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리그 GG 3루수보다 자신 있다…"류현진 선배 지키는 수비 요정 되겠습니다!"

김민경 기자 2024. 3. 13. 14:46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 한화 이글스 3루수 노시환이 에이스 류현진의 뒤를 든든히 지키는 수비 요정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 한화 이글스
▲ 한화 이글스 에이스 류현진은 과거 수비로 고생했던 기억을 묻자 "그런 기억 없다"고 답하며 웃었다.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대전, 김민경 기자] "류현진 선배 뒤를 지키는 수비 요정이 되겠습니다."

한화 이글스 3루수 노시환(24)이 에이스 류현진(37)의 든든한 조력자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노시환은 12일 대전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4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시범경기에 4번타자 3루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2안타(1홈런) 5타점 맹타를 휘두르며 선발투수 류현진을 웃게 했다. 5타점 모두 1회에만 몰아쳤고, 덕분에 한화는 0-1에서 9-1로 경기를 뒤집으면서 8회 강우콜드게임 승리를 거뒀다.

류현진은 1회초 KIA의 신성들에게 일격을 당했다. 이우성에게 2루타, 김도영에게 1타점 적시타를 얻어맞아 0-1 선취점을 뺏겼다. 류현진은 이날 예리한 제구력을 뽐내며 4이닝 62구 3피안타 무4사구 3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는데, 1회 실점 장면이 유일한 흠이었다.

노시환은 1회말 곧장 류현진의 부담을 덜어줬다. KIA 선발투수 장민기가 제구 난조로 흔들리자 더 매섭게 몰아붙였다. 노시환은 1사 1, 2루 기회에서 우월 3점포를 날리면서 3-1로 경기를 뒤집었고, 7-1까지 달아난 2사 만루 상황에 다시 한번 타석에 나와 우중간 2타점 적시타를 때려 9-1로 거리를 벌렸다.

지난해 홈런왕과 타점왕을 석권하며 차기 국가대표 4번타자로 급성장한 이유를 증명한 두 타석이었다. 노시환은 지난 시즌 131경기, 타율 0.298(514타수 153안타), 31홈런, 101타점, OPS 0.929를 기록하며 생애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생애 처음으로 골든글러브 3루수를 차지하며 24살 어린 나이에 한화 4번타자를 맡고 있다.

노시환은 "(류)현진 선배가 1회에 1실점 하셔서 내가 점수 한번 내드려야겠다 생각했는데, 마침 홈런이 됐다. 편하게 만들어 드린 것 같다. 시즌 때도 이런 상황이 많이 생겼으면 좋겠다"고 말하며 미소를 지었다.

이어 "아무래도 모든 팀이 1선발이 나갈 때 수비도 타격도 조금 더 집중하는 것 같다. 꼭 잡아야 하기 때문에 더 집중하는 경향이 있다. 시범경기지만, 첫 타석에 들어갈 때 타자들이 점수를 뽑아서 편한 상황을 만들어줘야겠다는 생각이 있는 것 같다. 경기마다 집중하겠지만, 1선발이 나오는 꼭 잡아야 하는 경기는 편한 상황을 만들어 줬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류현진은 지난해까지 토론토 블루제이스에서 뛸 때 골드글러브 3루수 맷 채프먼(31, 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도움을 받았다. 2017년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에서 빅리그에 데뷔한 채프먼은 2022년부터 토론토에 합류해 류현진과 2시즌을 함께했다. 류현진이 2022년 6월 토미존수술을 받는 바람에 2시즌을 온전히 동행하진 못했지만, 류현진이 마운드에 있는 순간 만큼은 뒤를 든든히 지켜줬다. 채프먼은 2018, 2019, 2021, 2023년까지 모두 4차례 골드글러브를 수상한 메이저리그 최정상급 3루수다.

▲ 한화 이글스 3루수 노시환은 빅리그 골드글러브 3루수 맷 채프먼보다 자신감은 위라고 이야기했다. ⓒ 한화 이글스
▲ 토론토 블루제이스 시절 맷 채프먼. 채프먼은 지난해 생애 4번째 골드글러브를 수상했다.

노시환은 채프먼처럼 수비를 타고난 선수까진 아니었지만, 1군 경험이 쌓이면서 날로 수비에 안정감을 더하고 있는 선수다. 지난해부터는 KBO리그를 대표하는 거포 3루수로 조금씩 입지를 다지고 있다.

노시환은 채프먼처럼 류현진을 도울 수 있겠냐는 질문에 "실력은 모르겠지만, 자신감은 채프먼보다 위다. 채프먼보다 든든한 3루수가 돼서 류현진 선배 뒤를 지킬 수 있는 수비 요정이 되겠다"고 힘줘 말했다.

류현진은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커터를 장착하면서 땅볼을 더 적극적으로 유도하게 됐다. 내야수들의 수비가 중요하다. 류현진이 2006년부터 2012년까지 KBO리그에서 뛸 때는 한화 야수들의 수비에 운 적이 많았지만, 지금 한화 수비는 그때와 비교하면 매우 탄탄해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노시환은 류현진이 실책에 우는 일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고자 한다.

노시환은 "현진 선배가 던질 때 땅볼이 많이 나오고, 워낙 땅볼 유도를 잘하신다. 모든 투수들에게 집중하겠지만, 땅볼이 많이 나오는 투수들은 야수들이 더 집중한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살면서 내가 본 투수 중에 제구가 가장 좋은 것 같다. (지난 7일) 청백전 때도 느꼈지만, 어이없는 볼이 없고, 모든 공을 던질 수 있는 능력이 있다. 수비 때도 편했고, 수비들이 집중할 시간을 벌어주는 것 같다. 볼넷이 많으면 집중력도 떨어지고 실수도 나올 수 있다. 템포도 빠르고 그러니 수비를 잘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류현진을 뒤에서 지켜본 소감을 들려주며 엄지를 들었다.

노시환은 올해 류현진을 지키는 수비 요정과 함께 2년 연속 홈런왕에 도전한다. 그는 "전체적인 컨디션은 좋다. 타석에서 공이 보이는 것이나 타이밍, 내 몸 상태도 그렇고 작년보다 더 좋은 것 같다. 너무 좋으면 또 안 된다. 불안하니까. 적당히 좋은 것 같아서 개막전까지 이 감을 잘 유지해서 이어 나가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어 "류현진 선배 오시고 나서 시범경기부터 다 매진이고, 거의 진짜 작년 시즌 치를 때보다 더 많이 팬분들이 오시는 것 같다. 올 시즌도 정말 야구가 재미있어질 것 같고, 기대도 많이 된다. 무엇보다 홈 개막전(오는 29일 대전 kt 위즈전) 기대가 많이 된다. 제일 설레고 꼭 이겼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 한화 이글스 노시환은 2년 연속 홈런왕에 도전한다. 지난해 홈런왕과 타점왕을 석권했던 매서운 타격감을 다시 한번 뽐내길 기대하고 있다. ⓒ 한화 이글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스포티비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