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보다 일제강점기 더 살기 좋았을지도”···국민의힘 총선 후보 또 ‘설화’
여당 후보들 발언 논란 잇따라
조수연 국민의힘 대전 서구갑 국회의원 예비후보가 수년 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백성들은 봉건적 조선 지배를 받는 것보다 일제강점기에 더 살기 좋았을지 모른다”라는 글을 올린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그는 친일파와 이완용을 두둔하기도 했다.
최근 국민의힘 국회의원 후보들의 이 같은 ‘친일 발언’들이 잇따르면서 부적절한 역사 인식에 대한 비판이 커지고 있다.
13일 지역 정치권 등에 따르면 조 예비후보는 2017년 8월25일 자신의 SNS를 통해 “사람들은 망국의 주된 책임자로 이완용 등 친일파를 지목하고 그들에게 화살을 날리며 분풀이를 하지만, 친일파가 없었으면 대한제국이 망하지 않았을까요. 그렇지 않습니다”라며 “이미 조선은 오래전부터 국가의 기능이 마비된 식물 나라”라고 적었다.
그는 “당시는 제국주의 시대였고, 일본은 고양이, 조선은 생선이었다”며 “생선이 된 스스로를 한탄하고 반성해야지 그것을 먹은 고양이를 탓한다고 위안이 되겠나”라고도 했다.
이어 “망국의 제1책임은 누가 뭐래도 군주인 고종”이라며 “이완용이라고 말한다면 그것은 군주의 책임을 신하에게 떠넘기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더불어민주당 대전시당은 13일 논평을 통해 “식민지배의 정당성을 주장하고 일제의 식민지배 역사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내용으로 민족의 고통을 외면하고 역사적 사실을 왜곡하는 막말”이라며 “조 후보는 전형적인 친일 식민사관과 일본 제국주의를 옹호하는 글을 썼다”고 밝혔다.
앞서 성일종 국민의힘 국회의원(충남 서산·태안)은 지난 3일 서산장학재단 장학금 전달식에 참석해 “(과거) 일본 청년 5명이 영국에서 공부하고 왔다”며 “그 대표적인 사람들이 들어와 일본 해군의 총사령관을 하고 그중에 한 명이 여러분이 잘 아시는 이토 히로부미”라고 말했다.
이어 “다음 세대를 키울 수 있는 제도가 없을 때 금괴를 훔쳐 장학금을 만들게 해줬고, 그 금괴를 가지고 공부를 한 다음 (이토 히로부미가) 일본을 완전히 개화시켰다”며 “한반도에 끔찍한 사태를 가져왔었던 사람이 이토 히로부미인데, 우리에게는 불행한 역사이기도 했지만 우리보다 먼저 인재를 키웠던 선례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강정의 기자 justic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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