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 상승 기폭제 되나…내년부터 아파트 입주 절벽 가속화, 세종은 공급 90% 감소
13일 부동산인포가 부동산R114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향후 3년(2025~2027년) 동안 전국 입주예정물량은 45만2115가구로, 이는 이전 3년(2022~2024년) 103만2237가구의 43% 수준에 불과한 수준이다.
전국 아파트는 2022년부터 올해까지 30만 가구대를 유지했다. 하지만, 2025년 24만8032가구을 시작으로 2026년 13만2031가구, 2027년 7만2052가구로 매년 절반 수준으로 줄어들 것으로 추산된다.
지역별로는 공급이 거의 마무리된 세종이 향후 3년 동안 입주량이 이전 동기 대비 90.2% 급감한다. 주택 인허가 관리에 들어간 대구도 79.0%로 크게 준다. 이밖에 충남 67.1%, 인천 64.8%, 부산 61.0%, 울산 59.2%, 광주 56.7% 순으로 감소량이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공급 급감은 향후 주택 가격 상승을 촉발할 수 있다. 주택산업연구원은 2024년 주택시장 전망 자료에서 “공급부족과 가구분화 대기자 적체로 내후년부터 주택시장 과열이 반복될 가능성도 있어 수급균형을 위한 공급적정화에 초점을 두어야 한다”면서 “주택이 멸실되어도 공사비 문제로 입주까지 지연 우려가 있다”고 진단한 바 있다.
올해만 놓과 봐도 입주물량이 넉넉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달 이후에는 입주 물량이 크게 줄어들기 때문이다. 특히 서울의 경우 올해 역대 최저 수준의 입주 물량이 예정돼있어 가뜩이나 상승일로인 아파트 전셋값을 더욱 끌어당길 것으로 우려된다.
이달 전국 아파트 입주 물량은 총 49개 단지, 3만6104가구(임대 포함·부동산R114 자료)다. 직전 2월(2만8139가구)보다 약 8000가구(28%) 늘어난 수치이자, 지난해 동월(2만2323가구)과 비교하면 1만5075가구(68%) 많은 물량이다. 권역별 입주 물량은 수도권 1만6511가구(19개 단지), 지방 1만9593가구(30개 단지)로 모두 2월보다 물량이 늘어난다.
다만 4월 이후는 입주 물량이 크게 줄어들 예정이다. 올해 전국 아파트 입주 물량은 총 33만2000가구인데, 이 중 10만4000만가구(31%)가 1분기에 집중됐다. 2~4분기 입주 물량은 평균 7만6000만가구에 그칠 전망이다.
수도권의 경우 올 예정 물량 15만 가구 중 34%(5만1000가구)가 1분기에 몰려 있다. 주택수요가 많은 수도권에서 신규 공급량이 줄면서 전셋값 상승세를 더욱 견인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서울은 올 한해 역대 최저치 수준의 입주 물량이 예정돼 있다. 연간 총 1만1451가구로, 해당 통계가 집계된 1990년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1990년부터 2023년까지의 평균 입주 물량(4만5044가구)과 비교해도 약 4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서울은 아파트의 대체재로 꼽히는 오피스텔도 올해 입주 물량이 적은 편이다. 올해 총 3703실이 입주 예정으로, 지난 2011년(3052실) 이후 13년 만의 최저 물량이다. 최근 10년 평균 입주 물량(1만7763실)과 비교하면 약 5분의 1 수준이다.
이런 입주 물량 감소는 가뜩이나 오르고 있는 전셋값을 더 자극할 수 있을 전망된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지난해 5월 넷째 주 상승 전환한 이후 최근까지 39주 연속 올랐다. 수도권 전체로 봐도 34주 연속 상승세다.
향후 입주물량 추이를 미리 가듬할 수 있는 주택건설 인허가실적도 감소하는 추세다. 국토교통부 주택건설 인허가실적을 보면, 지난해 서울의 경우 2만5567가구로 통계 작성이 시작된 1990년 이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정성진 어반에셋매니지먼트 대표는 “앞으로 입주 물량이 크게 감소하는만큼, 서울과 수도권은 전셋값의 추가 상승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여기에 2025년 이후 입주물량이 눈에 띄게 줄어들면 집값을 자극하는 원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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