플릭은 과르디올라 감독을 만나기 위해 맨체스터에 방문했다. 플릭은 지난 수요일 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 맨시티와 코펜하겐을 3-1로 이기는 모습을 지켜봤고, 목요일에는 안필드 원정 경기를 앞두고 과르디올라와 맨시티 선수단이 훈련하는 모습을 보러 갔다"고 말했다.
이어 "플릭은 훈련장에서 과르디올라와 그의 스태프들과 대화를 나누며 경험을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다. 플릭은 맨체스터에서 과르디올라와 함께했다. 플릭과 과르디올라는 도시의 전통 레스토랑에서 함께 식사했다. 플릭은 뮌헨에서 과르디올라 감독의 어시스턴트 코치였고, 5시간 동안 대화를 나눴다"고 덧붙였다.
플릭의 대부분 질문은 모두 바르셀로나에 관한 것이었다. 마틴은 "축구에 대해서 이야기를 했다. 물론 바르셀로나에 대해서도 대화를 나눴다. 플릭이 이미 알고 있는 한 가지가 있다면 바로 바르셀로나가 무엇인지 대한 것이었다"고 전했다. 플릭의 바르셀로나 감독직을 향한 마음은 진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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