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공천, 김동연 차기 행보에도 ‘먹구름?’...당내 우군 ‘약화’

유명식 2024. 3. 13.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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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총선을 앞두고 더불어민주당 내 '비명(비이재명)계' 의원들이 대거 공천에서 탈락, 김동연 경기도지사의 차기 대권 행보에도 '먹구름'이 드리워지고 있다.

이재명 대표 체제가 오히려 강화할 것으로 예측되는 상황이어서 친문(문재인)·친노(노무현)계를 중심으로 당내 세력을 확장하려던 구상이 엇나가는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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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명계 탈락...이재명 체제 강화
현장행보 지원할 후보도 드물어

김동연 경기도지사 부부가 지난 5일 문재인 전 대통령을 예방해 함께 기념촬영하고 있다./김동연 지사 SNS 캡처

[더팩트ㅣ수원=유명식 기자] 4월 총선을 앞두고 더불어민주당 내 ‘비명(비이재명)계’ 의원들이 대거 공천에서 탈락, 김동연 경기도지사의 차기 대권 행보에도 ‘먹구름’이 드리워지고 있다.

이재명 대표 체제가 오히려 강화할 것으로 예측되는 상황이어서 친문(문재인)·친노(노무현)계를 중심으로 당내 세력을 확장하려던 구상이 엇나가는 모양새다.

13일 <더팩트>의 취재를 종합하면 김 지사 측은 총선을 앞두고 민생현장 방문 등의 이벤트를 구상, 우군을 측면 지원하려다 고심에 빠졌다고 한다.

민주당 공천 과정에서 그나마 김 지사와 가까웠던 인사들이 대거 물갈이되면서다.

박광온 전 원내대표 등이 경선에서 패하자 김 지사가 공개적으로 "기준을 이해할 수 없다"며 현역의원 평가의 ‘불공정성’을 주장한 것도 이런 분위기를 방증하는 모습이라는 게 도청 안팎의 해석이다.

김 지사는 지난 5일 문재인을 대통령을 예방한데 이어 8일 라디오방송에 출연해서는 아예 "김대중(DJ), 노무현의 민주당 같지 않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재명 당대표를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으나 ‘정권 심판론’이 ‘공천 평가론‘으로 대체되고 있다며 날을 세웠다.

김 지사가 직접 불만을 표출할 정도로 예상 밖, 큰 폭의 ’비명계’ 물갈이에 김 지사 측 정무라인도 총선 행보를 어떻게 가져갈지 고심하는 분위기다.

김 지사 측에 밝은 한 인사는 "이 대표 체제를 더욱 공고히 하는 공천이 이뤄진 상황이어서 누구를 측면 지원해야 하는지, 갈 곳이 없다는 자조 섞인 이야기도 참모들 사이에서 나온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이는 연초 경기동·서부 ‘대개발’ 계획 등을 현장에서 발표하며 해당지역 국회의원들과 접점을 넓혀 가던 것과는 확연히 다른 모습이다.

김 지사는 이번 총선을 앞두고 도내 후보자들이 ‘경기북부특별자치도’ 설립을 공통 공약으로 내놓는 방안을 추진해왔다. 자신의 핵심 공약인 경기북부특별자치도 추진을 위한 동력을 꺼트리지 않고 다음 국회까지 이어가기 위한 것이었다.

경기북부특별자치도라는 국가적 어젠다를 중심으로 세력화를 꾀하기 위한 전략이기도 하다.

하지만 민주당 내에서 김 지사를 지원하거나 경기북부특별자치도를 전면에 내세워 띄우는 후보는 사실상 찾아볼 수 없다.

애초 구상과 달리 김 지사 홀로 고립되는 형국인 셈이다.

김 지사 스스로 ‘민주당이 여권에 비해 경기도에 공을 덜 들이는 것 아닌가’라는 일각의 지적에 "윤석열 대통령이나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올해만 해도 각각 8번씩 (경기도에) 왔었다"며 "최다 선거구이고 최대 격전지인데 (민주당) 중앙당 지원이 이렇게 적었던 적이 있었는가, 하는 생각은 갖고 있다"고 말할 정도다.

반면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 위원장은 ‘경기분도’와 ‘서울편입’을 동시 추진하겠다고 나서 김 지사의 찬물을 뿌리는 등 당내는 물론, 야당의 공세도 거세지고 있다.

정치권의 한 인사는 "이번 민주당 공천의 흐름이라면, 김 지사 입장에서는 재선 도전이라는 선택지는 그 가능성이 아예 희박해 지는 것 아니냐"며 "종국에는 대권을 노리는 김 지사로서는 당내 세력 없이 변방에 머물 수만은 없어 고민이 깊을 것"라고 말했다.

vv8300@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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