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당구 글로벌로 가다] 국산 당구큐 자존심 한밭큐, 6개국 글로벌판매망 업고 중남미 베트남 시장 진출
켄타로스, 플러스파이브 시리즈 주력 모델
베트남 콜롬비아 멕시코 등 6개국에 수출
응오, 체네트, 곤잘레스, 가르시아 등 후원
2009~2015년 3쿠션월드컵 공식후원사
‘from Guayaquil Ecuador’.
‘코로나19’가 차츰 힘을 잃어갈 무렵인 2022년 봄. 충남 금산군 추부면 한밭 본사로 낯선 이메일이 날라왔다.
이메일 출처는 멀리 중남미 에콰도르 과야킬(Guayaquil)의 한 당구유통업자. 그는 “한밭 멕시코 대리점을 통해 한밭 큐를 알게 됐다”며 “한밭 큐에 관심이 많다. 수입하고 싶다”는 뜻을 내비쳤다.
한밭과 에콰도르 당구업자는 이후 3개월 간 10여 통의 이메일과 증명서를 주고받은 끝에 그해 여름 계약을 맺었다. ‘한밭큐 에콰도르 대리점’이 탄생한 것이다. 에콰도르 대리점은 과야킬시 체육센터(Alberto Spener)안에 자리잡고 있으며 한밭의 9번째 국외 대리점이다. 이 대리점은 이후 항공편으로 연간 4~5회씩 한밭 큐를 수입해가는 훌륭한 파트너가 됐다.
한밭 큐는 일찍이 수출과 인연을 맺었다. 1980년부터이니 무려 44년 전이다. 정부가 본격적으로 수출 드라이브를 걸 때였다. 처음에는 주문자상표부착(OEM) 방식이었다. 브랜드 파워가 약한 국내 산업 형편상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유럽으로 ‘레이몬드 클루망’큐, 일본으로 ‘아다치’(ADACHI)큐를 수출했다.
현지 특화형 큐 출시…큐, 팁으로 수출 다양화
“세계시장에 한국 당구큐 우수성 알리겠다”
한밭이 다시 수출에 역점을 두기 시작한 것은 2000년 중후반. 제품 퀄리티가 올라갔고, 브랜드 파워에도 자신감이 붙었다.
현재는 베트남 일본 프랑스 멕시코 콜롬비아 에콰도르 6개국에 수출하고 있다.
한밭 권혁준 실장은 “지역별로 선호하는 큐가 다르다. 유럽 지역에선 고가인 플러스파이브 시리즈가 많이 나가고, 베트남은 중간 가격대인 켄타로스 큐 인기가 많다”고 했다. 신흥 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는 중남미는 켄타로스 큐와 클럽 큐 주문이 많은 편이다.
최근에는 큐뿐만 아니라 팁과 장갑, 그립 등 당구용품 전반으로 수출품목을 다양화하고 있다.
권혁준 실장은 한밭 큐가 국내는 물론 국외 시장에서도 통하는 이유는 품질이라고 강조한다. 회사 창립 이래 지속적으로 기술 개발에 나서 보유하고 있는 국내외 특허와 인증서가 8개, 상표 및 디자인 등록증이 12개나 된다. 바로 이러한 기술이 한밭큐를 다른 브랜드 큐와 차별화하는 포인트라는 것이다.
◆베트남 일본 멕시코 콜롬비아 등 6개국 9개대리점 ‘글로벌 판매망’ 탄탄
한밭 큐 수출 핵심 네트워크는 아시아, 유럽, 중남미로 이어지는 한밭 대리점이다. 현재 6개국 9개 대리점 체제를 갖추고 있다. 수출 주력시장으로 부상하고 있는 베트남이 3곳으로 가장 많다. 이어 멕시코에 2곳, 일본 프랑스 콜롬비아 에콰도르에 1곳씩 있다.
한밭은 특히 외국 파트너를 틈틈이 초청, 한밭의 기술을 보여주고 현지의 선호 모델, 가격대 등 시장 정보를 파악한다. 예컨대 2018년 11월에는 멕시코 유통업자 일행이, 2023년 11월에는 베트남 호치민 유통업체(VILAVI) 관계자가 충남 금산군 한밭 본사를 찾았다.
최근 5년만에 보고타3쿠션월드컵을 개최한 콜롬비아의 3쿠션을 대표하는 페드로 곤잘레스와 호세 후안 가르시아도 한밭 후원 선수다. 특히 곤잘레스는 2022년 독일 비어센에서 열린 세계팀3쿠션선수권에서 후베르니 카타노와 함께 준우승을 이끈 바 있다. 국내 여자 랭킹 1위 김하은도 최근 ‘팀 한밭’에 합류했다.
◆2009~2015년 3쿠션월드컵 후원…22~26일 ‘제1회 베트남 한밭 3쿠션대회’ 개최
각종 대회 개최 및 후원은 브랜드를 알리는 좋은 기회다. 국내에선 2016년부터 2023년까지 8년연속 대한당구연맹 공식후원사이고, 수원3쿠션월드컵(2009~2012년) 구리3쿠션월드컵(2013~2015) 공식 후원사를 맡았다. 아울러 2014, 2015년에는 세계캐롬연맹(UMB)과 공식스폰서 계약을 맺기도 했다.
한밭 권혁준 실장은 “한밭큐는 ‘메이드인코리아’제품으로 수출을 통해 한국 큐 품질의 우수성을 세계에 널리 알리고 있다. 앞으로는 각 수출시장에 맞는 특화모델도 출시, 현지 시장점유율을 높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권 실장은 특히 “한밭큐는 국내시장을 넘어 세계시장을 내다보고 있다며, 이를 통해 세계적인 당구큐 브랜드로 거듭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황국성 MK빌리어드뉴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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