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통위 “OTT 고성장, 방송시장 성장세 둔화”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영향력이 증가하면서 유료방송시장을 포함한 방송시장의 성장세가 약화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방송통신위원회는 13일 이러한 내용을 골자로 하는 ‘2023년도 방송시장경쟁상황평가’ 결과를 발표했다. 평가는 2022년도 방송시장의 단위 시장을 유료방송시장, 방송채널거래시장, 방송프로그램거래시장, 방송광고시장으로 나눠 단위 시장별 경쟁 상황을 평가한 것이다.
유료방송 가입자는 3629만명(단자 수 기준)으로 전년 대비 1.5% 증가했다.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 가입자 감소 추세는 유지된 가운데 IPTV 가입자 수가 증가한 영향으로 보인다.
하지만 OTT 영향력 증가 등에 따라 가입자 증가율은 2020년 2.9%, 2021년 2.9%, 2022년 1.5%로 둔화한 것으로 분석됐다. OTT 성장에 따른 경쟁 압력 증가 등으로 VOD(주문형비디오) 매출이 전년 대비 3%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방송채널거래시장 분야에서는 전체 채널 제공 매출액이 1조 3674억원으로 전년 대비 5.1% 증가한 가운데, 방송채널사용사업자(PP)의 채널 제공 매출액은 전년 대비 7.3% 증가한 9584억 원으로 증가세를 유지했다.
지상파방송 채널 재송신 매출액은 전년 대비 0.3% 증가한 4090억원이었으나 성장세는 둔화했다. 지상파방송 3사 채널 재송신권 거래시장에서는 콘텐츠 경쟁력을 보유한 공급 측(지상파방송 3사)과 대규모 가입자를 보유한 수요 측(유료 방송사업자)의 협상력이 모두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방송프로그램거래시장 분야는 OTT 사업자의 콘텐츠 수요 증가로 양질의 콘텐츠를 확보하려는 수요 측 경쟁이 강화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전체 방송사업자 외주제작비 총규모는 9665억원으로 전년 대비 7.3% 증가했다. 하지만 제작단가 상승 등으로 방송사업자의 전반적인 제작 수요는 감소한 것으로 추정된다.
방송광고시장은 전년 대비 3.2% 감소한 2조8940억원으로 조사됐다.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로 인한 방송 시청시간 감소, 콘텐츠 소비 행태 변화 등이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
OTT 사업자 매출, 이용률, 유료 이용자 비율 등은 전반적으로 증가해 유료방송시장을 포함한 방송시장 전반에 대한 영향이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때문에 향후 방송채널사업자의 협상력 변화 및 유료방송서비스와 OTT 간 대체성 변화 가능성이 예상된다. 하지만 콘텐츠 제작 단가 상승에 따른 수익성 악화, 방송광고시장 위축 등에 따라 방송사업자 및 국내 OTT 사업자의 제작 수요는 전반적으로 감소한 것이 주목된다.
넷플릭스 국내 콘텐츠 제작 수요는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국내 프로그램 제작 거래 시장에서 넷플릭스의 영향력은 더 강화되고 있는 것으로 관측됐다.
손봉석 기자 paulsoh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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