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 리허설 합격’ 고우석, 충격의 5실점→1이닝 퍼펙트 '반등'…서울 개막전 엔트리 ‘파란불’
[OSEN=한용섭 기자] 5실점 충격에서 벗어났다. 시범경기에서 처음으로 1이닝 삼자범퇴를 기록했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고우석이 서울 개막전을 앞두고 마지막 등판에서 깔끔하게 던졌다. 샌디에이고와 LA 다저스의 서울 개막전 엔트리 가능성을 높였다.
고우석은 13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오리아 스포츠콤플렉스에서 열린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메이저리그 시범경에서 1이닝 무피안타 무실점을 기록했다. 지난 경기에서 충격의 5실점으로 치솟았던 평균자책점은 16.20에서 12.46으로 내려갔다.
이날 고우석은 2-2 동점인 7회초 마운드에 올라 애리조나 타선을 상대했다. 첫 타자 카일 갈릭을 상대로 초구는 높은 볼이 됐다. 2구는 스트라이크, 3구는 90마일(144.9km) 직구를 던졌는데 3루쪽 관중석을 넘어가는 파울이 됐다. 4구 변화구는 바깥쪽으로 빠지는 볼이 됐다. 볼카운트 2볼-2스트라이크에서 5구째 한가운데 낮은 변화구로 유인해, 힘없는 유격수 정면 직선타로 첫 아웃카운트를 잡았다.
1사 후 알버트 알모라 주니어를 상대로 초구 헛스윙을 유도했다. 이어 90마일(144.9km) 직구로 3루수 땅볼로 아웃카운트를 잡았다.
2사 후 좌타자 터커 반하트를 상대했다. 반하트 상대로 던진 초구 91마일(146.4km) 직구는 볼이 됐다. 이날 중계 화면 구속 기준으로 고우석의 가장 빠른 공이었다. 2구째 변화구로 3루수 땅볼로 이닝을 끝냈다.
이날 김하성은 5번 유격수로 선발 출장했다. 그러나 안타를 때려내지 못했다. 1회 2사 1루에서 4번타자 매니 마차도가 중전 안타를 때려 김하성 앞에 1,2루 득점 찬스가 만들어졌다. 김하성은 애리조나 선발 잭 갤런과 승부에서 중견수 뜬공으로 아웃됐다.
김하성은 3회 무사 1루에서 두 번째 타석에 들어섰다. 선두타자 마차도의 땅볼 타구를 유격수가 실책을 하면서 무사 1루가 됐다. 김하성은 갤런 상대로 2루수 뜬공으로 진루타도 치지 못하고 아웃됐다.
김하성은 6회 선두타자로 나서 바뀐 투수 코빈 마틴을 상대로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7회 고우석이 구원 투수로 등판할 때 레오달리스 드 브리즈로 교체됐다.
김하성은 3타수 무안타로 마쳤다. 시범경기 성적은 타율 3할4리 1홈런 4타점 3도루 출루율 .393, 장타율 .522, OPS .915을 기록 중이다.
이날 경기는 2-2 무승부로 끝났다. 샌디에이고가 2회 2사 후 카일 하기사오카가 볼넷으로 출루했고, 잭슨 메릴이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투런 홈런을 터뜨렸다. 신인 메릴의 시범경기 2호 홈런.
애리조나는 5회 선두타자 블레이즈 알렉산더가 우전 안타로 출루했고, 갈릭이 투수 땅볼 아웃으로 물러났다. 반하트가 볼넷을 골라 출루하며 1사 1,2루 찬스를 만들었다. 1번타자 제이크 맥카티가 우측 3루타를 때려 2-2 동점을 만들었다. 6회부터 두 팀은 추가 득점을 내려 했으나 실패, 무승부로 경기는 끝났다.
서울 개막전을 앞두고 고우석의 마지막 등판이었다. 샌디에이고는 14일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와 시범경기를 치른 후 한국으로 입국한다. 고우석은 시범경기에서 5경기(4⅓이닝) 등판해 8피안타(1홈런) 2볼넷 4탈삼진 6실점을 기록했다. 평균자책점은 12.46로 높은데 한 경기에 5실점 대량 실점을 허용했기 때문이다.
