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전자상거래 고공행진에 인천공항 웃는다… 왜?

해상-항공 복합 화물 역대 최대 실적
중국서 인천공항 거쳐 북미·유럽으로

인천국제공항 화물터미널 전경. 인천공항공사 제공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지난해 해상-항공 복합 운송 화물 9만8,560톤을 처리했다고 13일 밝혔다. 2022년 6만8,870톤 대비 43.1% 늘어난 것으로 2001년 인천공항 개항이래 역대 최대 실적이다.

해상-항공 복합 운송 화물은 해상을 통해 인천·평택·군산항으로 들어와 공항을 거쳐 전세계로 운송되는 화물이다. 전세계 183개 도시를 연결하는 인천공항의 경우 복합 운송 화물의 99.6%가 중국에서 들어온다. 공사는 "이렇다 할 화물 공항이 없는 중국 동북부 지역에서 출발하는 전자상거래 상품의 비중이 높다"며 "주요 출발지 중 한 곳인 웨이하이는 중국 정부가 지정한 해외 직접 구매(직구) 물류 거점 도시로, 전자상거래 화물 상당량이 이 지역 물류센터에 모인 뒤 해외로 수출된다"고 설명했다.

항구별 실적을 보면 군산항이 40%로 가장 높고 이어 인천항 38%, 평택항 22% 순이다. 군산항은 인천공항까지 3시간이 소요되나 화물환적 소요시간, 선박 운항 스케줄, 선적량 등이 다른 항구에 비해 유리해 많은 물류기업들이 이용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인천공항을 거쳐 가는 복합 운송 화물의 목적지는 북미가 47%로 절반 가까이를 차지했고, 유럽이 31%로 뒤를 이었다.

공사는 복합 운송 화물과 관련한 서비스 품질 개선을 위해 향후 각 항만으로부터 인천공항까지의 운송 시간과 비용을 조사하고 그 결과를 공개하기로 했다. 이학재 공사 사장은 "항공은 물론 해상 등 다양한 루트를 활용한 해외 시장 개척을 통해 인천공항을 아시아 지역의 전자상거래 물류 거점 공항을 발전시켜나가겠다"고 말했다.

이환직 기자 slamhj@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