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춘객 반기는 오색 봄꽃의 향연… 호남 곳곳서 축제 개막

김진영 2024. 3. 13.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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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양, 구례, 여수, 해남, 목포 등
이른 봄맞이 이색 꽃축제 즐비
매실 하이볼, 산수유 수제비 등
봄꽃 바다에 차려진 미각 잔치
방방곡곡 봄축제 4월까지 이어져
광양매화축제가 개막한 8일 전남 광양시 매화마을을 찾은 상춘객들이 봄 기운을 만끽하고 있다. 광양매화축제는 섬진강변과 청매실농원을 중심으로 17일까지 열린다. 뉴스1

포근한 봄 날씨로 매화, 진달래, 벚꽃, 산수유꽃 등 아름다운 봄꽃들이 폭죽처럼 꽃봉오리를 터트리면서 호남과 제주 곳곳에서 상춘객들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한 봄꽃 축제들이 펼쳐지고 있다.

연간 120만 명의 관광객들이 찾는 광양시 다압면 매화마을 일원에선 처음으로 유료화하는 매화축제가 열리고 있다. 17일까지 ‘광양 매화, K 문화를 담다’가 주제를 주제로 매실 하이볼 체험, 나만의 공간 매화나무 아래, 섬진강 맨발(얼음길) 걷기 등 광양 매화축제에서만 즐길 수 있는 '킬러콘텐츠'를 대거 도입했다.

국내 최대 산수유 산지인 구례에선 '구례 산수유꽃축제'를 만날 수 있다. 구례군 산동면 산수유 마을 일원에서 산수유 꽃말인 ‘영원불변의 사랑’이란 주제로 17일까지 열린다. 산수유 열매까기 대회, 어린이 활쏘기 체험, 산수유 꽃길 걷기 등 다채로운 행사가 마련됐다. 산수유수제비, 수구레국밥 등 향토 음식도 맛볼 수 있다.

해남 땅끝여행-달마산 도솔암. 달마고도 능선에 오르면 숲과 들판, 바다까지 시원하게 펼쳐진다. 최흥수 기자

해남에선 23일 '2024 땅끝해남 달마고도 힐링축제'가 열린다. 달마고도는 해남 달마산 17.74㎞를 감아 도는 둘레길이다. 미황사와 다도해를 한눈에 보며 걸을 수 있어 봄꽃이 물들기 시작한 수려한 달마고도를 배경으로 숲속 음악회, 버스킹 공연, 해남 특산물을 판매하는 달마장터, 노르딕 워킹 등이 다채롭게 펼쳐진다. 개막식에선 씨앗을 품은 친환경 종이비행기를 날려 새봄을 시작을 알리는 기념 행사도 열린다.

전국 3대 진달래 군락지인 여수 영취산에선 23일부터 이틀간 '진달래 축제'가 열린다. 올해 32회를 맞는 영취산 진달래 축제는 '인간과 자연이 함께'라는 주제로 흥국사 산림공원과 영취산 일원에서 이색적인 산상 음악회, 행사장 일원에선 진달래를 주제로 한 화전 부치기·꽃길 시화전, 꽃길 스탬프 투어, 플로깅 등 다채로운 체험행사가 마련됐다.

10일 오전 전남 구례군 산동면 반곡마을과 산수유사랑공원에 노랗게 물든 산수유꽃이 활짝 피어 있다. 국내 최대 산수유 군락지인 구례군은 3월9~17일 산동면 일원에서 제25회 산수유꽃축제를 개최하고 있다. 구례군 제공

전남 서부권에선 개나리가 만개한 유달산 봄축제와 벚꽃 개화에 맞춰 영암왕인문화축제가 열린다. 영암군은 28일부터 나흘간 ‘시공초월 왕인의 문화, 빛이 되다’란 주제로 왕인박사유적지 일대에서 열린다. 군은 구림마을 영암의 100리 벚꽃길과 왕인박사유적지, 상대포 등 다양한 장소를 배경으로, 스토리델링 콘텐츠를 통해 관광객을 유도할 계획이다. 왕인박사의 업적을 현대의 관점으로 재해석해 문화·예술·전시·교육 프로그램으로 신선한 경험을 제공할 채비를 마쳤다.

이순신 장군이 바위를 짚으로 위장해 군량미처럼 보이게 해 왜군을 물리쳤다고 전해지는 목포 유달산 노적봉에선 30일부터 이틀간 유달산 봄축제가 열린다. 유달산의 봄과 수군 퍼레이드, 4·8 만세운동 재현, 사랑의 노적 쌓기, 수군병영체험, 유달산 꽃길버스킹 등 다채로운 볼거리와 특색 있는 먹거리, 플리마켓, 문화예술 공연, 체험·전시 프로그램을 만날 수 있다. 봄축제에 이어 목포의 대표 야간관광 콘텐츠 '목포해상 W쇼'도 열린다. 목포해상 W쇼는 4월부터 11월까지 매월 마지막 주 토요일 저녁 평화광장 해상무대에서 펼쳐진다.

그래픽=이지원 기자

전북 곳곳에서도 봄꽃 축제가 열린다. 남원시는 ‘제13회 지리산 주천 산수유꽃축제’를 16일 주천면 용궁마을의 산수유 군락지에서 개최한다. 이곳엔 수령 100년 안팎의 산수유나무 1만여 그루가 군락을 형성하고 있다. 축제에서는 산수유꽃 돌담길 걷기, 산수유 가요제 등의 프로그램을 즐길 수 있다.

김제시는 꽃과 빛의 향연인 '꽃빛드리축제'를 29~31일 시민문화체육공원에서 열린다. 체육공원의 벚꽃길을 따라 흐드러지게 핀 벚꽃과 여러 봄꽃을 즐기는 자리로, 경관조명을 설치해 야간에도 봄꽃을 즐길 수 있다. 풍성한 문화 행사와 함께 벼룩시장, 농특산물 직거래장터, 먹거리장터도 마련했다. 고창군도 29일부터 사흘간 석정지구 일대에서 '제2회 고창 벚꽃 축제'가 개최한다. 고창 벚꽃 축제는 지난해 '세계유산도시 고창방문의 해'를 기념해 일회성으로 기획됐지만, 관광객 호응이 높아 올해도 열린다. 올해엔 벚꽃 개화 시기를 고려해 지난해보다 2일 앞당겼다. 전통놀이체험, 교복 대여, 설렘네컷부스, 청사초롱 벚꽃길 걷기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제주에서도 봄꽃의 대명사 왕벚꽃축제가 열린다. 제주삼도1동축제추진위원회는 22일부터 사흘간 제주시 전농로 일대에서 '사랑 벚꽃 가득한 전농로의 봄날'이란 주제로 제17회 전농로 왕벚꽃 축제를 개최한다. 축제기간 전농로 일대 1.2㎞ 구간은 차량을 통제해 벚꽃이 눈처럼 날리는 벚꽃거리를 마음껏 즐길 수 있고 다양한 무대공연과 길거리공연도 이어진다. 또한 제주 대표적 관광자원인 유채꽃을 소재로 한 제41회 서귀포유채꽃축제도 30일부터 이틀간 서귀포시 표선면 가시리 녹산로 일대에서 열린다. 10만㎡ 달하는 유채꽃밭을 거닐며 봄의 정취를 만끽할 수 있으며, 유채꽃을 소재로 한 다양한 체험프로그램이 진행된다.

김진영 기자 wlsdud4512@hankookilbo.com
김영헌 기자 tamla@hankookilbo.com
박경우 기자 gwpar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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