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채 중 1채만 계약”…‘마피’ 매물도 거들떠보지 않는 ‘이곳’
서울 100% VS 지방 69%대
제주는 100채 중 1채만 계약
다시 늘어나는 지방 미계약
할인판매 등 물량떨이 안간힘
지난달 청약을 진행한 경북 ‘울진 후포 오션더캐슬’은 123가구 모집에 25건만 접수됐다. 모든 집이 ‘오션뷰’라 꽤 기대를 모았음에도 예상보다 수요를 끌어내지 못했다.
분양시장 양극화가 심해지고 있다. 서울은 높은 분양가에도 ‘분양 6개월 안’에 완판되는 행진을 이어가고 있지만 지방 아파트들은 상황이 좀처럼 나아지지 않는 모습이다.
13일 주택도시보증공사(HUG)에 따르면 서울 민간 아파트의 작년 4분기 초기 분양률은 100%를 기록했다.
반면 지방은 69.8%를 기록했다. 작년 3분기(76.6%)보다도 6.8%포인트 낮아졌다. 강원이 62.7%에서 56.8%로 떨어졌고, 충북도 96.1%에서 90.4%로 하락했다. 작년 3분기 분양이 없었던 경남은 4분기에 58.7%를 기록했다.
특히 제주는 0.9%라는 극도로 저조한 초기 분양률을 기록했다. 100채 중에 99채가 분양 시작 6개월 안에 소화되지 못했다는 뜻이다.
이같은 상황은 분양 현장별로 따져봐도 느낄 수 있다. 지난달 20일 수원 ‘영통자이 센트럴파크’는 1순위 368가구 모집에 5015건의 청약통장이 접수됐다. 당초 입지에 비해 전용면적 84㎡의 분양가가 10억원대로 높아 논란이 있었지만 흥행에 성공했다.
하지만 지방 단지들은 부진을 면치 못했다. 지난달 14일 1순위 청약을 접수한 대구 ‘반고개역 푸르지오’는 239가구 모집에 19건의 청약통장만 접수되며 미달됐다. 천안 ‘힐스테이트 두정역’도 945가구 모집에 654건 접수에 그쳤다.
상황이 이렇게 되면서 한동안 감소하던 지방 미분양은 다시 늘어나는 추세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방 미분양 물량은 올 1월 5만3595가구로 전월보다 1137가구(2.2%) 늘었다. 지역별로 보면 대구 1만124가구, 경북 9299가구, 경기 6069가구, 충남 5436가구 순으로 많다.
이같은 분위기 속에 지방 곳곳에는 ‘마피(마이너스 프리미엄)’ 매물도 쏟아지고 있지만 시장 외면을 받다. 특히 ‘미분양의 무덤’으로 불리는 대구 지역은 심각한 상황이다.
대구 지역에서는 수성구 ‘만촌자이르네’와 ‘시지라온프라이빗’, 서구 ‘두류스타힐스’, 동구 ‘동대구 푸르지오 브리센트’ 등 미분양 아파트 대부분이 할인 분양을 했다. 561가구 규모인 중구 ‘대봉서한이다음’은 지난해까지 2000만원을 할인해 왔지만 올해부터 5000만원 페이백 할인에 나섰다. 미분양 해소를 위해 지금까지는 주로 중도금 무이자 대출이나 분양가 할인 정도가 제시됐지만, 최근엔 직접 현금 지원이나 집값 하락시 분양가 보장 같은 혜택까지 고려하는 건설사도 있다. 분양이 늦어질수록 금융 비용이 눈덩이처럼 불어나기 때문에 손해를 보고서라도 미분양을 털어내려는 것이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시장 상황이 불안한 만큼 입지와 가격 등에서 경쟁력이 떨어진다고 판단되는 단지는 수요자들이 외면한다”며 “양극화 추세는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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