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관 순직’ 문경 화재…식용유·샌드위치 패널이 불 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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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 소방관 2명이 순직한 경북 문경 공장화재는 전기튀김기에서 시작된 불이 주변에 있던 식용유 저장탱크와 샌드위치패널로 된 건물 구조의 영향으로 급격히 확산한 것으로 확인됐다.
소방청은 특히 "공장이 화재에 취약한 샌드위치패널 구조로 연소가 급격히 확대됐고 확산의 주 가연물로 추정되는 식용유에 대한 정보 전달이 정확히 이뤄지지 않았다"라며 "현장활동 사항의 공유가 미흡했던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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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 이틀 전 화재 수신기 경종 강제정지
지난 1월 소방관 2명이 순직한 경북 문경 공장화재는 전기튀김기에서 시작된 불이 주변에 있던 식용유 저장탱크와 샌드위치패널로 된 건물 구조의 영향으로 급격히 확산한 것으로 확인됐다. 공장 관계자가 화재 발생 이틀 전 화재 수신기의 경종을 강제로 정지시켜 화재 초기 대응도 늦어진 것으로 드러났다.
소방청은 13일 경북 문경 공장 화재사고 합동조사 결과와 재발방지 대책을 발표했다. 소방청은 2월5일부터 지난 5일까지 한 달간 합동조사위원회를 꾸려 화재원인과 순직사고 발생 경위 등을 분석했다. 이날 소방청이 밝힌 조사 결과를 보면 지난 1월31일 저녁 7시 35분께 건물 3층 전기튀김기에서 불이 시작돼 상부의 식용유 저장탱크로 옮겨붙었고 이후 반자를 뚫고 천장 속과 실내 전체로 빠르게 확산됐다.
소방청은 “안전장치인 온도제어기 작동 불량 등으로 쌓여 있던 식용유가 발화점 이상으로 가열된 것으로 보인다”라고 밝혔다. 또 사고 발생 이틀 전에 공장관계자가 화재 수신기의 경종을 강제 정지시켜 불이 3층으로 확산된 뒤에야 119 신고가 이뤄진 것으로 나타났다.
당시 구조대원 4명이 3층으로 진입하면서 열린 출입문으로 공기가 유입됐고 이 과정에서 내부에 있던 고온의 가연성 가스가 폭발한 것으로 소방청은 추정했다. 순식간에 강한 열과 짙은 연기가 밀려 나왔고 천장 반자까지 붕괴하면서 이중 2명이 고립됐고, 화염과 열기로 이들을 구하기 위해 재진입하는 것이 어려웠다고도 설명했다.
소방청은 특히 “공장이 화재에 취약한 샌드위치패널 구조로 연소가 급격히 확대됐고 확산의 주 가연물로 추정되는 식용유에 대한 정보 전달이 정확히 이뤄지지 않았다”라며 “현장활동 사항의 공유가 미흡했던 것”이라고 밝혔다.
소방청은 해당 분석결과를 토대로 ‘재난현장표준절차’(SOP)를 대원 안전 중심으로 전면 개정하는 등 재발방지 대책을 마련해 시행할 예정이다. 현장 정보가 빠르게 전달되도록 예방정보시스템을 개선하고 무전통신 송수신 기능도 개선할 계획이다.
아울러 화재위험성이 큰 식용유 취급기계와 설비는 제조단계부터 안전기준을 강화할 수 있도록 국가기술표준원과 협의해 나갈 계획이다. 샌드위치패널 건축물 역시 내화시간이나 방화구획 등의 안전기준을 강화하기 위해 국토교통부와 협의를 진행할 방침이다.
소방청은 이밖에도 “화재진압대원과 구조대원 간 연계를 강화할 수 있도록 하고 실종, 고립 등 대원의 안전사고가 발생할 때 즉시 ‘신속동료구조팀’(RIT)이 운영될 수 있도록 별도 팀을 편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다해 기자 doal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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