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주행택시' 시대 여는 서울..미국·중국 이어 세계 3번째

김지현 기자, 기성훈 기자 2024. 3. 13.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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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요하다면 언제든지 기업에 자율주행 실증사업의 장을 제공하겠다."

지난 1월 글로벌 최대 IT·가전 박람회인 'CES 2024'를 둘러본 오세훈 서울시장은 당시 국내 기업들의 기술력을 높이기 위해 서울시가 할 수 있는 분야로 '자율주행차 실증지원'을 꼽았다.

마침 지난해 12월에 자율주행차법 개정에 따라 자율주행택시 면허권자가 국토교통부 장관에서 시·도지사로 변경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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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부터 강남서 심야 자율주행택시 운영…자율주행버스 누적 탑승객 약 6만명
오세훈 서울시장(오른쪽)이 2022년 6월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에서 열린 자율주행 모빌리티 시범운행 행사에 참여해 자율주행 전기차 '로보라이드(RoboRide)'를 타고 시범 운행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필요하다면 언제든지 기업에 자율주행 실증사업의 장을 제공하겠다."

지난 1월 글로벌 최대 IT·가전 박람회인 'CES 2024'를 둘러본 오세훈 서울시장은 당시 국내 기업들의 기술력을 높이기 위해 서울시가 할 수 있는 분야로 '자율주행차 실증지원'을 꼽았다. 그러면서 "'레벨3(운전자가 시스템 요청 시 운전하는 조건부 자율주행)'를 넘어 '레벨4(운전자가 시스템에 개입하지 않는 자율주행)' 단계까지 실증사업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는 2022년부터 상암 지역 자율주행버스 도입을 시작으로 관련 분야에 공격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일찌감치 5년간(2022~2026년) 1487억원 투입을 공언했고, 청계천·청와대·여의도 일대에서 자율주행버스를 선보인 바 있다. 오는 8월부터는 미국과 중국에 이어 세계 3번째로 심야 자율주행택시 도입을 추진한다. 일단 3대 이상의 자율주행택시를 강남에서 운행한다는 계획이다. 자율주행택시는 버스와 달리 정해진 노선이 아닌 탑승객에 따라 달라지는 '도어 투 도어(Door to Door)' 방식으로 운행해 고도의 기술력이 요구된다.
경로 직접 찾아 운행..조례 개정 준비
실제로 강남 자율주행택시는 심야시간대인 오후 11시부터 다음날 오전 4시까지 탑승객이 카카오택시 등과 같이 애플리케이션(앱)을 이용해 호출하면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무인이 아닌 시범운전자(안전관리요원)가 함께 탑승하며 골목 등 어려운 구간에서 수동으로 전환하게 된다. 특히 기존 자율주행버스와 달리 정해진 구간이 아닌 무작위 경로를 직접 찾는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는 진전이 예상된다.

시 관계자는 "스스로 빠른 경로를 찾고 목적지 문앞까지 승객을 실어 나르는 고도의 기술이 요구되는 서비스"라며 "그간 신호체계 및 도로 정밀지도 등 인프라 구축과 기술 실증 등을 해왔다"고 설명했다. 미국과 중국 등의 주요 도시들은 이미 주간과 야간 24시간 자율주행택시를 운행 중이다.

시가 자율주행택시 운행을 앞당기게 된 배경이다. 마침 지난해 12월에 자율주행차법 개정에 따라 자율주행택시 면허권자가 국토교통부 장관에서 시·도지사로 변경됐다. 시는 개정법이 시행되는 7월에 맞춰 바로 시범 운행에 나서기 위해 관련 조례 개정을 이미 준비 중이다. 계획대로 진행된다면 3개월 정도 운행 개시 시기를 단축해 8월부터 자율주행택시 서비스를 제공하게 된다.
자율주행버스 누적 승객 6만명..하반기 새벽시간대 운행
한편 시는 2022년 2월부터 상암 지역에 자율주행버스를 도입한 뒤 청계천, 청와대, 여의도 일대에서도 운영을 해왔다. 지난 2월까지 누적 승객은 약 6만여명 정도다. 지난해 12월부터는 합정역~흥인지문 구간에서 심야 자율주행버스를 운행 중이다.

올 10월부터는 출근길 혼잡도 등을 낮추기 위한 방안으로 도봉산역에서 출발해 수유역~종로~마포역~여의도~영등포역을 달리는 자율주행 '새벽동행버스' 운행을 앞두고 있다. 월~금요일 기존 노선 첫차보다 15~30분 이른 오전 3시30분부터 탑승할 수 있다. 향후에는 대표적 새벽 혼잡 노선인 146번, 148번과 유사한 상계~강남·서초 노선도 운행한다.

시 관계자는 "교통신호개방 등 필수 인프라를 구축하고, 국토부와 협의해 자율차 시범운행지구 지정을 7월까지 신속하게 마무리할 것"이라며 "시험운행 및 안전검증 등을 거쳐 최대한 이른 시일 내 승객 탑승을 시작하겠다"고 말했다.

김지현 기자 flow@mt.co.kr 기성훈 기자 ki030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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