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로 돌아온 김제동 "안 시끄럽게 살고 싶다"

이강산 인턴 기자 2024. 3. 13.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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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웃기는 일을 하고 싶다. 사회 문제가 이제 뭔지 잘 모르겠다. 이런 일상 얘기만 하고 싶다."

김제동은 13일 서울 중구 프란치스코 교육회관에서 열린 에세이 '내 말이 그 말이에요'(나무의마음)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말했다.

"제가 평소에 가장 많이 하는 말을 책 제목으로 정했어요. 누구랑 대화할 때 '내 말이 그 말이지' 라고 들으면 기분 좋지 않습니까. 그런 대화를 나누는 일상 속 밥 먹고 사는 소소한, 그렇지만 가장 중요한 이야기를 책에 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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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내 말이 그 말이에요' 출간
"사람들 웃기는 일 하고 싶다"
"시선이 변했다…밖에서 안으로"
[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이야기꾼 김제동이 13일 서울 중구 프란치스코 교육회관에서 에세이 '내 말이 그 말이에요' 출간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이번 에세이는 밥과 사람을 주제로 한 글 모아 8년 만에 출간했다. 2024.03.13. pak7130@newsis.com


[서울=뉴시스]이강산 인턴 기자 = "사람 웃기는 일을 하고 싶다. 사회 문제가 이제 뭔지 잘 모르겠다. 이런 일상 얘기만 하고 싶다."

김제동은 13일 서울 중구 프란치스코 교육회관에서 열린 에세이 '내 말이 그 말이에요'(나무의마음)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말했다.

대표적 폴리테이너(정치참여적 연예인)으로 꼽히는 김제동은 "안 시끄럽게 살고 싶고 피하고 싶다. 그런 게 무섭고 이제는 싫다. 사람들과 이야기하는 데 장벽을 두고 싶지 않다"고 강조했다.

'내 말이 그 말이에요'는 30만부가 팔린 '그럴 때 있으시죠?' 이후 그가 8년 만에 낸 책이다. 김제동은 그간 책과 방송을 통해 다양한 사회 문제를 언급한 바 있다. 하지만 이번 책에서 "사회적 문제에 대해 하나도 쓰지 않았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사람들을 만나고 이야기하는 일에 방해될까봐 피하고 싶었다"며 그 이유를 설명했다.

"난 이야기를 시작하기 전의 호흡이 길어 요즘 방송과 맞지 않는 면이 있다. 그러다보니 방송에서 이야기한 게 앞뒤 맥락이 다 잘리고 전달되는 경우가 많아 몇날 며칠 마음 고생을 하기도 했다"고 털어놨다. "사람들을 웃기는 게 좋은데 그 일에 방해가 되는 일이 많았다. 지금 씌워진 걸 다 벗겨낼수는 없겠지만 (이제는) 사람들에게 재밌고 싶다"고 덧붙였다.

집에서 살림하고, 전국을 돌아다니며 아이들과 만나 대화하면서 나눈 일상의 이야기를 담았다. 임시보호하던 강아지 '탄이'와 5년째 함께 살면서 느낀 소회도 녹여냈다. 그는 이번 책에 대해 "김제동의 개와 사람 이야기라고 해도 된다"고 설명했다. "제가 평소에 가장 많이 하는 말을 책 제목으로 정했어요. 누구랑 대화할 때 '내 말이 그 말이지' 라고 들으면 기분 좋지 않습니까. 그런 대화를 나누는 일상 속 밥 먹고 사는 소소한, 그렇지만 가장 중요한 이야기를 책에 담았습니다."

[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이야기꾼 김제동이 13일 서울 중구 프란치스코 교육회관에서 에세이 '내 말이 그 말이에요' 출간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이번 에세이는 밥과 사람을 주제로 한 글 모아 8년 만에 출간했다. 2024.03.13. pak7130@newsis.com

김제동 특유의 공감과 위로가 느껴진다. 거창한 의미보다는 친구들과 수다를 떨듯, 힘들 때나 기쁠 때 옆에 누군가 있는 것처럼 미소짓길 바라는 마음으로 이 책을 썼다. 김제동은 일상성을 회복하기 위해 스스로 밥을 짓기 시작했다. 바쁜 연예인으로 살다 보니 스스로를 챙기지 못했던 것을 이제 살피는 것, 미워하고 째려보는 일이 많았던 자신에게 사과하듯 스스로를 돌보는 일에 마음을 기울이기 시작했다. 그 일상성을 회복하면서 나를 만나는 일, 나를 잘 먹이는 일, 나를 북돋는 일의 중요성을 알게 됐다.

전작과의 차이에 대한 질문에 그는 "8년 전에는 시선이 바깥으로 향했다. 사람들과 어떻게 같이 살 것인가를 고민했다. 이번에는 그 시선이 조금 안쪽으로 들어왔다. 시간도 흘렀고, '내가 어떻게 살 것인가'를 고민했다"고 털어놨다.

책에서 김제동은 틈날 때마다 지인들에게 경복궁에 얽힌 이야기를 들려주는 강담사(조선시대 직업으로, 이야기장으로 불리는 사람) 역할까지, 자신의 일상을 독자에게 소상하게 전한다. '여러분은 어떻게 잘 지내시는지?', '요즘 어떤 작고 기쁜 순간들로 마음을 채우시는지?' 등 다정한 안부 인사를 건넨다.

강연을 위해 많은 학교를 찾았던 그는 아이들과 대화하는 시간에 대해 애정을 드러냈다. 그는 가끔은 아이들을 만나러 새벽에 일어나 먼 길을 가느라 너무 피곤할 때는 '이제 그만해야지'라고 생각하기도 했다. 하지만 막상 아이들을 만나면 너무 신나서 '사람들을 직접 만나 이야기를 나누는 일, 역시 이게 내 체질이야'라고 외치며 매번 기차와 버스, 자동차에 몸을 실었다. 김제동은 "아이들 틈에 섞여서 이야기 나누는 것을 좋아한다. 아이들은 아무 말만 해도 까르르 웃는데, 그런 것이 너무 대책없이 좋다. 책을 읽으면 그런 동심이 느껴질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이야기꾼 김제동이 13일 서울 중구 프란치스코 교육회관에서 에세이 '내 말이 그 말이에요' 출간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이번 에세이는 밥과 사람을 주제로 한 글 모아 8년 만에 출간했다. 2024.03.13. pak7130@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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