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양곤서 연이은 폭발…군부 노린 공격 추정
미얀마 최대 도시 양곤에서 군부의 기업과 시설을 노린 것으로 추정되는 폭탄 공격이 잇달아 발생했다.
13일(현지시간) 닛케이 아시아에 따르면, 양곤 시내에서는 지난달 28일과 이달 1일, 10일에 걸쳐 연이은 폭탄 폭발 사건이 벌어졌다. 이러한 공격은 미얀마 군부가 소유한 기업이나 군부 관계자들이 머무는 지역 인근에서 발생했으며 반군부 세력이 배후를 자처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지난달 28일엔 마이텔의 본사 앞에서 폭탄이 터졌다. 마이텔은 미얀마 군부 산하 기업인 미얀마경제공사(MEC)와 베트남 비엣텔이 운영하는 통신사다. 미얀마 군부는 마이텔을 활용해 통신을 방해하고 이용자의 개인 정보를 취득하는 방식으로 저항 세력을 탄압해 왔다. 현지 반군부 세력은 이 공격이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지난 1일 양곤 중심부 인근의 강에서 군용 연료를 운반하던 선박이 폭파됐다. 군부에 의해 축출된 망명정부인 국민통합정부(NUG)는 휘하의 조직이 이 공격을 감행했다고 밝혔다. 군부는 해당 연료가 전투용이 아니라고 밝혔다.
지난 10일 오전 4시쯤엔 MEC 직원들의 거주지가 있는 지역에서 폭발이 발생했다. 군사 장비 및 연료 수입과 공급을 담당하는 이들을 표적으로 한 것으로 추정된다. 미얀마 현지 매체는 반군 게릴라 단체가 원격으로 폭탄을 터뜨렸다고 보도했다.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지난해 10월 말 미얀마에선 반군부 진영이 대대적으로 반격을 개시했다. 그러면서 양곤에서도 군부를 겨냥한 공격이 산발적으로 발생했는데, 최근의 연이은 테러는 군 관련 기업과 이들의 영업을 위협하는 방향으로 범위를 확대한 것으로 보인다고 닛케이 아시아는 전했다.
최근에는 주로 국경 지대에서 미얀마 소수민족 무장단체가 군부의 거점을 탈환했다는 소식이 이어지고 있다. 현지 매체 이라와디에 따르면, 12일 아라칸군(AA)은 3개월에 걸친 전투 끝에 남부 라카인주에서 중국의 경제특구(SEZ)와 맞닿은 섬마을을 장악했다고 밝혔다. 군부는 저항 세력에 맞서기 위해 징집령을 발동한 상황이다.
하노이 | 김서영 순회특파원 westzer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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