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란색서 빨간색으로 바뀐 아산FC 유니폼 논란에 김태흠·박경귀 “어이 없다”

김 지사 긴급 회견서 “변경 알지도 못해 …일부 서포터즈 민주당 색깔엔 침묵, 정치색 있는 듯”
박 시장 “이순신 도시답게 충무공 융 갑옷 색으로 유니폼 교체한 것일 뿐, 구장도 통제영 형상화”
일부 팬들 홈 개막전서 유니폼 변경 관련 축구 정치이용 주장하며 ‘김태흠, 박경귀 OUT’ 현수막 걸어

김태흠 충남지사가 13일 충남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K리그2 충남아산 붉은색 유니폼 논란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 충남도 제공

홍성·아산=김창희 기자

김태흠 충남지사와 박경귀 아산시장이 13일 충남아산프로축구단(이하 충남아산FC)의 붉은색 유니폼 착용 논란과 관련 일부 서포터스의 비판에 유감과 함께 강하게 반박했다. .

김 지사는 이날 오전 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최근 일각에서 제기하고 있는 충남아산FC 유니폼 색깔 논란과 관련, 제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축구를 정치적으로 이용했다는 주장이 나오는데 불쾌하고 유감스럽다”고 밝혔다.

이어 김 지사는 “지난 토요일(9일) 개막식에 명예구단주로 참석했다”며 “빨간색 유니폼을 두고, 한 두 사람이 정치에 이용하고 비판하는 것을 보도하는 것에 대해 불쾌하고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김 지사는 “명예구단주로서 시축과 격려사를 해달라는 요청에 따라 개막식에 참석했고 구단 측에서 주는 것을 입었을 뿐, (사전에) 유니폼 색깔이 빨간색인지 파란색인지 몰랐다”라고 설명했다.

김 지사는 “그리고 빨간색이 경기장을 찾은 관람객들의 국민의힘에 대한 인식 (향상에) 얼마나 도움이 되겠냐”고도 말했다.

김 지사는 특히 “파란색은 민주당 색깔이다. 그동안 왜 문제 제기를 하지 않았냐?”고 반문한 뒤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불쾌감을 드러냈다.그러면서 “오히려 서포터즈인 아르마다에 정치적 색깔을 가지신 분들이 있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

9일 충남 아산이순신종합운동장에서 열린 부천FC와의 2024시즌 홈 개막전에서 김태흠 충남도지사가 붉은색 유니폼을 입고 격려사를 하고 있다. 유튜브 화면 캡처

박경귀 아산시장. 아산시 제공

구단주인 박경귀 아산시장도 일부 서포터즈들의 주장을 강하게 반박하며 불쾌감을 표시했다.

박 시장은 “취임 이후 아산을 충무공 정신을 받드는 ‘이순신 도시’로 자리매김하기 위한 다양한 사업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아산FC의 유니폼도 충무공의 붉은 색 융 갑옷에서 착안해 구단주로서 교체를 결정한 사안”이라며 “홈경기가 열리는 이순신종합운동장을 충무공이 지휘하던 삼도수군통제영으로 형상화했고, 휘하 장수들을 상징하는 30여 개의 깃발을 경기장 둘레에 내건 것도 같은 맥락”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