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29년된 폐기 직전 유조선 구매···‘안보리 결의 위반’

박은경 기자 2024. 3. 13.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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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5년 건조된 ‘블루오션호’,
지난해 북한 ‘백양산 1호’로 등록
최근 중고 선박 구매 늘리는 북한
북한이 건조된 지 29년된 노후 유조선을 구매한 것으로 확인됐다. 사진은 지난 7일 인민군 대연합부대들의 포사격훈련을 지켜보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조선중앙TV 화면·연합뉴스

북한이 건조된 지 29년된 노후 유조선을 구매한 것으로 확인됐다.

미국의소리(VOA)는 13일 국제해사기구(IMO)의 국제통합해운정보시스템(GISIS) 자료에 최근까지 선적 미상이었던 ‘블루오션호’가 지난해 12월 6일 북한 선적 ‘백양산 1호’로 등록됐다고 보도했다.

백양산 1호를 등록한 주체는 북한 평양 소재 ‘백양산 운송회사’다.

중량 2998t의 백양산 1호는 1995년 건조된 이후 일본, 시에라리온, 팔라우 등 국적을 바꿔가며 운항해왔다.

통산 선박 사용기한이 20년 정도이고 길어도 30년을 넘지 않는다는 점으로 볼 때 폐기 직전의 선박을 사들인 셈이다. 북한이 지난해 구매한 선박들은 대부분 2005년과 2010년 사이에 건조됐다.

최근 북한은 중고 선박 구매량을 늘리고 있다. VOA는 북한이 지난해 중국 깃발을 단 중고 선박을 최소 33척 구매했다고 집계했다. 2022년 북한이 구매해 등록한 신규 선박이 6척이었던 것과 비교해 급격히 늘어난 것이다.

이번 북한의 선박 구매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결의 위반에 해당한다. 안보리가 2016년 채택한 대북 결의 2321호에는 유엔 회원국이 북한에 선박을 판매하거나 북한 선박을 구매하지 못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박은경 기자 yam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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