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슈퍼사이클 이어가자"…조선3사-정부 '기술 협의체' 추진

최경민 기자, 최민경 기자, 박미리 기자, 이세연 기자 2024. 3. 13.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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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적자행진이 끝났다.

13일 정부 및 업계에 따르면 산업부와 HD한국조선해양·삼성중공업·한화오션은 각 사 최고기술책임자(CTO)급이 함께 하는 협의체의 구성을 추진하기로 했다.

안 장관은 이니셔티브 회의 이후 최고경영자(CEO)들에게 보낸 문자 메시지를 통해 "3사간 기술 협의체는 (조선사들의) 공동 대응을 위한 매우 시의적절한 제안"이라며 "산업부도 참여하여 빠른 시간 내 구성·운영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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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리포트-슈퍼사이클을 넘어서] ① CTO급 협의체 통해 수소, 자율운항, SMR 등 논의
[편집자주] 오랜 적자행진이 끝났다. 앞으로 3~4년치 일감도 쌓아뒀다. 슈퍼사이클에 접어든 K-조선 얘기다. 하지만 기업들은 '샴페인'을 경계한다. 정부와 힘을 합쳐 초격차 기술을 확보하려고 시도한다. 그래야 지속가능한 미래를 열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조선 3사 영업이익 추이/그래픽=이지혜
조선 3사와 산업통상자원부가 손을 잡고 '기술 협의체'를 만든다. 조선업 슈퍼사이클의 지속을 위한 '미래 기술 확보'가 목표다.

13일 정부 및 업계에 따르면 산업부와 HD한국조선해양·삼성중공업·한화오션은 각 사 최고기술책임자(CTO)급이 함께 하는 협의체의 구성을 추진하기로 했다. 기존 조선 3사 CTO들이 비정기적으로 만남을 가져왔던 것을 정례화하고, 정부까지 포함해 실질적 논의가 오갈 수 있게 협의체를 구성한다는 것이다.

협의체를 통해서는 미래 선박 기술에 대한 공유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수소 및 암모니아 선박, 자율운항뿐만 아니라 조선 3사가 추진하고 있는 부유식 소형모듈원전(SMR) 등도 테이블에 오를 것으로 알려졌다. 조선 3사 외에도 중형 조선사들까지 협의체의 영역을 확장하는 방안도 거론 중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없어졌던 생산기술연구소장 협의회도 부활시킬 것"이라며 "세부기술 담당부터, CTO급까지 아우르는 프레임을 준비 중인데, 조선사들의 관심사들을 들여다보고 기술을 얼마나 공유할 수 있을지 검토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CTO급 협의체 구성은 지난 5일 산업부가 주최한 'K-조선 차세대 이니셔티브' 회의를 통해 논의됐다. 회의에 참석했던 김성준 HD한국조선해양 대표가 그 필요성을 언급했고, 삼성중공업·한화오션도 사실상 뜻을 같이한 것으로 전해졌다. 여기에 안덕근 산업부 장관까지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자 본격적으로 힘을 받기 시작했다.

(서울=뉴스1) =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5일 오후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 EC룸에서 열린 'K-조선 차세대 이니셔티브 1차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 제공) 2024.3.5/뉴스1

안 장관은 이니셔티브 회의 이후 최고경영자(CEO)들에게 보낸 문자 메시지를 통해 "3사간 기술 협의체는 (조선사들의) 공동 대응을 위한 매우 시의적절한 제안"이라며 "산업부도 참여하여 빠른 시간 내 구성·운영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초격차 확보를 위한 공동대응 협약을 신속히 이행해 나가자"는 말도 덧붙였다.

현재의 슈퍼사이클에 안주하면 안 된다는 위기 의식에 정부와 업계가 손을 잡은 것으로 보인다. 조선 업계는 최근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을 중심으로 3~4년치의 일감을 이미 확보해놨을 정도로 호황기를 맞이하고 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중국 조선사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LNG 운반선 관련 트랙레코드를 천천히 쌓아나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조선 업계 인력의 경우 10년 전 대비 반토막이 났을 정도로 아킬레스건이다.

고부가 선박에 보다 집중하기 위한 초격차 기술력이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한 시점인 셈이다. 산업부 역시 조선 3사와 함께 미래 기술 확보에 9조원을 투자한다는 방침을 밝힐 정도로 그 중요성을 절감하고 있다. 조선 업계 관계자는 "상호협력을 보다 강화해 글로벌 미래 시장을 선점해 나갈 필요가 있다"며 "장관이 직접 나서서 조선업에 대한 지원 의지를 밝히고, 고충 해결에 나선 것만으로도 국내 조선사들에게는 큰 힘"이라고 말했다.

최경민 기자 brown@mt.co.kr 최민경 기자 eyes00@mt.co.kr 박미리 기자 mil05@mt.co.kr 이세연 기자 2counting@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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