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우연이”…인천서 마주친 이재명·안철수, 껄껄 웃으며 헤어졌다

지난 12일 인천 서구을 지역에서 선거활동 중 우연히 만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유튜브채널 '이재명'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인천에서 국회의원 선거활동 중 우연히 만나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짧은 대화를 나눴다.

13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 대표는 전날(12일) 인천 서구을 지역의 한 거리에서 이용우 민주당 후보의 선거 활동을 지원하던 중 안 의원과 박종진 서구을 국민의힘 후보를 마주쳤다.

박 후보는 앞서가던 이 대표를 먼저 알아보고 인사했다.

그는 과거 자신이 진행하던 프로그램에 이 대표가 출연한 인연을 언급하며 “오랜만에 뵙는다. 저 이 후보랑 붙는다. 저를 응원하고 싶지 않느냐”고 했다. 박 후보의 농담에 이 대표는 크게 웃었고, 두 사람은 서로를 껴안으며 인사를 나눴다.

곧 박 후보는 “오늘 저를 응원하러 안 의원이 왔다”며 소개했다. 이 대표와 안 의원은 서로 악수를 나눴고, 이 대표가 말을 건네자 서로 크게 웃기도 했다.

지난 12일 인천 서구을 지역에서 선거활동을 하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이용우 인천 서구을 후보가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 박종진 인천 서구을 후보를 우연히 만나 인사를 나누고 있다./유튜브채널 '이재명'

네 사람은 거리에서 짧은 대화를 나눴다. 이 대표와 박 후보는 서로의 손을 맞잡고 있었다.

이 대표는 박 후보에게 “선전을 기원한다”며 덕담을 건넸고, 박 후보는 이 후보에게 “서로 비방하지 말고 허위사실 유포하지 말고, 고소·고발하지 말자”고 말했다. 이를 지켜본 안 의원은 “보기 드문, 보기 좋은 선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이 후보는 “(제가) 말씀하신 내용의 상징적인 인물이다. 걱정하지 말라”며 “선의의 경쟁을 하겠다”고 다짐했다. 안 의원도 “선전을 기원한다”며 이 후보를 응원했다.

덕담을 주고 받은 뒤에도 이 대표와 박 후보는 “이렇게 우연히 만나다니”라며 신기해 했다. 이 대표와 안 의원은 약 1분간 짧은 만남 끝에 헤어졌다.

이 대표와 안 의원은 오는 4·10 총선에서 각각 현재 지역구인 인천 계양을과 경기 성남 분당갑에 출마한다. 그간 안 의원은 이 대표와의 맞대결을 희망했으나 불발됐다.

안 의원은 지난달 한 라디오 방송에서 “이 대표 본인의 정치적 고향이 여기(성남)다. 여기서 국회의원 출마도 했고 지금도 분당에 집을 가지고 있다. 성남시장도 8년 동안 하고 경기지사까지 했지 않느냐. 그런 곳을 떠나서 아무런 연고가 없는 곳에 간 것은 정말 위기를 피하는 모습으로 비칠 수밖에 없다”고 지적하며 “현재 (이 대표의) 재판이 진행 중이니 법률적인 판단은 법원에 맡기고 대장동과 백현동이 있는 바로 이곳에서 주민들의 심판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