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막말 '공천 취소'…"말 실수, 선거 망쳐" 경계령(종합)

김지은 기자 2024. 3. 13. 15:32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더불어민주당이 총선을 앞두고 막말 경계령을 내렸다.

일부 친명(친이재명)계 공천자의 막말 전력이 선거 전체 국면을 망칠 수 있다고 우려해 공천 취소라는 경고장을 날린 것으로 풀이된다.

총선을 이끄는 수장이 잇달아 입단속에 나선 건 지난 11일 서울 강북을 경선 결선에서 승리하며 공천을 따낸 정봉주 전 의원의 과거 막말 논란이 확산하고 있는 상황과 무관하지 않다는 해석이 나온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DMZ지뢰 밟으면 '목발 경품' 주자" 막말 논란 재점화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상임공동선거대책위원장이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제2차 중앙선거대책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오른쪽부터 김부겸, 이재명, 이해찬 상임공동선거대책위원장. 2024.03.13. 20hwan@newsis.com


[서울=뉴시스] 김지은 강주희 신재현 기자 = 더불어민주당이 총선을 앞두고 막말 경계령을 내렸다. 일부 친명(친이재명)계 공천자의 막말 전력이 선거 전체 국면을 망칠 수 있다고 우려해 공천 취소라는 경고장을 날린 것으로 풀이된다.

이해찬 공동 상임선대위원장은 13일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제2차 선거대책회의에서 "선거 때는 말 한마디가 큰 화를 불러오는 경우가 참 많다"며 "문제가 될 말을 유념하고, 상대방 말에도 귀담아듣는 자세로 선거에 임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여러 선거 경험으로 말 한마디를 가지고 선거 판세가 바뀌는 경우를 여러 번 봤다"며 "보다 신중하게 선대위를 운영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전날 선대위 출범식에서도 말조심을 당부했다. 김부겸 공동 상임선대위원장은 "만약 후보자들이 자극적 표현을 쓰는 등의 실수 행위가 반복되고 선거 전체를 망칠 수 있을 때는 당으로선 어려운 결정을 해야 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총선을 이끄는 수장이 잇달아 입단속에 나선 건 지난 11일 서울 강북을 경선 결선에서 승리하며 공천을 따낸 정봉주 전 의원의 과거 막말 논란이 확산하고 있는 상황과 무관하지 않다는 해석이 나온다.

정 전 의원은 2017년 유튜브 채널에서 'DMZ(비무장지대)에서 발목지뢰를 밟는 사람들한테 목발을 경품으로 주자'는 취지의 발언을 해 "반인륜적 망언"이란 지탄을 받았다. '발목지뢰'는 2015년 8월 4일 경기 파주시 DMZ에서 우리 군 부사관 2명을 크게 다치게 한 북한의 목함지뢰를 가리킨 것으로 보인다.

2019년 10월에는 조국 사태 관련 당에 반대 의견을 낸 금태섭 전 의원을 향해 "너 한번 만나면 죽여버려" 등의 폭언을 했던 사실이 드러났고,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비난 댓글을 다는 누리꾼들에게도 욕설을 퍼부은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자 국민의힘은 정 전 의원 사례를 거론하며 공세를 폈다. 박정하 수석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민주당이 연일 국민의힘을 향해 공격의 날을 세우더니 등잔 밑이 어두웠다"며 "서울 강북을에 공천이 확정된 정봉주 후보의 막말과 욕설이 화수분처럼 터져 나오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목발 경품' 발언에 대해 "목함 지뢰 폭발 사고가 발생한 것을 염두에 두고 나온 발언으로 의심될 만한 상황"이라며 "국가관이 비뚤어진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박 수석대변인은 "국민의 대표가 되겠다고 총선에 나선 후보의 가치관과 인식이 끔찍한 수준"이라며 "유튜브 콘텐츠를 삭제했다고 하나, 그런다고 해서 국민의 기억에서까지 (논란의 발언을) 삭제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 전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과거 '목발 경품' 발언 직후 당사자께 직접 유선상으로 사과드리고 관련 영상 등을 즉시 삭제했다"며 "그때나 지금이나 같은 마음으로 과거 제 발언에 대해 정중히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kje1321@newsis.com, zooey@newsis.com, again@newsis.com

Copyright ©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