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공사, 900억 규모 '대구 K-R&D 캠퍼스' 사업 3년만에 철회

윤지혜 기자 2024. 3. 13.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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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가스공사가 대구시와 총 900억원을 투입해 구축하려던 'K-R&D 캠퍼스' 사업을 3년 만에 철회했습니다. 

가스공사는 지난해 12월27일 이사회에서 K-R&D 캠퍼스 구축사업안을 철회하는 안건이 의결됐다고 밝혔습니다. 가스공사의 예산부족과 실효성 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면서입니다.

앞서 가스공사는 지난 2021년 대구 동구 신서동 가스공사 본사 앞 2만7113㎡규모에 K-R&D 캠퍼스를 조성한다고 발표했습니다. 

계획에 따르면 올해 천연가스 연구센터와 테크니컬센터, 신성장 비즈니스관, 홍보체험관, 상생협력관 등이 준공돼 들어설 예정이었습니다.

가스공사는 이 같은 계획을 2021년 1월 이사회에서 의결, 같은 해 부지계약에 착수, 이듬해 착공해 올해 준공을 목표로 추진해왔습니다.
지난 2018년 문재인 정부가 수소경제를 3대 전략투자 분야로 선정, 이듬해 '수소경제 활성화 로드맵'을 선정한 것의 연장선상으로 풀이됩니다. 

가스공사는 '한국판 그린뉴딜' 정책과 부합하는 신에너지 산업 생태계를 구축하고, 대구시는 지역의 에너지분야 창업자를 발굴해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습니다.

하지만 가스공사가 지속적으로 재정난을 겪은데다 캠퍼스 내 홍보관 설립 등이 기존 사업과 중첩되지 않는 지 실효성 의문이 제기되면서 사업 철회 결정을 내리게 됐습니다. 

가스공사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은 모두 전년 대비 하락, 당기순이익도 적자전환했습니다. 매출액은 44조5560억원으로 전년 대비 13.86%, 영업이익은 1조5534억원으로 36.94% 감소했습니다.

특히 실질적 적자인 민수용 도시가스 미수금도 지난 4분기 더 불어나면서 13조원을 넘겼습니다.

가스공사 측은 "재정난 지속으로 대구시와 협의해 결정했다"며 "착수에 들어가지 않은 상황이라 추가적인 손실은 없었다"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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