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 사과에도…'난교 발언' 장예찬, 가시지 않는 논란
'난교' 글 논란에 장예찬 "정제되지 않은 표현 사과"
야당, 공세 지속…"막말 후보 공천, 부산 무시하는 처사"
국민의힘 공천을 받은 장예찬 부산 수영구 예비후보가 과거 페이스북에 올린 '난교 발언'을 둘러싸고 논란이 가시지 않고 있다. 장 후보는 사과문을 게시하며 진화에 나섰지만, 야당은 '막말'이 한두 개가 아니라며 공세 수위를 높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부산시당 여성위원회와 청년위원회는 13일 오전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음란예찬' 장예찬 후보는 즉각 사퇴하고, 함량 미달 후보를 부산에 공천한 국민의힘은 반성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장 후보가 과거 '문란한 성행위도 무방하다, 예쁘장하게 생겼으면 여자든 남자든 가리지 않고 집적대도 상관없다'는 식으로 말한 사실이 알려져 엄청난 충격을 줬다"며 "어떤 사과나 해명도 하지 않다가 민주당이 규탄 기자회견을 연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부랴부랴 사과에 나섰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 내용마저 철없던 20대 시절 발언이라는 게 장 후보의 입장이었다. 여당 청년 최고위원이었던 분이 마치 청년은 잘못된 인식을 가져도 되는 존재인 것처럼 표현한 데 경악을 금치 못했다"라며 "자신의 망언을 나이 뒤로 숨기며 청년세대를 스스로 깎아내리는 '청년팔이 정치'를 그만하라"라고 날을 세웠다.
문제의 글은 장 후보가 2014년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내용이다. 그는 "매일 밤 난교를 즐기고, 예쁘장하게 생겼으면 남자든 여자든 가리지 않고 집적대는 사람이라도 맡은 직무에서 전문성과 책임성을 보이면 프로로서 존경받을 수 있는 사회가 건강한 사회이지 않을까"라고 적었다.
해당 내용이 보도로 알려지며 논란이 일자 장 후보는 당초 비난의 화살을 민주당 이재명 대표로 돌렸다. 그는 9일 페이스북에 "10년 전 20대일 때 했던 정치적 발언과 비유를 문제 삼는 민주당이 이재명 대표의 국민 비하 '2찍 막말'은 뭐라고 변명할지 지켜보겠다"며 강경 대응에 나섰다.
그러나 논란은 오히려 더 확산했고, 장 후보를 공천한 국민의힘 책임론이 일기 시작했다. 그러자 12일 국민의힘 장동혁 사무총장은 "과거 발언이라도 국민이 부적절하다고 한다면 공관위가 후보 결정을 취소할 정도에 이르지 않는다고 해도 어떤 조치를 해야 할지는 잘 판단해 결정할 거라 생각한다"며 진화에 나섰다.
이에 장 후보는 같은 날 페이스북을 통해 "과거 SNS 글 중에 부적절하고 정제되지 않은 표현이 있어 심려를 끼쳤다. 고개 숙여 진심으로 사과를 드린다"며 "비록 10년 전 26세 때고, 방송이나 정치를 하기 전이라고 해도 정제되지 않은 표현을 조심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라고 사과했다.
민주당은 장 후보가 막말로 논란을 일으킨 게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며 공세를 멈추지 않고 있다.
특히 장 후보가 2015년 페이스북에 부산과 부산시민을 '교양 없고 거친 사람들', '미친놈이 설계한 시내 도로' 등으로 묘사한 글을 거론하면서, "국민의힘이 부산을 비하한 후보를 부산에 공천했다"며 비판하고 있다. 장 후보는 해당 글에 대해 "부산에 대한 정겨운 마음을 반어법으로 표현한 것이지 부산 비하가 아니다"라고 해명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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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예찬, 과거 부산 비하 논란…"교양 없고 거친 사람들" |
민주당 부산시당 여성·청년위원회는 "정치인으로서 기본 인성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 어쩌다 한 번은 실수일 수 있으나 반복되면 성격이고 자질"이라며 "장 후보는 다른 정치인에게 그토록 가혹했던 공격의 극히 일부만이라도 자신을 반성하는 데 써보라"고 꼬집었다.
이어 "갖은 의혹과 막말로 얼룩진 함량 미달 후보를 부산 수영구에 공천했다는 것은 부산, 그중에서도 수영구가 보수의 텃밭이라 생각하고 얕잡아보며 무시하는 처사"라면서, "어디서 이런 막말 후보를 데리고 와서 표를 달라고 하는 것인지 참담하기 그지 없다"라며 맹공을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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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CBS 박진홍 기자 jhp@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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