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0년 전 물길 복원해 관광자원화…울산시, 학성공원 확 바꾼다

허광무 2024. 3. 13.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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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시가 400년 전 울산지역 수상교통 중심지였던 학성공원 일대 물길 복원사업을 추진한다.

특히 학성공원은 임진왜란 때 전투를 치른 역사의 현장으로, 일대 물길은 약 400년 전 태화강을 거쳐 바다로 나갈 수 있는 수상교통 중심지이기도 했다.

이에 시는 도시개발사업과 연계한 민간투자를 통해 학성공원 물길 복원을 추진하고, 그 일대를 울산을 상징하는 랜드마크로 조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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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원 순환 1.1㎞, 태화강 연결 300m 물길 내고 일대 친수공간 조성
사업비 5천863억원 확보 관건…"민간투자 개발이익 환수해 조달"
학성공원 물길 복원 논의하는 김두겸 울산시장 (울산=연합뉴스) 13일 울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학성공원 물길 복원사업 계획을 발표한 김두겸 울산시장(왼쪽)이 김영길 중구청장(오른쪽)과 사업 내용을 논의하고 있다. 2024.3.13 [울산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hkm@yna.co.kr

(울산=연합뉴스) 허광무 기자 = 울산시가 400년 전 울산지역 수상교통 중심지였던 학성공원 일대 물길 복원사업을 추진한다.

이를 통해 새로운 도시공간을 창출하고, 과거와 현재가 어우러진 역사 관광자원을 발굴한다는 복안이다.

김두겸 울산시장은 13일 울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사업 계획을 발표했다.

이 계획은 1920년대 태화강 제방을 축조하면서 사라진 태화강∼학성공원 약 300m 구간의 물길을 복원하고, 이와 연계한 수변 역사·문화공간을 조성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시에 따르면 중구 학성동 일원은 30년 이상 된 1∼2층 규모 저층 건축물이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어, 과감하고 창의적인 도시계획을 통한 새로운 성장동력 모색이 필요한 실정이다.

특히 학성공원은 임진왜란 때 전투를 치른 역사의 현장으로, 일대 물길은 약 400년 전 태화강을 거쳐 바다로 나갈 수 있는 수상교통 중심지이기도 했다.

이에 시는 도시개발사업과 연계한 민간투자를 통해 학성공원 물길 복원을 추진하고, 그 일대를 울산을 상징하는 랜드마크로 조성한다.

사업 기본 방향은 ▲ 역사·문화가 공존하는 수변공간(워터프런트) 조성 ▲ 관광 자원화를 위한 랜드마크 조성 ▲ 물길을 활용해 안전한 도심 조성 등이다.

학성공원 물길 복원 구상도 [울산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우선 학성공원 둘레를 따라 순환하는 길이 1.1㎞, 너비 10m 규모의 물길이 조성하고, 그곳에서 노를 저으며 뱃놀이를 즐기는 시설을 설치한다.

약 300m 간격으로 4개 선착장을 만들고, 물길 위로 7개 보행교를 설치해 방문객 접근성을 높인다.

또 학성공원과 태화강을 연결하는 직선형 물길에서는 수상택시를 운영한다.

공원 서쪽으로는 물길을 따라 걷는 산책로와 계절별 테마정원을 조성한다.

남쪽으로는 물길 복원사업의 의미를 알리는 홍보·전시·체험공간을 만들고, 지하 1층∼지상 3층 규모 복합문화시설과 국립성곽박물관 등을 유치한다.

북쪽과 동쪽으로는 유럽풍의 야외 수변 공간에 상점과 푸드트럭 등을 배치하는 등 멋과 맛이 살아 있는 감성 거리로 조성한다.

다만 비용 확보가 사업 현실화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시는 총사업비를 5천863억원으로 추산했다.

대규모 예산인 만큼 사업 대상지 일원에서 민간개발 사업을 우선 추진한 뒤, '개발이익 환수에 관한 법률'에 근거한 개발이익 환수를 통해 재원을 조달한다는 게 시의 계획이다.

사업 공공성에 따라 건축물 용도·건폐율·용적률 등을 크게 완화하는 '도시혁신구역' 제도 등을 활용하면서, 학성동 일대 재개발도 함께 진행하는 방안 등을 검토한다.

사업 기간은 사업비 확보 여건에 따라 최소 5년에서 최장 10년가량 될 것으로 시는 분석했다.

학성공원 물길 복원 계획 발표하는 김두겸 울산시장 (울산=연합뉴스) 13일 울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김두겸 울산시장(가운데)이 학성공원 물길 복원사업 계획을 발표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4.3.13 [울산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hkm@yna.co.kr

시는 물길 복원사업이 완료되면 생산유발 1천550억원, 부가가치 유발 657억원, 고용 유발 약 1천명 등의 기대효과가 있을 것으로 본다.

김두겸 시장은 "도시개발을 통해 민간투자를 적극 유치하고, 투자자로부터 개발이익을 환수해 쇠퇴해가는 학성공원 일대를 역사와 문화가 공존하는 울산 대표 친수공간으로 조성할 것"이라며 "울산시민의 자랑으로 잘 완성하도록 시민 여러분의 많은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hk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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