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가, 고공행진 ‘채소류’ 밥상 물가 잡는다
대형마트 봄맞이 채소류 등 최대 50% 할인
과일에 이어 채소류 값이 천정부지로 치솟자 유통업계가 장바구니 부담을 덜어줄 대규모 할인전을 펼친다.
1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대형마트는 14일부터 일제히 채소류 등 신선식품을 대폭 할인 판매한다. 현재 애호박과 시금치, 무, 대파, 양파 등 밥상 재료로 많이 쓰이는 주요 채소 가격은 평년에 비해 최대 40%까지 뛰었다.
이러한 실정을 감안해 롯데마트는 14일부터 17일까지 ‘CA 저장 양파(2㎏)’를 시중 가격 대비 30% 저렴한 3990원에 판다. 가격이 오르기 전인 지난해 6월 수확해 9개월간 CA(Controlled Atmosphere) 저장한 상품이다. CA 저장은 온도와 습도, 공기 중의 산소와 이산화탄소 농도 등을 조절해 농산물 노화를 억제하고 맛과 신선도를 유지해주는 것이 특징이다.
롯데마트는 또 20일까지 ‘상생무(900g)’를 990원에 판매한다. 정상품에 비해 크기가 20% 작지만 가격은 시중 판매가보다 50% 저렴하다. 시금치, 상추, 깻잎, 대파, 애호박, 청양고추, 오이, 파프리카 등 주요 채소류 8종도 정상가 대비 20% 싸게 내놓는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한국인의 밥상에 많이 오르는 채소류 가격이 크게 오르고 있어 고객들이 지갑을 열지 못하고 있다”면서 “고물가 시대 밥상 물가부담을 덜어드리기 위해 일찌감치 행사를 기획했다”고 말했다.
이마트는 15∼21일 국내산 제철 나물류를 최대 50% 싸게 판다.
청도 미나리, 냉이, 달래, 봄동, 초벌부추, 산취나물, 곰취, 세발나물, 쑥, 씀바귀 등 국내산 나물 10종은 20% 할인 판매한다. 청도 미나리(300g)는 4784원, 냉이(150g)는 3984원에, 달래(160g)와 봄동(500g)은 각각 4384원과 3184원에 내놓는다.
16∼17일까지 이틀간 이마트 연수점과 광명소하점, 창원점, 오산점에서는 당일 수확한 미나리를 판매하는 ‘산지 직송 트럭행사’도 진행한다. 즉석 조리코너인 키친델리에서는 봄나물을 활용한 먹거리를 싸게 판다. 전주 6첩나물, 소고기 강된장 비빔밥 등을 기존 가격 대비 20%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다.
홈플러스도 14일부터 20일까지 신선식품을 싸게 파는 슈퍼세일 멤버특가 행사를 진행한다.
12브릭스(Brix) 맛난이 부사사과(4~7입)와 12Brix 성주참외(3~5입)를 50% 할인한 9990원에 내놓는다. 딸기와 토마토는 3000원씩 할인해준다. 팽이버섯과 느타리버섯은 50% 할인된 1000원에 선보인다.
백화점도 힘을 보탠다. 신세계백화점은 14일부터 21일까지 본점 등 10개점에서 딸기와 토마토, 천혜향 등 11종을 최대 58% 할인된 가격에 판다.
백화점의 까다로운 판매 기준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맛과 영양, 신선도는 여느 과일·채소에 뒤지지 않는다고 신세계는 설명했다. 대표 상품으로 설향딸기(500g) 9900원, 대저토마토(500g) 4900원, 천혜향(1㎏) 1만900원, 파프리카(2입) 2900원 등이 있다.
정유미 기자 youm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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