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민주화운동 첫 희생자, 전북대 고 이세종 열사 공식 인정
허경진 기자 2024. 3. 13. 15:46
전북대학교 고(故) 이세종 열사가 5·18 민주화운동의 첫 희생자로 공식 인정됐습니다.
오늘(13일) 5·18 민주화운동 진상규명조사위원회에 따르면 조사위는 최근 공개한 '5·18 민주화운동 당시 사망 사건' 조사 결과 보고서에서 이 열사를 첫 사망자로 명시했습니다.
전북대 농과대 2학년이던 이 열사는 1980년 5월 17일 전북대 학생회관에서 전두환 퇴진과 계엄 해제를 요구하며 농성 중이었습니다.
다음날 0시를 기해 신군부의 비상계엄이 확대되면서 제7공수여단 31대대는 전북대를 점령했고, 계엄군이 학생회관으로 진입하자 이 열사는 옥상으로 달아났습니다.
이 열사는 이날 새벽 1시 40~50분쯤 학생회관 바깥 바닥에 추락했고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주요 사인은 두개골 골절에 의한 두개강내출혈, 간장 파열에 의한 후복강내 출혈 등이었습니다.
당시 수사기관은 이 열사가 학생회관 옥상에서 추락한 사고라고 발표했고, 1998년에야 5·18 민주화운동 관련 사망자로 인정받았습니다.
하지만 최근 조사위는 이 열사를 5·18 민주화운동의 첫 희생자로 명시했습니다.
조사위는 "주요 사인 이외에도 상당한 타박상이 존재했는데, 이것은 옥상에서의 추락이라는 한 가지 이유로 나타날 수 없는 흔적이 분명하다"라는 내용의 의견서를 작성했던 1980년 당시 부검의에 대한 대인조사 결과와 이 열사의 이동과 체포, 폭행 과정을 목격한 학생들의 진술, 1999년 국립 5·18민주묘지로 이장 당시 희생자의 두개골에 큰 구멍이 나 있다는 가족의 진술 등을 종합할 때 계엄군의 구타로 추락 전 이미 심각한 수준의 상처를 입었다고 판단했습니다.
Copyright © JTBC.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JTBC에서 직접 확인하세요. 해당 언론사로 이동합니다.
- "뭘 어쩌겠냐"는 의사…생후 9개월 딸 수술 취소에 '절규' [소셜픽]
- 이종섭 '도망출국'에 삼성 이재용 과거 '출국금지' 재소환 까닭은?
- '파묘' 조롱한 중국 누리꾼에 "도둑시청부터 멈춰라" 일침
- 빌라 계단에 옆집 물건 한가득…"이삿날도 아니고"
- 동전 133개 삼킨 강아지…동전 무게만 680g, 총 3만원어치
- [단독] 명태균 "국가산단 필요하다고 하라…사모한테 부탁하기 위한 것" | JTBC 뉴스
- 투표함에 잇단 방화 '충격'…미 대선 앞두고 벌어지는 일 | JTBC 뉴스
- 기아의 완벽한 '결말'…우승에 취한 밤, 감독도 '삐끼삐끼' | JTBC 뉴스
- "마음 아파도 매년 올 거예요"…참사 현장 찾은 추모객들 | JTBC 뉴스
- 뉴스에서만 보던 일이…금 20돈 발견한 경비원이 한 행동 | JTBC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