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향 평준화된 女골프 세계랭킹? … ‘최약체 세계 1위’ 릴리아 부, 고진영·김효주에겐 기회 [오태식의 골프이야기]

2024. 3. 13.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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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 여자골프 세계랭킹 '톱10' 순위 변화가 미미하다.

현 세계랭킹 1위 릴리아 부의 점수는 6.82점에 불과하다.

개인 통산 최장기 세계랭킹 1위 기록을 보유하고 있는 고진영을 비롯해 아직 세계랭킹 1위에 올라 보지 못한 선수들에게는 지금이 골프 퀸 자리에 오를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이번 주 세계랭킹 10위 이내에 오른 선수 중에 아직 세계 1위 자리를 맛보지 못한 선수는 부티에, 이민지, 김효주, 찰리 헐, 린시위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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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디아 고와 고진영(오른쪽). <사진 AFP연합뉴스>
이번 주 여자골프 세계랭킹 ‘톱10’ 순위 변화가 미미하다. 6위까지는 순위 변화가 없고 7위 찰리 헐과 8위 리디아 고가 순위 바꿈을 했다. 린시 위가 아타야 티띠꾼을 제치고 10위로 올라선 것도 작은 변화일 뿐이다.

각국 여자골프 투어가 시작한 지 오래되지 않아 순위 변화가 거의 없지만 세계랭킹 톱10 선수들의 점수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조만간 대폭발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1위부터 10위까지는 물론 25위 이내 선수 사이의 점수 차이도 크지 않기 때문이다.

릴리아 부. <사진 AFP연합뉴스>
현 세계랭킹 1위 릴리아 부의 점수는 6.82점에 불과하다. 최근 몇 년 사이 최저 점수다. 세계 1위 선수의 점수가 6점대인 것은 지난 2022년 11월 7일 당시 1위였던 아타야 티띠꾼의 6.98점 이후 처음이다. 2022년 6월 6일 세계 1위였던 고진영이 10.10점을 획득한 이후 10점대 세계 1위는 나오지 않고 있다.

릴리아 부는 ‘최약체 세계 1위’라고 할 수 있다. 6.72점으로 2위에 올라 있는 넬리 코다와는 0.1점 차이에 불과하다. 릴리아 부는 올해 5개 대회에 출전해 혼다 LPGA 타일랜드에서 공동 7위로 톱10 성적을 내더니 최근 2개 대회에서는 연속으로 기권했다.

김효주. <사진 AFP연합뉴스>
3위 셀린 부티에(6.66점), 4위 인뤄닝(5.78점), 5위 이민지(5.38점), 6위 고진영(5.05점), 7위 찰리 헐( 4.88점), 8위 리디아 고(4.82점), 9위 김효주(4.71점), 10위 린 시위(4.39점)까지 점수 차이가 촘촘하다. 6점대가 3명, 5점대 3명, 4점대 7명, 3점대 13명으로 상당히 몰려 있다.

여자골프 세계랭킹이 도입된 것은 2006년 2월 21일이다. 만 나이로 치면 18살이 조금 넘었다. 18년 동안 9개 서로 다른 국가에서 18명의 다른 얼굴의 세계랭킹 1위 선수가 나왔다.

이민지. <사진 AFP연합뉴스>
한국 여자골퍼 중 세계랭킹 1위에 올랐던 선수는 한 국가 최다인 5명이다. 신지애가 처음 세계랭킹 1위에 올랐고 박인비, 유소연, 박성현 그리고 고진영이 뒤를 이었다. 다섯 선수의 1위 기록을 합하면 무려 333주에 이른다. 역시 국가 최장 1위 보유 기록이다.

개인 통산 최장기 세계랭킹 1위 기록을 보유하고 있는 고진영을 비롯해 아직 세계랭킹 1위에 올라 보지 못한 선수들에게는 지금이 골프 퀸 자리에 오를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이번 주 세계랭킹 10위 이내에 오른 선수 중에 아직 세계 1위 자리를 맛보지 못한 선수는 부티에, 이민지, 김효주, 찰리 헐, 린시위 등이다.

넬리 코다. <사진 AFP연합뉴스>
이들 5명은 올해 내로 모두 세계 1위에 오를 가능성이 충분하다. 특히 국내 골프 팬은 작년 평균타수 2위에 올랐던 김효주의 세계 1위 등극을 잔뜩 기대하고 있다. 김효주의 개인 최고 기록은 2015년 4위였다. 호주 교포 이민지도 세계 1위 등극을 간절히 바라고 있는 선수다. 2022년에도 세계랭킹 2위까지 오르며 세계 1위 자리를 호시탐탐 노렸으나 아직 꿈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 오태식기자(ots@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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