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사과 살 엄두 안 나"...과일값 랠리에 한숨 쉬는 서민들[현장르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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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개 1만원은 너무하시네요. 알도 작은데." 13일 서울 동대문구 청량리청과물시장.
서울 구로구 개봉동에서 온 A씨는 "사과 값이 너무 올라 요즘은 평상시 하나 먹을 것도 반쪽식 잘라 먹고 있다"면서 "지난해 같았으면 1만원에 7~8개는 받을 수 있었는데, 오늘은 5개밖에 못 샀다. 이것도 크기가 많이 줄었다"고 하소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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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서울 동대문구 청량리청과물시장. 한 중년 여성이 청과물 판매상인과 실랑이를 벌였다. 여성은 "별로 크지도 않은데 가격이 너무 비싸다. 1개를 더 달라"며 상인을 다그쳤고, 상인은 "그렇게 팔면 정말 남는 게 없다"고 응수했다. 여성은 사과 하나를 덤으로 받고 자리를 뜨자 상인은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사과 값이 가장 많이 올랐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지난 12일 사과(후지) 10개당 소매가격은 지난 12일 3만97원으로 1년 전(2만3063원)보다 30.5% 올랐다. 같은 기간의 소비자 물가 상승률(3.1%)의 10배 수준으로 급등한 셈이다.
서울 서초구 방배동에 사는 김모씨(55) "식구들이 매일 아침을 밥 대신 사과로 챙기다 보니 사과를 많이 먹는 편인데, 요즘은 사과 사는게 두렵다"며 "성인 남성 주먹보다 큰 것을 사고 싶었는데 아저씨가 3개에 1만원을 달라고 하니 생각했던 것보다 작은 것을 고를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서울 구로구 개봉동에서 온 A씨는 "사과 값이 너무 올라 요즘은 평상시 하나 먹을 것도 반쪽식 잘라 먹고 있다"면서 "지난해 같았으면 1만원에 7~8개는 받을 수 있었는데, 오늘은 5개밖에 못 샀다. 이것도 크기가 많이 줄었다"고 하소연했다.
다른 과일 값도 많이 뛰었다. 경기 의정부시에서 온 이모씨(77)는 "사과가 너무 비싸 딸기를 사려 했는데, 이것 역시 만만하지 않더라"라며 "늙은이의 몇 안 되는 재미 중 하나가 과일 먹는 재미인데, 너무 부담스럽다"고 말했다. 딸기는 지난 12일 100g당 1665원으로 1년 전(1543원)에 비해 7.9% 올랐다.
실제 사과 도매가격은 지난 1월 17일(9만0740원) 사상 처음으로 9만원선을 돌파했고 지난 1월 29일에는 9만4520원까지 올라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이후 계속해서 9만원 선을 오르락 내리락하고 있다.
또 다른 상인 B씨는 "손님들이 사과값이 너무 비싸다고 깎아 달라고 하는데, 그럴 때마다 너무 난감하다"며 "덤을 주자니 남는 것이 없고 덤을 안 주자니 아예 팔 수가 없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kyu0705@fnnews.com 김동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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