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계열사 공략하는 현대모비스…해외 설비투자 대폭 늘린다

문광민 기자(door@mk.co.kr) 2024. 3. 13.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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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완성차 기업들의 전기차 원가 절감 조력자로 부상한 현대모비스가 올해 해외 설비 투자를 지난해보다 두 배 규모로 늘린다.

현대모비스의 해외 설비 투자가 1년 만에 두 배로 늘어난 이유로는 비계열사 수주 물량 확대, 현대차·기아의 해외 투자 확대에 따른 동반 진출 등이 꼽힌다.

현대차그룹이 해외 생산 거점을 확충하고 있다는 점도 현대모비스가 해외 설비 투자를 확대하는 배경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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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설비투자액 3조2천억원
해외투자는 2조원, 1년새 2배
폭스바겐에 BSA 兆단위 공급
스페인 BSA공장 상반기 착공
글로벌 완성차 기업들의 전기차 원가 절감 조력자로 부상한 현대모비스가 올해 해외 설비 투자를 지난해보다 두 배 규모로 늘린다. 그동안 현대자동차·기아에 대한 의존도가 높았던 현대모비스는 전동화 시대를 맞아 비계열사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13일 현대모비스가 공시한 2023년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현대모비스는 국내외 시설·설비투자로 3조1831억원을 집행할 계획이다. 이는 현대모비스가 지난해 시설·설비 투자로 쓴 1조8815억원과 비교해 69% 늘어난 액수다.

올해 현대모비스는 국내법인 시설·설비 투자에 1조1852억원, 해외법인에 1조9979억원을 각각 투입할 예정이다. 국내 투자액은 전년보다 35% 늘고, 해외 투자는 99% 늘어나는 것이다.

현대모비스의 해외 설비 투자가 1년 만에 두 배로 늘어난 이유로는 비계열사 수주 물량 확대, 현대차·기아의 해외 투자 확대에 따른 동반 진출 등이 꼽힌다.

현대모비스는 지난해 유럽·북미 등 해외 완성차 업체를 대상으로 92억1600만달러(약 12조원) 상당의 부품을 수주했다. 이는 현대차·기아를 제외한 기업들로부터 수주한 물량만 집계한 액수다. 현대모비스는 전동화 핵심 부품인 배터리시스템(BSA)을 앞세워 해외에서 수주 호실적을 올리고 있다.

지난해 현대모비스는 폭스바겐으로부터 수조원대 규모의 BSA를 수주했다. 현대모비스가 공급하는 BSA는 폭스바겐의 차세대 전기차 전용 플랫폼에 탑재될 예정이다. 폭스바겐은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전기차의 원가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현대모비스에 배터리팩을 아웃소싱하기로 결정했다.

스페인 나바라주 정부에 따르면 현대모비스는 폭스바겐 스페인 공장 인근인 나바라주 노아인에 2억1400만유로(약 3100억원)를 투입해 BSA 생산 공장을 신설한다. 내년부터 스페인에서 소형 전기차 ‘ID.2’ 생산을 시작한다는 폭스바겐 일정을 고려하면, 현대모비스의 스페인 신규 공장은 올해 상반기 중 착공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그룹이 해외 생산 거점을 확충하고 있다는 점도 현대모비스가 해외 설비 투자를 확대하는 배경으로 꼽힌다. 올해 4분기부터 현대차그룹은 미국 조지아주 소재 전기차 전용 공장(HMGMA)에서 완성차 양산을 시작한다. 이곳 부지에 현대모비스는 오는 7월 말 완공을 목표로 전동화 부품 공장을 세우고 있다. 이 공장에서 생산한 부품은 HMGMA와 조지아주 웨스트포인트 소재 기아 공장, 앨라배마주 몽고메리 소재 현대차 공장 등에 공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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