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 안방 대결투…불황에도 프리미엄 TV 경쟁

이인준 기자 2024. 3. 13.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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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 업계 양대산맥, 13일 나란히 TV 신제품 소개
'화질 개선' AI 프로세서 개봉박두…주도권 경쟁 본격화
프리미엄 시장 경쟁 치열…스마트 TV 생태계 격전 예고
[서울=뉴시스]삼성전자 용석우 사장이 'Unbox & Discover 2024' 행사에서 AI TV 시대를 선언하며 2024년 TV 전략을 소개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인준 기자 =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올해도 전 세계 프리미엄·초대형 TV 시장의 중심인 국내에서 치열한 판매 경쟁을 펼친다.

양사는 포스트 코로나19와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TV 업계 정체 상황에서 나란히 AI(인공지능) TV라는 새로운 시대의 조류를 타고 시장 선점에 나설 채비를 마쳤다. 또 불황에도 지속 성장 중인 초대형 제품의 라인업을 확장하며, 공격적인 판매에 나설 전망이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오는 15일 제품 출시에 앞서 서울 서초동에 위치한 삼성전자 서초사옥 다목적홀에서 신제품 론칭 기념행사 '언박스 앤 디스커버(Unbox & Discover) 2024'를 열고, 올해 신제품 라인업을 공개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Neo QLED 8K 8개 모델 ▲Neo QLED는 27개 모델 ▲삼성 올레드 10개 모델을 40형부터 98형에 이르는 다양한 크기로 선보인다.

이에 맞서 LG전자도 이날부터 2024년형 TV 신제품의 판매에 들어갔다. LG전자는 올해 ▲올레드 에보 ▲일반형 올레드 ▲라이프스타일 올레드 포제(Posé)·플렉스(Flex) ▲무선 올레드 등올레드 업계 최다 라인업을 가동하는 한편, LG QNED TV 전체 라인업을 소개했다.

AI TV 시대 본격 개막…누가 시장 주도권 쥘까

이날 두 회사는 나란히 AI TV 시대의 개막을 알리는 새로운 프로세서를 경쟁력으로 강조해 눈길을 끌었다. 프로세서는 TV에서 사람의 두뇌와 같은 역할을 하는 반도체다.

삼성전자는 2024년형 Neo QLED 8K(QND900)는 '3세대 AI 8K 프로세서'를 탑재했는데, 전 세대에 비해 8배 많은 512개 뉴럴 네트워크와 2배 빠른 NPU(Neural Processing Unit)를 적용했다.

LG전자도 2024년형 올레드 에보에 신규 프로세서인 '알파11 프로세서'를 적용했다. 이 칩은 기존 알파9 대비 AI 성능이 4배 더 강력했다고 회사 측은 밝혔다.

이들 TV 신제품은 TV 신제품은 온라인 연결 없이 자체적으로 정보를 처리할 수 있는 '온디바이스 AI' 기기로, 실시간으로 AI를 활용한 다양한 기능을 제공한다.

저해상도 영상을 고해상도 화질로 선명하게 바꿔주거나, 영화나 드라마에 나오는 등장인물의 대사를 선명하게 보정하는 기능도 있다.

용석우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 사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삼성전자의 기술력을 집대성한 2024년형 삼성TV를 통해 AI TV 시대를 열어가겠다"고 선언했다.
[서울=뉴시스]LG전자는 2024년형 LG 올레드 에보와 QNED 에보 등 LG TV 신제품을 13일부터 홈페이지(LGE.COM)에서 판매한다. 오는 20일부터는 LG전자 베스트샵 등 오프라인 매장에서도 만나볼 수 있다. (사진=LG전자 제공)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삼성이 올레드, LG가 LCD?…상대 진영 서로 넘본다

프리미엄·초대형 시장의 패권을 둘러싼 치열한 경쟁도 주목을 받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국내 올레드 시장 철수 10년 만에 올레드 TV를 선보였고, 올해 2년 차를 맞아 공격적으로 점유율 확대에 나설 계획이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삼성의 올레드 TV 시장 점유율이 23% 정도로, 삼성전자는 플랫폼 기술을 통해 화질 경쟁에서 자신감을 피력했다.

LG전자도 미니 LED TV 라인업 강화에 나서고 있다. 미니 LED TV는 백라이트로 미니 LED를 사용한 LCD TV인데, 삼성전자의 주력 제품이다. LG전자는 올해 중소형부터 초대형에 이르는 QNED TV 풀 라인업을 선보여 초대형·프리미엄 LCD TV를 원하는 고객의 니즈를 공략할 계획이다.

초대형 TV 경쟁도 치열해질 전망이다. 업계에 따르면 국내 TV 판매량 4대 중 한 대는 2500달러(330만원) 이상이며, 75형 이상 초대형 TV 판매 비중은 글로벌 시장 대비 6배 이상 높다.

삼성전자는 올해 98형 크리스털 UHD TV 제품을 출시해 초고가 제품부터 상대적으로 저렴한 UHD제품까지 초대형 TV 라인업의 진용을 재구축했다. LG전자도 올레드 97형, 무선 97형 올레드를 추가한 데 이어 올해는 LG QNED TV 98형 제품도 선보여 다양한 수요에 대응 중이다.

세트 경쟁에서 생태계 경쟁으로…전장 확대

두 회사의 올해 플랫폼 경쟁도 볼거리다.

삼성전자는 미국 등 선진국 시장에서 빠르게 성장 중인 FAST(광고 기반 무료 스트리밍 서비스) '삼성 TV 플러스'의 콘텐츠 업그레이드를 국내 시장 공략에 나설 계획이다. LG전자도 스마트 TV 플랫폼 '웹OS'를 통한 '미디어·엔터테인먼트 플랫폼 기업'으로 전환을 시도하고 있다.

두 회사는 자사 제품 외에 다른 TV 브랜드와 다른 제품군에도 플랫폼 공급을 통해 생태계 확대를 노리고 있다. LG전자는 또 스마트 TV 플랫폼 '웹OS(webOS)'의 신기능을 고객이 체험할 수 있도록 5년간 업그레이드를 제공하는 'webOS 리뉴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ijoino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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