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세장 예언자 그랜섬 “AI 관련주 투기 거품 가득…미국 주식 어느 때보다 위험”
월가 유명 투자가 그랜섬의 경고
“기술혁명, 거품 꺼진 후 본격화”
초기 과열 속 투자 손실 주의보
“엔화는 조만간 20%이상 반등”
엔비디아 18일 컨퍼런스 앞두고
오라클·SMCI등 AI관련주 초강세
과거 역사를 돌아봤을 때 산업 혁명을 일으킨 기술은 시장의 지나친 기대 탓에 증시 거품을 일으키지만 실제 기술 혁명이 본 궤도에 오르는 시점은 초기 단계 거품이 꺼지고 투자자들이 손실을 입은 후라는 분석에서다.
이런 가운데 AI 대장주로 통하는 미국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는 오는 18일(현지시간) 열리는 기술 컨퍼런스를 두고 투자 관심을 끌어 모으고 있다.
12일(이하 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는 AI를 중심으로 한 기술주 반등세가 강하게 부각된 결과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가 또 다시 사상 최고치로 마감했다.
시가 총액 3위 기업인 엔비디아(티커 NVDA)가 지난 주 후반 이후 약세를 딛고 하루 만에 약 7% 급등하는가 하면, 소프트웨어 기업 오라클(ORCL) 주가가 11% 가까이 뛰고 슈퍼마이크로컴퓨터(SMCI) 도 하루 만에 8% 오르는 등 AI 관련주 매수세가 두드러진 영향이다.
다만 최근 AI 중심 투자 열풍과 관련해 월가의 약세장 예언가로 통하는 제레미 그랜섬(85) GMO 공동 창업자는 전날 블로그 게시물을 통해 “AI 관련주가 극적인 상승세를 보이는 것은 투기적 거품이 낀 결과이며 장기적 관점에서 미국 주식 시장 전망은 역사상 그 어느 때보다도 좋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랜섬은 앞서 2000년 닷컴 버블 붕괴와 2008년 금융 위기 하락장, 2022년 긴축의 시대 하락장을 정확하게 예측한 것으로 유명하다.
그랜섬은 특히 AI 에 대해 “판도를 바꾸는 기술이겠지만 역사를 보면 전화·철도·운화·인터넷 등 세상을 바꾸는 모든 혁명은 초기 엄청난 과장과 주식시장 거품을 동반했다”면서 “본격적인 기술 혁명은 이런 초기 거품이 꺼지고 투자자들이 상당히 실망하는 시간을 거친 후에야 실현되는 경우가 많다”고 경고했다.
이밖에 주식 시장 전반에 대해 그는 “평가 척도인 쉴러 주가수익률이 현재 34 까지 올랐고 동시에 기업들 마진율이 기록적인 수준으로 올랐다는 점은 이중 위험을 내포한다”면서 “과거 1982년 7월이나 2009년 3월 때처럼 앞으로도 두 지표가 급격히 동반 하락하면서 증시가 약세에 접어들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분석했다.
외환 시장과 관련해 그랜섬은 일본 엔화가 빠르게 반등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일본 기업들이 꾸준한 경영 개선을 이어가고 있다”면서 “조만간( sooner or later) 엔화 가치가 달러 대비 20~30% 오를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BOJ)는 오는 18~19일 통화정책회의를 연다. 시장에서는 BOJ 가 이르면 이번 회의에서 금리 인상을 결정함으로써 장기간 이어온 마이너스 금리 체제를 끝낼 것이라는 기대가 떠오른 상태다.
전날인 11일 오라클 경영진은 장 마감 후 분기 실적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엔비디아와의 AI 용 클라우드 인프라 계약을 거론하면서 “다음 주에 좋은 공동 발표가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혀 매수세를 자극했다.
같은 날 새프라 캐츠 오라클 CEO는 “최근 여러 건의 대규모 신규 클라우드 인프라 계약을 체결했다”면서 “2세대 AI 인프라 수요 대비 공급이 부족한 상태이기 때문에 클라우드 인프라 관련 대규모 계약이 앞으로도 이어질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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