지난 1일 오클랜드 상대로 시범경기 데뷔전을 치른 고우석은 1이닝 1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이어 지난 4일 시애틀 매리너스 상대로 1이닝 2피안타 1볼넷 1탈삼진 1실저을 허용했다. 위기에서 1점으로 막아냈다. 이어 지난 7일 신시내티 레즈 상대로 1이닝 1피안타 1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그러나 지난 11일 LA 에인절스전에서 아웃카운트 1개를 잡고 5점을 허용했다. ⅓이닝 4피안타(1홈런) 1볼넷 1탈삼진 5실점의 충격적인 부진이었다. 단타, 2루타, 3루타, 홈런, 볼넷을 모두 허용하며 무너졌다.
당시 고우석은 4-0으로 앞선 6회 3번째 투수로 등판했는데, 메이저리그 슈퍼 스타 마이크 트라웃을 첫 타자로 상대해 우측 3루타를 허용했다. 후속 타자를 볼넷으로 내보내 무사 1, 3루가 이어졌고, 애런 힉스에게 2타점 2루타를 허용했다.
계속된 무사 2루 위기에서 테일러 워드에게 1타점 적시타를 맞았고, 브랜든 드루리에게 우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투런 홈런을 얻어맞았다. 아웃카운트 하나도 잡지 못하고, 5타자 상대로 5점을 허용하며 4-5로 역전됐다.
5실점 후 고우석은 로건 오하피를 풀카운트에서 삼진으로 첫 아웃카운트를 잡았다. 그러나 잭 네토가 친 외야 뜬공을 우익수가 놓치는 실책으로 1사 2루가 되자, 교체됐다. 구원 투수 션 레이놀즈가 고우석이 남겨둔 2루 주자의 득점을 막으면서 5실점으로 끝났다.
충격적인 5실점 후 하루 쉬고 다시 등판한 고우석은 1이닝 퍼펙트 깔끔한 투구를 선보였다. 투구 수 9개, 스트라이크가 6개였다. 직구 구속은 90~91마일에 그쳤으나, 변화구 제구가 괜찮았다.
이제 관심사는 고우석이 오는 20~21일 서울 고척돔에서 열리는 샌디에이고-LA 다저스의 2024 메이저리그 개막전 엔트리에 포함되느냐다.
고우석은 지난해 LG 트윈스에서 마무리로 활약하며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 시즌이 끝나고 LG 구단에 포스팅을 허락받고 메이저리그에 도전했다. 지난 1월 샌디에이고와 2년 450만 달러 계약에 성공했다. 2024년 연봉 175만 달러, 2025년 연봉 225만 달러를 받는다.
2026년 상호 옵션으로 300만 달러(약 39억 원)가 걸려 있다. 샌디에이고 구단이 옵션을 실행하지 않을 경우, 고우석은 50만 달러 바이아웃 금액을 받고 FA가 된다. 상호 옵션을 실행할 경우는 등판 경기 수 등 세부 옵션까지 포함해 고우석은 3년 최대 940만 달러를 받을 수 있다.
그런데 고우석은 40인 로스터에 포함되지만, 마이너리그 거부권이 포함되지 않은 계약이다. 시범경기에서 계속 부진하면 마이너리그에서 시즌을 시작할 수도 있다. 5실점 부진 이후 무실점으로 깔끔하게 막은 것이 다행이었다.
서울 고척돔에서 열리는 샌디에이고와 LA 다저스의 개막전은 역대 최초로 한국에서 열리는 메이저리그 경기다. 여러가지로 상징성이 있고 의미가 깊다. 한국팬들은 김하성과 함께 고우석이 메이저리그 유니폼을 입고 고척돔에서 뛰는 것을 바라고 있다. '7억 달러 사나이' 오타니 쇼헤이의 다저스 공식 데뷔전, 일본인 투수 야마모토 요시노부(LA 다저스)의 메이저리그 데뷔전 등 볼거리가 풍성하다.
샌디에이고는 17일에는 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과 연습경기를 갖고, 18일에는 LG 트윈스와 연습경기를 치른다. 19일 하루 쉬고, 20일과 21일 다저스와 개막 2연전을 갖는다.
샌디에이고와 다저스의 서울 시리즈의 선발 투수는 공개됐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12일 서울 고척돔에서 열리는 2024 메이저리그 개막전 선발 투수로 LA 다저스의 타일러 글래스노우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다르빗슈 유를 발표했다. 이어 21일 2차전 선발 투수는 LA 다저스의 야마모토 요시노부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조 머스그로브가 선발 투수로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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