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첫 민간 로켓 '비행중단 조치'에 공중서 폭발…견학생들 '탄식'(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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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민간 우주 벤처기업 '스페이스 원'의 소형고체연료 로켓 '카이로스' 1호기가 13일 발사에 실패했다.
카이로스는 로켓을 쏘아 올린 직후 '펑'하는 소리와 함께 공중 폭발했고, 이 여파로 발사장 주변 숲에도 화재가 발생했다.
전문가들은 카이로스의 발사 실패가 지난 '입실론S' 폭발 사고와 닮은 꼴이라고 지적한다.
2019년 홋카이도에서 벤처기업 '인터스텔라테크놀로지'가 민간 로켓 발사에 처음 성공했지만, 인공위성이 탑재된 사례는 카이로스가 처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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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지난해 JAXA 입실론S 엔진 연소 폭발과 매우 유사해"
(서울=뉴스1) 권진영 기자 = 일본 민간 우주 벤처기업 '스페이스 원'의 소형고체연료 로켓 '카이로스' 1호기가 13일 발사에 실패했다. 개발사는 고의로 비행 중단 조처했다고 밝혔다.
FNN에 따르면 이날 발사는 와카야마현(県) 구시모토정(町) 소재 '스페이스 포트 기이' 로켓 발사장에서 실시됐다
◇발사 직후 '펑' 소리와 폭발
카이로스는 로켓을 쏘아 올린 직후 '펑'하는 소리와 함께 공중 폭발했고, 이 여파로 발사장 주변 숲에도 화재가 발생했다. 기체 일부가 추락해 불씨가 옮겨붙은 것으로 추정된다. 발사장 주변에도 기체 잔해가 여기저기 떨어졌다.
소방 작업은 11시 10분쯤부터 시작됐으며 발사장 주변에 사람은 없었기 때문에 부상자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발사장에서 2㎞쯤 떨어진 공식 견학장에서는 응원단과 주민 등이 지켜보고 있었다. 어린아이부터 노인까지 다양한 참관객들이 모인 가운데, '발사 실패'를 알리는 안내 방송이 나오자 현장에서는 당황스러운 비명과 탄식이 새어 나왔다.
손자와 함께 견학을 온 60대 여성은 NHK에 "옛날부터 만화 영향으로 로켓에 흥미가 있어 와카야마현에서 발사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니 꿈같이 느껴졌지만, 실패해서 눈물이 나고 말았다"고 말했다.
스페이스 원 측은 고의로 비행을 중단했다고 발표했다. 사측은 발사 후 문제가 발생한 것으로 보고 세부 조사를 진행 중이다.
'우주활동법' 관할 부처인 내각부에 따르면 스페이스 원 측은 기체가 인상을 감지해 비행의 안전을 확보할 수 없다고 판단해 폭발했다고 보고했다. 폭발한 기체는 사전에 정해진 구역 내에 낙하한 것으로 추정된다.
전문가들은 카이로스의 발사 실패가 지난 '입실론S' 폭발 사고와 닮은 꼴이라고 지적한다.
사와오카 아키라 다이도대학 명예교수는 "지난해 7월 아키타현 JAXA 실험장에서 발생한 고체연료식 소형로켓 입실론S 엔진 부분 연소 폭발 사고와 똑 닮았다"며 당시에는 기체 점화 장치에 이상이 발생한 경우라고 설명했다.
◇민간 첫 위성탑재 로켓 '카이로스'는
그리스 신화 속 '시간의 신'에서 이름을 딴 카이로스는 길이 18m, 무게 약 23톤 규모의 로켓이다.
계획대로라면 약 50분의 상공 비행 후 고도 500㎞ 지점에서 지구를 도는 궤도에 탑재하고 있던 위성을 정보수집 위성을 투입할 계획이었다.
로켓 발사는 부품 조달이 지연돼 당초 2021년도 발사 예정에서 총 4번 연기됐으며, 지난 9일에는 해상 경계구역에 선박이 진입해 안전상 이유로 다섯 번째 연기가 결정된 바 있다.
일본 정부는 이번 발사를 통해 정보수집 위성을 소형 위성으로 대체할 수 있을지 검증하려 했으나 불가능해졌다.
요미우리테레비에 따르면 지금까지 일본에서는 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 등이 로켓 개발을 주도해 왔다.
2019년 홋카이도에서 벤처기업 '인터스텔라테크놀로지'가 민간 로켓 발사에 처음 성공했지만, 인공위성이 탑재된 사례는 카이로스가 처음이었다.
realkw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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