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 ELS 배상액 최소 1조 예상되는데 주가는 ‘신고가’…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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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의 홍콩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사태 관련 조정안 발표에도 금융사의 주가는 오히려 강세를 보이고 있다.
김도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ELS 배상액이 가장 많을 것으로 관측되는 KB금융과 관련해 "ELS 이슈가 불거진 후부터 주가가 코스피보다 10% 밑돌았고 이에 5000억원대의 비용이 주가에 선반영 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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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LS 배상액, 영업익 영향 크지 않을 것”
(시사저널=조문희 기자)
금융당국의 홍콩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사태 관련 조정안 발표에도 금융사의 주가는 오히려 강세를 보이고 있다. 금융권이 조 단위의 배상액을 부담할 것으로 예상되는데도, 시장에선 "영향력이 크지 않다"고 보는 분위기다.
13일 코스피 시장에서 KB금융의 주가는 오후 2시 기준 전 거래일 대비 6.15% 오른 7만77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전날 7만3200원에 마감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데 이어 재차 상승한 것이다. 이외에도 신한지주(+4.07%), 하나금융지주(+2.02%), 우리금융지주(+2.03%) 등 은행업종이 모두 강세를 보이고 있다.
금융권에 따르면, 이들 은행이 부담해야 하는 홍콩 ELS 기본배상비율은 20~40% 수준일 것으로 전망된다. 은행별로는 KB국민은행과 NH농협은행이 40%, 신한은행과 하나은행은 20~30% 수준을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토대로 배상액을 추산하면, 은행권이 부담해야 하는 배상액은 올해 상반기에만 1조4400억원에 달한다. SK증권 자료에 따르면, KB국민은행과 NH농협은행의 ELS 손실액 추정 금액에 기본 배상비율 40%를 적용하면 배상액이 각각 8800억원, 2700억원일 것으로 전망된다. 하나은행과 신한은행에 30% 비율을 적용할 경우 1000억원과 1900억원을 배상할 것으로 추산된다.
그러나 시장에선 손실 배상 규모가 큰 건 맞지만, 재무제표에 영향을 줄 정도는 아니라고 보고 있다. 이미 지난해부터 금융당국의 주문에 다수의 은행과 증권사가 충당금을 수조원씩 쌓아뒀기 때문이다. 지난해 5대 금융지주의 대손충당금 전입액은 11조원 규모로, 전년의 5조8000억원 규모 대비 두 배 가까이 늘었다.
특히 KB금융지주는 지난해 대손 충당금으로 3조1000억원을 쌓았다. 홍콩 ELS 관련 배상을 진행하고도 2조원이 넘게 남는 규모다. 이밖에 신한금융지주는 2조2500억원, NH농협금융 2조1000억원, 하나금융지주 1조7100억원, 우리금융지주 1조8800억원을 쌓았다.
이와 관련해 정준석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홍콩 ELS 손실 배상 이슈는 크게 보면 일회성 요인인 만큼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판단한다"며 "지난해 대규모 충당금을 적립해 놓았기 때문에 올해 ELS 손실 배상액 상당 부분을 충당금 감소로 상쇄할 수 있어, 연간 이익은 크게 악화되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이미 ELS 배상 이슈는 각 금융사 주가에 선반영 됐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홍콩 ELS 대규모 손실 우려가 지난해 하반기부터 불거졌기에, 금융사나 투자자 모두 악재에 대비할 시간적 여유가 있었다는 취지다. 김도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ELS 배상액이 가장 많을 것으로 관측되는 KB금융과 관련해 "ELS 이슈가 불거진 후부터 주가가 코스피보다 10% 밑돌았고 이에 5000억원대의 비용이 주가에 선반영 됐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선 올해부터는 ELS 배상 이슈보다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의 영향력이 더 클 것으로 보고 있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KB금융과 관련해 "홍콩 ELS 관련 최댓값을 배상해도 자본비율이 안정적이어서 제약이 없을 것"이라며 "충분한 자본비율 확보, 회사의 홍콩 ELS 대비 완충책 등을 고려할 때 '밸류업 대장주'로 주목할 만하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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