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2.interview] ‘황선홍의 원픽’ 엄원상, “감독님의 선택이 틀리지 않다는 것 증명하겠다”
[포포투=정지훈(울산)]
“황선홍 감독님께서 다시 불러주셔서 감사드린다. 그 선택이 틀리지 않다는 것을 가서 증명할 것이다.” 아시안게임부터 황선홍 감독의 사랑을 한 몸에 받았던 ‘윙어’ 엄원상이 약 2년 만에 국가대표팀에 복귀했고, 치열한 주전 경쟁 속에서 자신의 장점을 보여주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대한축구협회(KFA)는 11일 오전 11시 서울 종로구 신문로에 위치한 축구회관에서 3월 A매치 2연전에 나서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명단을 발표했다. 황선홍 감독이 임시로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3월 21일 서울에서 태국과 월드컵 2차 예선을 치른 후 26일 방콕에서 리턴매치를 갖는다. 태국 원정이 끝나면 황선홍 감독 임시 체제는 끝이 난다.
3월 A매치에 소집되는 명단은 총 23명이다. 유럽 무대에서 활약하는 ‘캡틴’ 손흥민을 비롯해 김민재, 이강인, 이재성, 황인범, 조규성, 홍현석, 정우영 등 핵심 선수들이 모두 포함됐다. 클린스만 감독 때와 달라진 것이 있다면 K리그 무대에서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는 주민규, 엄원상, 정호연 등이 대표팀 명단에 오른 것이다.
특히 이번 대표팀에는 황선홍 임시 감독과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일궈냈던 선수들이 대거 합류했다. 당시 아시안게임 대표팀의 ‘캡틴’ 백승호를 비롯해 설영우, 박진섭, 이강인, 홍현석, 정우영, 정호연, 엄원상이 그 주인공이다.
이 중에서 엄원상의 발탁에도 관심이 쏠린다. 엄원상을 K리그를 대표하는 ‘스피드 레이서’로 폭발적인 주력과 날카로운 침투가 장점인 윙어다. 그러나 대표팀에 손흥민, 황희찬, 이강인, 정우영, 이재성 등 유럽 무대에서 활약하는 2선 자원들이 많기 때문에 대표팀과는 인연이 많지 않았다.
그러나 황선홍 감독과는 최고의 궁합을 자랑했다. 지난 중국 항저우 아시안게임 대표팀에서 주전 윙어로 활약하며 금메달 획득에 기여했고, 황선홍 감독은 과거부터 엄원상의 능력을 극찬해왔다.
이에 대해 엄원상은 “오랜만에 대표팀에 발탁되어서 영광스럽고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고 가서 잘해야 좋은 선수로 발전될 수 있기 때문에 열심히 하겠다”면서 “황선홍 감독님도 고민이 많았을 거라 생각하고 있고 저도 될지 안 될지 걱정하고 있었는데 황선홍 감독님께서 다시 불러주셔서 감사드린다고 생각하고 그 선택이 틀리지 않다는 것을 가서 증명할 것이다”며 강한 의지를 전했다.
[울산 HD 공격수 엄원상 인터뷰]
-대표팀에 복귀한 소감은?
오랜만에 대표팀에 발탁되어서 영광스럽고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고 가서 잘해야 좋은 선수로 발전될 수 있기 때문에 열심히 하겠다.
-확실히 경험이 있어서 여유로운 것 같다. 대표팀 선배 입장에서 본 두 형(주민규, 이명재)들에게 어떤 조언을 하고 싶은가?
제가 선배라고 하기에는 그렇긴 한데...(웃음) 명재형과 민규형이 조금 긴장하고 있는 것 같다. 그래서 긴장하지 말라고 따로 이야기를 했다. 워낙 두 선수 다 좋은 능력을 가지고 있고 아까 말씀드렸다시피 처음으로 뽑히게 되어서 축하한다는 말씀 드리고 싶고, 대표팀 가서도 형들을 잘 돕고 싶다.
-황희찬의 부상으로 인해 대표팀에 새로운 윙어가 필요한 상황이었다. 황선홍 감독의 선택을 받았는데?
정말 감사드린다. 황선홍 감독님도 고민이 많았을 거라 생각하고 있고 저도 될지 안 될지 걱정하고 있었는데 황선홍 감독님께서 다시 불러주셔서 감사드린다고 생각하고 그 선택이 틀리지 않다는 것을 가서 증명할 것이다.
황선홍 감독님과 아시안게임 할 때 많은 얘기를 했었는데 좋은 피드백을 주셨다. 이번에도 좋은 얘기를 많이 해주실 거라고 생각한다. 공격수 출신이다 보니깐 그 부분에서 많은 도움을 받았었기 때문에 여러 가지 경험이나 피드백을 들으면서 배울 생각이다.
-2선 경쟁이 치열한데 기회가 주어졌을 때 어떤 것을 어필할건지
모든 선수들이 국가대표에 대한 꿈을 가지고 있다. 다만 저는 경쟁에서 반드시 살아남아야겠다는 생각보다는 배운다는 자세로 임할 생각이고 워낙 좋은 선수들이 많기 때문에 그 능력을 배운다면 저 또한 성장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강인이 정신적으로 힘들 것 같다. 절친한 형으로서 어떻게 돕고 싶은가?
강인이가 워낙 좋은 선수이기 때문에 알아서 잘할 거라고 믿고 있고 저 또한 가서 제가 할 역할을 잘해야 할 것 같다.
-이번 대표팀에 울산 선수들이 유독 많다. 주민규는 늦은 나이에 데뷔골을 노리고 있는데, 어떤 도움을 주고 싶은가?
당연히 돕고 싶은 마음이다. 민규형이 워낙 좋은 선수였음에도 불구하고 이번에 처음으로 대표팀에 간 것도 저 또한 기쁘게 생각하고 있고 좋은 능력을 갖고 있고 스트라이커로서 민규형을 팬 분들이 기억하려면 골을 넣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그 부분을 잘 도와드리고 싶다. 하지만 소속팀과 대표팀은 조금 다를 것 같다. 아무래도 여기는 소속팀이고 계속해서 매일 보지만 대표팀이라는 높은 자리에서 형들이랑 같이 뛰는 것은 색다른 경험이 되지 않을까 생각된다.
정지훈 기자 rain7@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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