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연의 인생 버스, 웃음과 눈물 싣고 달린 사연들
시즌 1부터 시즌3까지 세월길 따라 인생길 따라 쭉 달려 온 국민 안내양
매주 수요일 저녁 6시, 시골길 따라 인생길 따라 시청자를 정겨운 농어촌으로 안내하는 국민 안내양 김정연의 고향 버스에는 웃음도 있고 눈물도 있다. 군내버스를 타고 전통시장을 다녀오시는 어르신들의 짐을 살피며 인생 이야기를 듣는 컨셉으로 진행되는 고향 버스는 대본이 없다. 아무리 ‘리얼’을 표방한 프로그램이라도 최소한의 구성안이 있고 미리 헌팅을 가는 게 기본인데 ‘시골길 따라 인생길 따라’는 모든 상황이 ‘현재 진행 리얼’이다.
김정연은 “현장감이 살아있어 좋은데 어르신들이 말씀을 안 하시거나 돌발 상황이 발생하면 입이 바짝바짝 탄다”며 “도시와 달리 농촌은 이른 아침에 장이 서서 오후 두 세시만 되면 끝나기 때문에, 오후엔 버스에 사람이 없어서 버스를 서너 번 갈아타거나 다음 날 일찍 다시 버스에 오른다”고 했다. 이렇게 대본 없이 만들어지는 ‘고향 버스’이기에 버스 안에서 펼쳐지는 인생 드라마가 더욱 진솔하고 깊은 울림을 준다.
김정연은 고향 버스를 인생 버스라고 말한다. “어르신들 장 보따리를 받아 버스에 싣다 보면 어르신들 손을 만지게 되는데 열이면 열 분 모두 평생 일만 하신 손이라 소나무 껍질처럼 두껍고 투박하다”며 “보따리와 함께 풀어놓은 사연 모두가 한편의 휴먼 다큐”라고 했다.
김정연은 라디오에서 다양한 장르를 섭렵한 전문 방송인으로 노찾사 출신 1호 트로트 가수이기도 하다. 고향 버스에 만나는 어르신들만큼이나 파란만장한 삶을 살아온 그녀는 지난 2017년 자신의 인생과 함께 6시 내 고향을 통해서 만난 어르신들의 사연을 모아 지난 2017년 ‘뛰뛰빵빵 김정연의 인생 버스’를 출간한 바 있는데, 최근 이 책이 역주행하면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강석봉 기자 ksb@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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